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과일도 없을 것이다. 사시사철 여러 종류의 사과가 골고루 사랑받고, 아침 사과는 특히 금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효능으로 일상 속에 자리한다. 그만큼 사과를 이용한 쥬스, 식초, 쿠키와 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넘친다. 소비자에게는 그저 똑같은 사과로 보이지만 사과농가는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멈추지 않는 의성군 사과발전연구회의 정동인 회장을 만나봤다.
의성군은 동북부에 위치해 중산간지에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사과농사에 적합하다. 의성만큼 덥고, 의성만큼 추운 곳이 없을 만큼 기온차가 커서 기온을 이겨 내며 사과가 빛깔도 곱고 단 맛을 품는다. 하지만 청송, 영주 등 근교의 사과보다는 인지도가 낮은 편. 정동인 회장은 그 점을 아쉬워했다. “의성군의 사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품질에 비해 인지도와 선호도가 낮은 편 같다. 다른 지역은 사과 단일품목에 집중해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성군은 벼, 축산, 등 워낙 많은 품목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사과만을 위한 집중 홍보가 어려워서 그렇지 맛과 빛깔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정동인 회장은 1985년부터 시작해 30년 정도 사과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7~8,000평 규모를 경작한다. 주로 품종은 부사를 생산하고 미야비, 피덱스 등 종자를 선별해 농사짓고 있다. 오래도록 사과를 경작해 온 그이지만 여전히 사과농사는 어려운 측면도 많다. “사과 비배관리, 영양관리, 관수시스템 관리 등 사과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참 많다. 사과농사는 기후와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예상 못한 피해를 받기도 한다. 지난해는 이상 폭염으로 피해가 컸다. 지금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 정동인 회장은 “다행히도 올해부터는 농작물 보호를 위한 보험 가입률이 늘어나고 있다. 군에서 자부담을 50% 지원해 주는 등 농가를 위한 배려가 많다”고 전했다.
사과연구회 회장으로서 정동인 회장은 ‘사과 농사 그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요즘 체험 농가들도 많지만 단기 소득 증대에 그칠 뿐, 사과농사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농사를 짓든 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올인하고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과 생산에 있어서 목숨을 걸다 시피 하고 최고의 사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사과발전연구회 회원들과는 1년에 5~6회 정도 모여서 교육도 진행하고 기술 공유도 진행한다. 밴드를 통해 정보를 모아 소식지도 돌리면서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
어떤 일이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일 것이다. 최고의 사과를 위해 기본을 탄탄히 하고 그를 바탕으로 나아가는 의성군의 사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