“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빛나는 나눔의 가치”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빛나는 나눔의 가치”

신승…

어려운 시국에도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속초도천로타리클럽정인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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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손길 닿지 않는 곳 발굴해 내 지원

- 코로나 사태로 봉사도 위축되고 활동도 어렵지만 진정한 봉사 이어나갈 것

- 연탄봉사, 생필품 지원, 필리핀 해외 지원 등 계획 중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경기는 침체되고 소비는 위축되어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전례 없는 대재앙 속에서 더 고통 받는 것은 원래도 어렵던 소외 된 사람들일 것이다.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에 나눔의 손길이나 봉사도 위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번에 만나본 국제로타리 3730지구 속초도천로타리클럽이다. 정인교 회장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모임 금지, 대면 활동 자제 등 활동을 가로막는 제약 조건 가운데서도 그 안에서 가능한 봉사 방법을 찾고, 진정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있었다. 어려울수록 빛나는 나눔의 가치를 알려준 감명 깊은 인터뷰 시간이었다.

 

39세 나이로 취임, 강원도 지역 내 최연소 회장

정인교 회장은 2020년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나이 39세로 강원도 지역에서 최연소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경우다. 스물아홉에 지인이 봉사활동 단체를 한다고 하기에 좋은 일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로타리클럽에 오게 된 시작이었다.

 

정인교 회장은 개인적으로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각 나라간의 교류가 끊겨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군이지만 개인 사업의 침체 속에서도 나눔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빠서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 했었는데 이제 남는 것이 시간밖에 없습니다.”라며 웃음을 지으며 코로나로 인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로타리클럽을 이끌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진정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교 회장은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도 많이 침체 되어 있다. 코로나 때문에 모이는 것 자체도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얼마 전에도 근처 사회단체에도 자문을 구하고, 분과별 위원장과의 미팅을 통해 지역 사회 봉사 활동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라고 전했다.

 

지역 내 수해 피해 복구, 생필품 지원 등 앞장서

우선 올 여름에는 태풍, 장마로 피해를 겪은 집을 찾아 도움을 주었다. “인근의 토사가 무너져 집을 덮친 곳들을 찾아 토사를 치우고 도배, 장판을 해 드렸다. 해마다 시에서는 추경도 해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재해는 갑작스럽게 닥치기 때문에 피해를 입었을 때 바로는 조치가 어렵다. 로타리클럽은 그런 부분을 도와드리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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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다양한 봉사와 기부가 예정되어 있다. 우선 로타리클럽은 국제적 봉사 단체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 필리핀과 MOU를 맺고 봉사계획을 잡아 놓고 있다. 아직은 후보지만 정해놓고 선정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심한 외지를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정해 놓았다. 특히 필리핀은 헌혈을 해도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현실을 듣고 헌혈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인교 회장은 로타리에서는 한 개의 클럽에서 기부금을 모금하면 도 단위 지구에서 비례하여 봉사금을 지원해 주고, 이 금액에 따라 국제로타리에서도 일대일 매칭을 해서 지원이 이뤄진다. 작은 금액으로도 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 많은 분들이 기부와 봉사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 는 바람을 전하기도 햇다.

 

원래 해마다 해 오던 연탄 봉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하고, 김장봉사의 경우도 코로나로 인해 음식 나눔은 우려가 있는 만큼 추석 전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이 역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의례적 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 주는 진정한 봉사 지향

지난해에는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연탄배달이었지만 주어진 리스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탄배달하시는 사장님을 찾아가 정말 어려운 집을 추천 받았다고 한다. 진정 도움이 필요하지만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을 찾으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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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많은 단체들이 연탄봉사를 한다. 하지만 매번 추천 받는 집은 똑같았고,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고 그저 연탄을 뗄 뿐인데 매번 지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래서 각 집의 사정을 제일 잘 아실 것 같은 연탄집 사장님을 직접 찾아가 추천을 받게 됐다. 그렇게 해서 도와 드리게 된 집들은 속초에 살면서 아직까지 정말 이런 집이 있었나 싶은 집들이었다. 사람이 살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 분들은 이렇게 어렵게 살면서도 연탄배달을 처음 받아 본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을 때 정말 뿌듯함을 느꼈다. 진정한 봉사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앞으로도 현장답사를 통해 주변을 더 둘러보고 실질적으로 어려움 겪는 집에 도움을 드리고자 계속 고민하고 있다.”

 

속초 지역 발전 위한 조언도

관광업을 운영했던 만큼 속초 지역 관광을 위한 조언도 청해 봤다.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타도시, 외국에서 보는 관점에서 평가해 보고자 한다. 속초는 관광도시라고 하지만 관광인프라가 크지 않다. 과거의 설악산과 지금의 설악산은 변화가 없다. 과거 모습 그대로다. 관광인프라가 조금 더 개발되어야 지역 활성화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나 충남예산 예당호 출렁다리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다. 순천 정원만은 국가자원으로 승격되어 사시사철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에 비해 속초는 관광객을 묶어둘 수 있는 매력이 적다. 오색케이블카는 추진하다가 환경단체 때문에 막혔고, 정권이 바뀌면서 취소가 되어 버렸다. 최근 빛 축제가 생기긴 했지만 하루 잠깐 몇 십분 터뜨리는 폭죽으로는 유치할 수 있는 관광객이 한정적이다. 자연 보호를 위해 개발이 묶여 있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 중국 장가계만 보아도 최고 보호지역임에도 갈 때마다 변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다. 초창기에는 길이 얼어서 겨울에 갈 수 없었는데 이제는 케이블카가 있고, 천개의 계단은 에스컬레이터를 놓아 어르신, 아이도 갈 수 있게 변했다. 개인적으로 강원도가 제주처럼 자치도가 되어 개발하는 데 제약이 조금 더 풀렸으면 한다.”

 

 

보여주기 식 봉사가 아니라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깊은 고민과 배려가 느껴지는 정인교 회장과의 만남이었다. 지역과 세계를 위해 이렇게 구석구석을 살피고 돕는 이들이 있기에 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