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인성과 실력이 출중한 완성형 인재 육성! 경기물류고등학교 주훈지교장.

[교육특집]인성과 실력이 출중한 완성형 인재 육성! 경기물류고등학교 주훈지교장.

김시…


국가직 공무원 3명 배출, 경기도형 도제학교 9개사 MOU 체결로 취업 연계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최고의 인재 육성

-1학년부터 3년간 꾸준한 지도2021년 국가직 공무원 3명 합격

 

대체 경기물류고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한 거냐주훈지 교장이 주변으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특성화고등학교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이런 호기심은 더욱 증폭된다. 지난해 경기물류고등학교는 1명도 아닌 3명의 국가직 공무원을 배출해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특성화고등학교 120곳 중 국가직 공무원을 1명이라도 배출한 학교가 36곳인 걸 감안해 보자면 결국 경기물류고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내막을 아는가와는 별개로 쏟아지는 의아함과 부러움에 대한 주훈지 교장의 답은 명료하다. “우리 학교는 중심부로부터 비교적 떨어진 학교이지만, 학교에 대한 인지도나 아이들의 내신 성적, 생활 태도 그 어떤 것도 걱정하지 않아요. 포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요.”

 

주 교장의 한결같음은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했다. 졸업생들은 국가직 공무원을 포함해 은행, 산학협력 기업 등 양질의 취업처에 자신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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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형 도제학교 운영 현황

국제물류과 17, 국제경영과 3(전과)2학년 도제희망반+3학년 도제반

 

경기물류고등학교의 올해 경기도형 도제학교는 국제물류과와 국제경영과 2개 학과가 참여한다. 2학년 1학기 때 희망 학생들을 모집해 교육한 뒤 최종 사항은 3학년이 된 후 다시 선발하는 식이다. 국제경영과의 경우 5명을 따로 선발하여 전체의 10%를 충원해 합류했다.

 

면접 후 도제학생 20명 선발9개 업체와 MOU 체결 후 취업으로 연결

()돌코리아, DHL코리아, 지오텍컨설탄트(), 동국 등 참여기업과 함께

 

최대한 사업 운영의 착오를 줄이기 위해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 학교의 방침이다. 이 점 또한 주훈지 교장이 부임한 이후로 바뀐 부분이다. “면접에서 정말 취업하려는 의지가 있는 아이들을 선발하도록 강조했죠. 이번 3학년 학생들은 아마 작년하고는 또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머신러닝 프로그램 활용으로 업체 만족도 UP

관련 하청업체를 비롯한 수백 개의 회사들이 사용하는 삼성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경기물류고 학생들은 일찍이 학습하고 있다. 계열사 취업 시 이용하게 될 프로그램을 졸업 전에 미리 숙지한다는 것은 문자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선행 학습은 필수였다. 이에도 적잖은 비용이 투입되었으며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진이 무리 없이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었다. 경기 서부권 특성화고등학교 중에서는 방과후 시간을 마련해 삼성머신러닝 프로그램을 배우는 학교는 경기물류고가 유일하다.

 

자격증 취득 현수막 사진.png

-전교생 평균 자격증 취득 수 ‘7’, 최다 18개까지 얻은 학생도 있어

이쯤에서 주훈지 교장의 행동력을 볼 수 있는 일화가 등장할 차례이다. 2000년도 가을, 지게차 자격증 시험 시기였던 이 때, 주 교장은 의아한 광경을 목격했다. 원래라면 실기에만 임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했어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필기시험을 본 뒤 합격자들만 운영 기관으로 찾아가 실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학교는 응당 받았어야 할 필기 면제자금지원도 못 받는 형편이었다. 알고 보니 학교에서 요청을 하지 않아 촉발된 사태였다.

 

지게차 자격증, 40%에 못 미쳤던 합격률개편 후 매년 90% 거뜬

국제물류과: 무역영어,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 원산지관리실무사 등

 

문제를 인식한 주훈지 교장은 곧바로 이를 바로잡았고, 그 다음해부터 실기 시험을 학교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었다. 이제는 필기 면제는 물론, 작업 장소도 경기물류고로 지정되어 매년 안정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우수한 취업처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선행적으로 개인의 능력을 평가받는 자격증 취득은 필수이다. 경기물류고등학교는 방과후 프로그램 및 자격증반, 혁신지원 사업을 통틀어 약 6억 내외의 목적 예산을 할당한다. 덕분에 희망하기만 한다면 최저 인원수를 눈치보지 않고 강의가 개설되어 교사와의 멘토링이 진행되고 자격증 취득까지 가능하다. 졸업 시에는 전교생 평균 7개의 자격증을 얻으며, 최우수 자격증상을 받은 학생은 확보한 자격증만 18개에 이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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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에 기반한 학교 운영 포인트 다섯

전교생 일기 쓰기를 통한 인성함양

인터뷰 내내 주훈지 교장이 줄곧 강조한 것은 스펙이나 예산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때문에 보여주기식 인성교육이 아닌, 데이터화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하고 체계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다.

 

경기물류고 학생들은 전교생 일기 쓰기를 진행한다.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이 전국 최초이기 때문이다. ‘꿈을 담는 수레라는 정다운 제목으로 재학생부터 교사까지 접수를 해 공모대회를 열어 시상도 진행했다.

