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일지에 밀원수를 심자

낙동강 유일지에 밀원수를 심자

김태…

칠곡양봉협회 김종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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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구미 사이에 위치한 칠곡은 꿀벌을 이용한 근교농업이 발달해 있다. 이렇다 보니 양봉인들도 타 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칠곡양봉협회 김종휘 부회장은 낙동강 유일지에 밀원수를 심어 관상학적으로 아름다운 미관을 자랑함은 물론이고 꿀벌들의 생태계도 보존하고 양봉인들의 가계에도 보탬이 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팔공산계를 따라 가산과 유학산이 자리한 곳, 낙동강의 수계에 골짜기가 많다고 해 명명(命名)된 칠곡은 지리적으로 대구와 구미 사이에 위치해 근교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쌀을 비롯해 포도, 방울토마토, 사과 미나리, 딸기, 참외는 물론이고 화훼와 양봉까지 친환경농법으로 두루 생산되고 있다.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유독 달기로 소문난 작고 노란 참외다. 오래 전부터 꿀벌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퇴비와 액비를 적절히 쓰다 보니 그 맛도 일반 참외보다 월등하다. 실제로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진 성주특판장에서 당도를 검사한 결과 타 지역 참외(11brix)보다 높은 12.4brix가 나왔다.

 

오늘 방문한 곳은 칠곡양봉협회 김종휘 부회장 댁이다. 양봉을 소개하기 앞서 칠곡의 참외를 얘기하는 것은 칠곡에 참외농가들이 양봉을 많이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꿀벌의 자연수정을 이용한 농법으로 참외를 재배하다보니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그러다 체력적으로 농사짓기 힘든 시점이 오면 양봉에 주력하게 된다. “농부들은 평생 놀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놀 줄을 알아야 말이지. 힘이 닿는 데 까지 할 수 있는 일은 하는 거예요.” 칠곡양봉협회 김종휘 부회장은 올해 74세가 된다. 젊었을 때는 참외 농사와 양봉을 함께 겸했는데, 이제는 힘에 부쳐 양봉에만 몰두하고 있다.

 

칠곡에는 양봉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가 100여 가구 즈음 된다. 김종휘 부회장은 작물과 양봉을 함께 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수에 비해 밀원지가 넉넉치않다. 칠곡의 산세가 깊고 수려하나 꿀벌들을 키울 수 있는 밀원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전국의 꽃들이 동시에 피고 지다 보니 꿀벌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 수도 없게 됐다. 먼 길을 떠났는데 수익이 없으면 이동경비만 쓰게 되는 꼴이다. 김종휘 부회장은 낙동강 4대강 사업 후 남은 유일지가 있는데 그 곳에 밀원수를 심으면 관상적으로도 보기 좋고 양봉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류의 생존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꿀벌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꿀벌은 식물 화분의 매개체로 그 활동은 인류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꿀벌이 작물의 매개체가 되어 주지 않으면 우리의 식탁도 위험해 진다. 한 해 꿀벌의 활동으로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은 양봉 수익의 10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돼 사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산업이다.

 

김종휘 부회장은 “FTA체결로 수입산 꿀이 대거 수입되고 벌에게 설탕을 먹여 만든 사향꿀이 버젓이 천연꿀처럼 속여 판매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양봉을 하면 떼돈을 버는 줄 알지만 사실은 노후에 가족들 먹고 사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정직하게 꿀을 뜨는 양봉인들을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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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양봉을 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2의 인생으로 양봉에 뛰어드는 은퇴자들도 많다. 하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양봉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김종휘 부회장은 참외농사로 15군 시작해 10여 년 전 농사를 접고 350군정도 했을 때가 가장 많았을 때다. 지금은 150군정도만 유지 하고 있다. 김종휘 부회장은 나이가 들다 보니 내 여력이 될 수 있는 만큼만 작업을 하게 된다.”사향꿀 때문에 제값을 못 받다 보니 아는 지인들과 단골들을 상대로만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액수는 노년에 용돈 버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꿀벌은 돈과 관계없이 환경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김종휘 부회장은 국책사업으로 해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산업이다.”단순한 돈벌이가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고 노란 꿀벌을 보면 자식처럼 예쁠 수가 없다.”올해는 다행히 다래화분으로 영양을 받아 꿀벌들의 성장이 좋지만 낭충봉아부패병은 언제나 꿀벌들과 양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원수 확보로 보다 건강한 꿀벌들의 생태계가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