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선율은 듣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인다. 기타 줄이 떨리며 만들어 내는 울림은 듣는 이의 가슴 깊은 곳의 울림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김해경 회장은 이렇듯 현을 튕겨 연주하는 ‘탄현악기’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기타음악협회’를 2019년 12월 창설했다. 직접 만나 창립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한국기타음악협회를 소개한다면?
탄현악기의 올바른 교육, 보급,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를 표방하며 탄현악기군(群)을 대표하는 기타(Guitar)를 중심으로 다양한 탄현악기를 아우를 수 있는 단체다. 기타종류만 해도 클래식기타, 플라밍고기타, 포크기타, 일렉트릭기타, 베이스기타 등 다양하다. 여기에 만돌린, 우쿨렐레도 포함한다.
대부분 예술단체들은 단일 악기 또는 특정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써 활동하는데 비해 한국기타음악협회는 좀 더 포괄적인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추구하고 있다. 탄현악기 모두를 아우르기 때문에 사업 기획과 행사를 추진함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조직력이 더 넓고 다양하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찰현악기군(群)과도 함께해 현악기 전체가 협업을 통해 음악활동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과 함께 성장해 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합창부 활동을 했고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 시기에 기타도 함께하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관악부(트럼펫) 활동을 하며 기타도 꾸준히 연습하였는데 고등학교 때는 전국기타콩쿨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1984학년도에 우리나라 음악대학으로는 최초로 평택대학교(당시 피어선대)에서 클래식기타 전공이 개설되어 선택 여지없이 진학하여 전문교육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국내 클래식기타 전공자로서는 1기생이다. 대학 졸업 후 스페인 마드리드왕립음악원에서 유학한 이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예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고 지금은 지휘, 편곡, 작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기타인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 탄현악기만의 매력을 뽑는다면?
기타는 굉장히 대중적인 악기이고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기타가 주는 감동은 기타연주를 제대로 듣지 않고는 잘 모를 것이다. 기타의 음역대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람들에게 위안과 평안을 준다. 특히 클래식기타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자극적이지 않아 힐링을 얻는 경우가 많다. 케이팝 등 화려한 음악에만 익숙했던 아이들도 막상 제대로 된 기타연주를 듣고 깊은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표현력과 감성을 연주하는 기타의 매력에 여러 단체에서 재능기부 요청을 받거나 아니면 먼저 찾아가는 공연을 비롯 종교단체, 병원, 복지관, 다양한 단체 등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다.
Q. 한국기타음악협회의 그 동안의 활동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활동이 활발하지는 못하고 답보 상태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온라인 공연 등을 기획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활용해 무관중 비대면 영상 공연으로 대체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온라인 화상 교육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와 행사를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일에 많이 적응되어 불과 2년 만에 정착된 새로운 문화라고 본다.
작년에는 초등학교에서도 문화체험활동을 위한 공연도 두 차례 진행했다. 제천용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격일로 등교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틀에 거쳐 거리두기를 지키며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가을에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도 언택트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서 유투브에 공유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Q. 한국기타음악협회만의 강점은?
탄현악기 전체가 함께하니 음악이 풍성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전공자,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공연할 때 관객층에 맞는 눈높이 행사를 얼마든지 기획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 어르신을 위한 공연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하여 공연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함께 하게 될 협회 구성원들도 단체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리라 여긴다. 한국기타음악협회는 회원들의 건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는 단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전국적으로 탄현악기를 즐기고 연주하는 이들의 동참을 부탁한다.
Q. 최근 코로나로 인해 예술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데?
한국기타음악협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창립기념행사조차 개최하지 못했다. 대규모 인원의 만남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자유로운 연주나 동참을 이끌어내는 행사유치나 시도가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었던 경기도, 안양시가 주최하고 즐거운기타합주단이 연주하기로 한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연도 잠정 연기됐다.
반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비대면 공연이 활발해져 이제는 국민들도 연주자도 적응이 된 것 같다. 오히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이브 공연은 사전 절차가 까다로운 반면 온라인은 장소 준비상황에 따라서 곧바로 공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원의 수용한계도 없고, 현장을 찾아야 하는 수고도 덜어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어서 공연문화가 더 확대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공연은 라이브공연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운드, 생동감, 현장감, 연주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호흡, 표정 모든 것이 현장에서 전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하여 하지 못했던 한국기타음악협회 창립행사를 12월 26일 안양 평촌아트홀을 대관해 놓은 상태다. 이때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창립공연이 차질없이 열릴 수 있길 바라며 하루빨리 청중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라이브 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
Q. 안양시에 부탁할 것이 있다면?
한국기타음악협회의 본부가 안양이지만 전국적인 규모로서 이 단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꿈이 있다. 당장은 안양시를 거점으로 하되, 점진적으로 활동의 범위와 폭을 넓혀나가고자 한다. 우리 협회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원만한 예술문화 활동을 위한 후원과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문화활동은 시민, 국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주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계와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척도는 국민의 문화의식 수준에 있다고 본다. 안양시 문화 제반 시설은 잘 갖춰진 상태로 판단하고 있으며 의욕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자 하는 단체에 만족스러운 지원이 이뤄진다면 그 혜택은 결국 안양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몇 년 전 안양아트센터에서 즐거운기타합주단 정기연주회를 열었었는데 이 자리에 최대호 시장님도 발걸음 해주셨다. 그만큼 문화예술 행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주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안양시민을 위한 행사에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