 

올해 2년 차 일기 쓰기 프로그램

인간성 교육이 무너진 현대사회에 필수

 

현재 교내에서 빠트릴 수 없는 주요 프로젝트인 전교생 일기 쓰기가 처음부터 환대 받은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낯선 데다 학생들의 인성에 큰 도움이 될지 미지수로 여겨진 탓이었다. 하지만 주훈지 교장은 진로와 인성 그리고 자기주도학습까지 일기 쓰기가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고 확신했고 이는 실제로 드러났다.

 

아이들의 꿈과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는 차곡차곡 쌓이고 학교는 각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편집하며 교내 자체 시상도 함께한다. 기계적으로 억지로 쓰는 일기가 아닌,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진짜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기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살아있는 교육 생명존중 교육

교육은 책이나 취업용 기술 학습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주훈지 교장에게 생명존중 교육은 교과수업시간을 빼서라도 강조하고 싶은 분야이다. “초등학생도 배우면 할 수 있는 건데 할 줄 몰라서 정작 필요한 때 당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강조한 것이고요.”

 

경기물류고등학교 학생들은 생명존중의 기본격인 심폐소생술과 CPR 교육을 받는다. 제대로 배웠는지를 평가하는 절차도 따로 실시하고 있으며 학급별, 개인별 시상과 상품까지 주어진다.

 

학생회 아침 인사 사진.png

안녕하세요대신 사랑합니다인사법 실시

기본을 중시하는 주훈지 교장의 신념은 경기물류고의 독특한 인사법에서도 발견된다. 교내에서는 안녕하세요대신 보다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나눈다. , 말로만 뱉는 것이 아닌 고개를 숙이며 인격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인사법을 외부 강사의 도움을 더하여 지도하고 있다.

 

눈으로는 휴대폰을 보면서 말로만 안녕하세요라고 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경기물류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자신만의 표정을 담아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서로를 반긴다. 다른 교육들과 마찬가지로 인사교육도 학년, 학급, 개인별로 자체 평가를 거쳐 시상을 해왔고 올해 또한 변함없이 진행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난민 귀국자 돕기 캠페인 성금.jpg

실천하는 세계 시민 교육

-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 난민 귀국자 돕기 캠페인

2022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여럿 벌어졌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주훈지 교장은 이 전쟁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와 인근 지역에는 일제 강점기 강제 이주한 고려인과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기에 이를 학생들이 교육과 연계하는 것을 계획하였다. 411일에서 22일까지 두 주에 걸쳐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 난민 귀국자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고려인 후손의 귀국을 돕기 위한 이 캠페인을 통해 경기물류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교육공동체가 세계 시민 교육을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체득하게 될 것이다.

 

흙 길

 

흙길 조성 이미지.PNG

면역력 키우는 학교 너 나드리길 조성

2년 전부터 바야흐로 면역력의 세상이 되었다.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을 강구했고, 그 결과 너 나드리길이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공모를 통해 2학년 학생의 아이디어로 발굴된 이름 너 나드리는 맨발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흙길을 지칭한다. 점차 일반인에게도 공개해 지역사회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흙길을 누구보다 반기는 이들은 23명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경기물류고의 특수반 선생님들이다. 당장 흙길을 낼 곳이 없어 보였던 학교였지만, 설계도를 꺼내 들고 과감하게 보도블록을 엎고 훌륭한 품질의 흙길을 만든 것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주훈지 교장의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신입생 경쟁력 이끈 경기물류고만의 경영방침

-2022년 신입생 모집 조기 마감, 100여명 추가 지원

-취업과 더불어 훌륭한 인성교육으로 정평

올해도 경기물류고등학교로 들어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학생들의 수는 상당했다. 모집하는 인원보다도 100여명이 추가로 지원한 탓에 조기에 마감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기물류고등학교가 이렇게까지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있기에 교직원도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안주하지 않고 부단하게 실력을 갈고닦는 솔선수범함을 답으로 꼽고 싶다. 조리사를 포함해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직원 장학금제도는 67명의 친목회원이 부담하는 자금으로 운영된다. 해당 제도 역시 결국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케 하는 수단이다.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는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는 머물고 싶은 학교라는 학교 경영방침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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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의 시작은 교사로부터

주훈지 교장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의 책임감과 능력치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하고 최고의 지성을 가진 교육자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눈치 보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분들도 없고요. 내부 갈등이 없다는 것도 우리 학교의 특징이랍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학교는 직장이기도 하다. 주 교장은 말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교사 휴게실에 건강을 위한 안마기 및 안마의자가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방 보일러나 창문 틀까지 조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채우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한다. 그래서일까, 경기물류고의 쾌적한 환경은 평택 관내에 소문이 났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주훈지 교장 34년 교직 철학은 인성교육과 감성 회복

-2021년도 베스트 인물상 교육 부문 수상, 2021년 경기교총 36대 회장 선출

정확히는 346개월이다. 한 사람이 성인이 되어 회사의 경력직원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주훈지 교장은 교직 생활을 했다. 경기물류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은 때는 20209월로, 이미 수원에서 6년 동안의 교감직을 수행하고 교장으로 선정된 것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베테랑 교육자로서의 관록이 묻어나올 경력이다. 그런 주훈지 교장이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무엇일까. “교과서에 있는 지식 전달만 하는 시대는 이제는 지났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죠. 거기에 사회성 교육과 시민교육도 강화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학교라도 강조하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적용이 정말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인간성과 감성을 회복하는 교육, 그중에서도 인성교육을 몇 번이고 강조하는 경기물류고등학교 주훈지 교장이다. 각박함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요즘, 탄탄한 인성이라는 내실 위에 실력을 쌓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