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특집 /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장

고양시특집 /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장

이은…

고양시특집 /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장

 

판소리를 통해 고양시를 대표하는, 고양시의 소리가 되고 싶어요” -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장

 

아버지의 소리에 대한 열정에 이끌려, 국악에 입문 - 판소리의 교육자로

- 성우향, 임향님, 한승석에게서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사사

-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를 배우려는 학생이 늘어나

- 소리는 하늘이 주는 것, 정통 판소리를 계승하면서 더 높은 목표를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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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간이 꽤 흘렀지만 93년도 영화작품으로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서편제라고 하는 영화가 있다. 판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대중들에게 판소리가 얼마나 우리 민족의 가슴에 서린 한을 가슴이 뚫리는 시원한 소리로 풀어내는, 하나의 연극이요, 대중음악이 될 수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었던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 속에서는 한 아버지가 소리에 미쳐 수양딸에게 눈이 멀도록 소리를 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정도의 애정은 지나친 집착이겠으나 소리에 대한 사랑이 대를 이어가는 경우는 참 많이 있다. 고양시에서 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며 소리에 대한 사랑을, 소리소문없이 알려가고 있는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장 또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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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먼저 소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작하셨죠.”

 

어린 나이의 그녀는 그렇게 처음 국악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처음부터 좋아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울고불고 떼를 쓰면서 하지 않겠다고 했던 때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못 말리는 열정으로 먼저 배우고 시작한 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번 시작한 이후로는 꾸준한 성실함으로 소리에 매진하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중앙대학교 본 대학원을 졸업, 성우향, 임향님, 한숭석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를 사사받았으며, 현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이수자로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문화부장관상 임방울 국악제 명창부 우수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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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판소리보존회 일산동구 지부장을 맡게 되면서, 그때부터 이곳 고양시의 소리꾼으로 계속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창 젊은 소리꾼이지만 가르치는 일에서는 국악 강사로만 21년 가까이 매진해 왔다고 한다. 2017년도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직무연수 강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고양문화재단 판소리 민요 강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실기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럼 요즈음 교육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젊은 신세대의 소리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 것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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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서 배우는 인원들은 많이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미스트롯, 풍류대장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계속 나오면서 그 덕분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풍류대장과 같은 경연 프로그램들을 보면 소리의 기본기에 있어서는, 그 어떤 발성 이전에 판소리로 다져진 소리의 풍부한 호흡을 당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우리의 소리는 그 어떤 노래 이상으로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음악의 장르가 아니겠는가? 근래에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팝그룹 이날치의 영상이 청소년들에서부터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고 많은 아이돌 그룹 또한 우리의 국악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을 제작하기도 하고 있다. 그런만큼 판소리를 통해 국악 이전의 음악에 대해 배우려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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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려고 찾아오는 이들의 연령대와 배우는 목적 또한 다양했는데, “학부모님 또한 교육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아이들이 주입식보다 정확한 이해를 근거로 음악을 배워나가는 것에 더 많은 신뢰를 갖고 말씀해 주십니다.”

 

성인가요 가수로 활동 중인 김선주씨는 판소리를 배우는 목적에 대해 가수로서 더욱 다양한 소리를 내고 목소리의 깊이를 더하는데 국악만한 게 없다고 했다. 가수로서 목의 근육을 단련하고 우리 가락을 배우는 것을 통해 일반적인 음악을 배우는 것과는 다른 다양한 소리의 기법과 기교를 활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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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기본적으로 음악 이상의 음악극이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이력 한편에는 국악뮤지컬 단원으로서의 활동 역시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그녀는 2017년 부암 아트홀 젊은 예인전 초청 공연 놀보 보단 흥보와 같은 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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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으로 정통 판소리를 계승하는 것에도 계속된 활동

 

지난 3월에는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김세종제 춘향가판소리 완창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것은 그녀의 스승인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였던 성우향(1933~2014) 명창을 기리는 것이기도 했는다 완창이라는 것이, 판소리 한바탕을 모두 빠짐없이 부르는 것인데 몇 시간이 걸리는 정통 판소리를 완창한다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은 것이기에 모든 소리꾼이 도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소리에 대한 그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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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판소리연구소 대표는, 이미 2017년도에 박록주제 흥보가를 완창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만큼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벌써 인생의 희로애락을 소리에 담아낼 수 있다는 연륜을 인정받았으며, ‘타고난 훌륭한 목청으로 힘차게 발성하는 소리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에 이어 2019년에 김세종제 춘향가를 먼저 무대에 올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에 춘향가를 이어 완창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도전의 최종 목표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 것일까? “무형문화재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소리는 하늘이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런 묵묵한 성실함 덕분일까? 소리꾼으로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아서 동기들 중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녀는 전국 판소리 경연 대회 일반부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후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서 3위를 한 이후, 대통령상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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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인복이 많은 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녀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소리를 전수해 주신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함께 했던 선생님의 동문 제자들, 공연팀들의 대표님과 같은 분들의 도움에도 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고양의 판소리를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데 아직까지 경기도에서는 경기민요만을 알아주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하나의 이야기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우리의 소리, 국악 판소리를 경기도에서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도 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은정 판소리연구소의 활동에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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