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를 소개할 때는 ‘해병’을 빼놓을 수 없다. 해병대 모군 제 1사단이 주둔하고 있으며 해병대 출신이라면 모두 거쳐 가는 해병대 교육훈련단도 이 곳 포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모든 해병대 출신이라면 포항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기도 한다. 2017년부터는 잠시 명맥이 끊겼던 해병대 문화축제로 포항시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에는 포항에 거주하고 계시는 해병출신 선배님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바탕으로 개최하기까지 포항시 해병전우회 김영환 회장의 공이 컸다. 해병대의 메카이자 중심지인 포항에서 해병대 전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영환 회장을 만나봤다.
국가에 봉사하고 헌신하고 싶은 마음으로 활동합니다
포항시 해병대 전우회는 해병대만큼이나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70년도 포항·영일지구 서해구락부로 시작해 이동대 초대 회장이 1988년 6월 3일 해병대 전우회를 창립하면서 당시 포항 영일지구 해병전우회로. 1995년 포항시 해병대전우회로 명칭을 개정하고 지금까지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
김영환 회장은 1974년 해병대 하사관으로 입대해 2009년 준위로 정년퇴직 해 35년간 해병대 생활을 했다. 만 55세 제대하자마자 2010년 3월에 전우회에 입문해 벌써 10년째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야말로 ‘한 번 해병대면 영원한 해병대’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인물. 처음 경상북도 연합회 조직본부장을 역임 하고, 수석 부회장을 거쳐 회장은 3년차, 2번째 연임을 하고 있다.
“해병으로 35년 동안 군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하고 2달이 딱 지나니 다시 군복 입고 싶어지더라고요. 그저 해병으로 복무한 것뿐인데 국가로부터 보국훈장광복장을 부여 받아, 대한민국 국가유공자이며 연금도 수혜를 받는 만큼 감사함이 큽니다. 국가유공자의 한 사람으로서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전우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 입소식, 연합/사단급 훈련, 지역 주요행사까지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해병의 중심지인 만큼 해병대 전우회의 도움이 필요한 행사도 많은 것이 포항이다. 김영환 회장은 그 중심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애쓰고 있었다. 우선 해병대1사단과 교육훈련단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유대 사업으로 매월 입소식 때마다 교통봉사를 시행한다. 매 기수 수천명 넘는 인원이 입대하기 때문에 가족까지 합치면 5~6천명 정도의 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다. 교통 봉사 외에도 해병가족들에게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여성봉사단은 커피 봉사도 함께 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 등 기타 사단급 훈련할 때에도 장비와 병력 움직이는 중요한 길목에서 교통봉사와 안전봉사에 힘쓴다. 또한 미해병대와 한국해병대가 연합훈련을 할 때 시위하는 경우 많아 시위대의 접근을 막는 기동대를 편성해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포항시 지역 내 행사에도 늘 앞장선다. 매년 12월 31일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에서는 해병대 전우회 70여명이 24시간 교통봉사를 한다. 2017년 포항에 지진이 났을 때도 위험한 현장에서 봉사와 지원을 이어갔다. “이재민들이 대피한 체육관 주위에서 교통 안내와 , 물건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드리고 위문품을 나르고 정리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리지 않고 봉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전우회는 거의 28번 정도 출똥 하면서 힘든줄모르고 봉사를 했습니다.” 칠포 들꽃마을에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3층 건물은 무너져 가는 위험 속에서도 생활용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드리는 등 투철한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런 봉사는 꼭 포항에만 머무르지도 않았다. 2016년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앞장서 복구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도지사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김영환 회장은 “포항시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해병대 전우회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다른 전우회 회원들에게도 “항상 개인의 욕심보다는 포항시민과 전국에서 오시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위해, 포항시 주최 모든 행사의 봉사의 선두에 서서 포항시 해병대전우회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줬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전국에서 106,000여 명 인파 찾는 포항·해병대문화축제 활성화시켜
김영환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것 중 하나는 해병대 문화축제다. 포항시 주최로 전국 245개 지부 회원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김영환 회장은 포항해병대문화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국을 찾는다. “전국 17개시도 회의하는 곳에 가서 홍보하고 많은 분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해병대 전우회도 방문해 포항시장 명의로 위촉패를 전달해 드리는 국회 까지 동참, 또한 국회해병대전우회 월례회의 할 때도 브리핑을 했죠.”
그런 김영환 회장의 숨은 노력 덕분일까. 해병대문화축제는 비단 해병대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전국적인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형산강대교를 거쳐 형산강 상류로 올라오는 해상퍼레이드나 전국에서 온 순찰차가 벌이는 시가지 퍼레이드는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해병대 알리기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축하카퍼레이드, 상륙작전 시연행사, KAAV. IBS탑승체험, 블랙이글스 에어쇼, 해병대의장대/무적도 시범공연, 쿨가이 선발대회 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석할만큼 대대적인 성공을 이뤄낸 끝에 2017년 시작 당시에 2억 정도의 규모로 진행되었던 것도 점차 그 규모를 키우고 포항시 및 지역단체장님들의 큰 도움으로 국비 지원도 이끌어 내어 지난해부터는 5억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김영환 회장은 “불협화음 없는 포항시 해병전우회 발전을 시키고, 전우회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아끼고 당겨주고, 후배 또한 선배를 잘 따르는 그런 전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회장 역할을 하게 되었다.”며 언제나 봉사가 필요한 자리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바다를 호령하는 넓은 마음이 빛나는 해병. 제대 후에도 그 정신을 지키는 멋진 해병대 정신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는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