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산양조장은 긴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검증된 양조장이다. 설립된 지 98년 째, 곧 100년을 맞이한다. 소재욱 대표의 아버지가 30년 전 인수 받았고, 소재욱 대표 역시 23살에 군을 제대하자마자 양조업을 이어 받아 21년째 아버지와 함께 춘산양조장을 이끌고 있다. 춘산양조장의 막걸리는 의성 8개 읍면에 모두 들어가고 군위군과 영천까지 납품된다. 의성 내 주민들은 이미 춘산양조장의 맛에 길들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전통주 시장이 퇴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소재욱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장수막걸리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무엇이든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주도 어떻게 개발하느냐, 어떻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지역마다 존재하던 양조장은 하나 둘 사라져 가지만 자연적으로 맛없는 곳은 도태되고 맛있는 곳은 지역 경계를 허물고 널리 사랑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에 보답하듯 춘산양조장의 판매는 조금씩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수요는 넘치지만 그를 따라가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가서 지금은 소재욱 대표와 아버지 둘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으로만 유지하고 있다.
진한 맛과 풍미, 깊이 있는 향으로 입맛 사로잡아
이토록 춘산양조장의 막걸리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지역 어르신들의 입맛이 의 막걸리에 길들여진 까닭도 있지만 소재욱 대표는 “저희가 다른 술보다는 복잡한 맛, 진한 맛과 풍미를 가집니다. 청량감은 보통이면서도 끝 맛은 깔끔해 또 다시 뒷 잔을 들게 만드는 감칠맛이 뛰어다나는 평가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소 대표는 “또한 막걸리의 향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향이 없는 술은 술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을 마실 때 잔을 흔들어 향을 먼저 음미하는 것처럼 막걸리도 목으로 넘기기 전에 향이 좋아야 하기에 뚜껑을 열었을 때 먼저 만나게 되는 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요한 만큼 재료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올 하반기 새로운 제품 출시 예정
춘산양조장은 올해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 종류의 막걸리 양조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에는 시험 거쳐 검증된 새로운 술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동안에도 종류는 같았지만 입맛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어 업그레이드 해 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완벽히 새로운 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앞으로 공장 규모도 더 확장할 예정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진다면 대형 양조장처럼 딜러 위주의 판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더불어 의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실을 활용해 의성을 대표할만한 지역 특산주를 개발해 보고 싶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공장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노후화 된 시설 때문에 현대화가 선행 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소재욱 대표는 막걸리를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친구’라고 답했다. “막걸리는 친구입니다. 기쁠 때면 기분을 더 끌어 올려주고, 슬플 때면 위로를 주는 친구 같은 술을 추구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친구 같은 술을 만들겠습니다.” 라는 대답이었다. 재료에 따라서, 효모에 따라서, 숙성기간,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막걸리의 깊은 맛을 항상 연구하고 조절해 친구로 만들어 줄 춘산양조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