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전통사찰 수리사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보증될 수 있는 유물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수리사에 대한 역사나 학문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소임자도 없다. 구전으로 내려오기를 수리사는 그저 1400년 된 전통사찰이라고 한다. 수리사는 밥 먹고 살기 좋은 공간이며 개인 사찰보다는 비교적 개방되어있을 뿐이다. 도심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수리사를 9년째 지키고 있는 도은 주지스님을 만나보았다.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수리사 도은 스님은 1959년 전라북도 무주구천동에서 태어났다. 1989년 초가을 인천 주안소재 용화선원(용화사)에서 49재 인연이 있어 첫째 일요 법회에 원장스님이신 송담(松潭) 대종사이자 대선사이신 큰 스님의 법문을 통해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에 대한 깊은 느낌을 받았다. 게송을 들었을 때는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게송에 대한 설명법문에서 여운을 받았다. 천 개의 강물은 맑은 강, 더러운 강, 넓은 강, 좁은 강, 길게 흐르는 강, 짧게 흐르는 강이 있는데 하늘에 뜬 달은 한개의 달이지만 천개의 강물속에 똑같이 달빛을 비추며 강물속에 똑같이 들어있듯이 우리 중생들도 잘난 놈, 못난 놈, 배운 놈, 못 배운놈, 부자놈, 가난한 놈, 멍청이 모두 가슴 속에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이 똑같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뭣고, 시심마(是甚麽) 이놈이 무슨 물건인가?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화두참구(話頭參究) 하면 어떤 누구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도은 스님은 이 법문을 듣는 순간, 30년 가까이 살아왔던 세속적인 삶에서 힘들고 괴롭고 미워해온 것들이 사라지면서 뭔가 가슴이 툭 터지면서 시원함을 느끼며 남은 삶은 원장스님의 말씀처럼 부처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남자로 태어나 최고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출가했던 도은 스님은 어릴 적, 구천동 덕유산 소재 백련사라는 천년 고찰로 자주 소풍을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도은 스님은 집 앞 작은 골목길을 드나들던 백련사 스님들을 보며 까까중 하며 돌을 던지던 개구쟁이였다. 이후 스님이 된 도은 스님은 선방을 다닐 때 어느 구참스님께 어릴 때 얘기를 했다. 구참스님은 백련사 스님들께 돌을 던진 과보로 중이되었다고 말하셨다. 지금은 스님으로서 잘 살진 못했지만 부처님의 정법을 만난 것이 행운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남을 이롭게 하며 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혼란스러운 시국에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보다는…
도은스님은 지금과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 대해서도 정치도 살림살이도 모두 생각하기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살기 힘든 상황에 대해서, 어제도 살기 힘들었고 오늘도 힘들고 내일도 힘든 것이다. 그런데 어제도 좋았고 오늘도 좋았고 또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면 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이 살기 더 어려운 시기였고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모두 힘들었으나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대선을 앞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힐링을 얻어 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선거뿐만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앞으로의 미래에도 늘 똑같을 거라고 말했다. 선거는 항상 시끄럽기에 이번 선거만 시끄러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도은 스님은 대중을 이끌어갈 주지 소임자로서 현 시국을 평가하기보다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수리사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 힐링을 누리길 바랄 뿐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도은 스님은 조용히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사회에 많은 것을 기여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전 1회 2회 때는 쌀 108포(1080kg) 정도를 이웃에게 나누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리사 산사음악회를 개최하지 못하였다. 올해에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산사음악회를 시청 관계자 분들과 사찰음식 축제와 함께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힐링할수 있는 가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도은 스님은 수리사 소임을 오래 할수있다면 재정이 풍부해지는 날, 장학금 사업 등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군포시와 군포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수리사
도은 스님은 항상 군포시청과 군포 문화예술, 녹지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리사에 항상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군포시에 감사함을 전했다. 수리사는 군포시에 존재하는 유일한 전통사찰이다. 앞으로도 전통사찰인 수리사를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도은 스님은 항상 신도들을 위해 축원기도를 하면서 군포시의 재난 안전을 위해서도 축원기도 하고있다고 전하며. 도심근교에 위치한 수리사의 자연환경을 지금과 같이 잘 보존하려면 정치인,시민,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스님으로서의 꿈 ,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는 세상
수리사에 온 지 8년이 지난 도은 스님은 수리사 소임을 세 번째 재임하고 있다. 도은 스님은 정부나 시청에서 수리사에 힐링을 목적으로 템플스테이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한다. 수리사에는 템플스테이를 건축할 수 있는 공간은 있지만, 재정문제, 허가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리사가 위치해있는 부지의 경우, 그린벨트를 비롯한 경기도 부지와 수리사의 부지가 섞여 사찰에서 하는 일에 대한 허가문제를 겪고 있다. 정부를 비롯하여 경기도청과 시청에서 지원을 협조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한다.
더불어, 이제는 상하수관 문제가 해결되어 현재는 설계가 끝나고 곧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세식 화장실로 도청 시청에서 지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전 군포시장이 8년 전에도 여러 번 해결해주기로 했던 부분을 이제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협조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스님들도 항상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은 스님은 아직 꿈일 뿐이지만,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1400년 전통사찰에 다른 지역이나 외국인들도 찾아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힐링 템플스테이를 건립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종교를 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좋은 공기를 마시고 힐링을 얻고 가르침을 얻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게 되도록 꿈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은 스님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장님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민, 종교과 관계없이 문화전통을 이어가는 더 많은 공감대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