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토마토농장의 김의재 대표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1975년 고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시작했던 토마토 농사는 요즘은 대추토마토 재배에만 집중하고 현재는 코끼리마늘, 커피 등을 시도해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외에도 월계나무, 용과, 아보카도, 망고 등 궁금한 나무들은 직접 심어보고, 맛을 보며 어떻게 상품화시킬지 고민 중이다. 아직 이름도 낯선 코끼리마늘, 국내에서는 재배농가가 극히 드문 커피를 생산, 판매에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반 마늘 10배 크기의 ‘코끼리마늘’ 효능도 그만큼 뛰어나
‘코끼리마늘’은 일반 마늘의 10배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슈퍼 마늘이다. 아린 맛은 덜하면서도 식감이 아삭하고 즙이 많으며 크기가 커 요리에 활용하기 좋기 때문에 고급 레스토랑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은 국내 토종마늘이다. 김의재 대표는 “6.25때 소멸이 되었다가 재수입 된 것이다. 의성에서는 단군신화 속 곰이 먹고 사람이 되었던 우리의 고유 마늘이라는 뜻에서 ‘웅녀마늘’로 상표등록을 하기도 했다.”고 알려주었다.
코끼리마늘은 크기가 월등한 만큼 마늘이 지닌 고유의 기능과 효능 역시 뛰어나다. 특히 ‘스코르딘’ 성분 함량이 일반 마늘의 2배 이상 높아 기초체력향상, 혈액순환, 신진대사 촉진,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의재 대표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MBN 대표프로그램인 천기누설에서 그 효능을 다루면서 태양토마토농장을 대표적인 판매처로 소개하면서 없어서 판매를 못했을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코끼리마늘’ 판매 위해 법인 설립,
마을 대표 소득작물로 이끌 것
코끼리마늘을 시도한 것 역시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도전 때문이었다. 15년 전, 한 알로 시작했던 것이 대표적인 작물로 자리 잡았다. 일반 마늘보다 그 크기와 효능이 뛰어나다보니 가격 역시 1kg에 15,000원 선으로 일반 마늘의 10배가 넘는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큰 것. 김의재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해 코끼리마늘을 마을의 대표 소득 작물로 만들기 위해 법인 ‘예강농산’도 설립했다. 5명 이상 조합원을 모았고 함께 힘을 보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점차 재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의재 대표는 코끼리마늘로 제조한 흑마늘은 그 맛도 좋아 앞으로는 2차 가공을 통해 대형마트에도 납품하고, 해외에도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끼리마늘을 주변의 대표적인 소득작물로 이끌고 싶다. 혼자 잘 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우리 마을에 전체가 코끼리마늘 공동화마을이 되어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도 돌아오는 마을로 확립해 귀촌도 이끌어 내고 싶다. 주변에 코끼리마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주고 책임져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구미 유일 커피재배 농가로 커피숍, 체험농장 운영할 것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커피다. 구미시에서 커피 농사를 짓는 농가는 김의재 대표가 유일하다. 김의재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희소가치가 있다. 이제는 하루에 한 잔 이상 커피를 먹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도전하게 되었다. 또 커피나무는 일 년 내내 상록으로 관상 가치도 있다. 흰 색의 꽃과 항상 푸른 잎, 빨간 열매 등을 보는 재미가 있고, 체험할 수도 있어 현재 커피체험농장도 운영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가 커피에 관심을 가진 지는 10여년이 되어간다.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것은 이제 4년 차. 농사면적이 500평 규모의 하우스 2개동에 이른다. 커피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데까지는 1년 정도면 되지만, 처음 묘목을 심고 수확해 활용하는 데까지는 4~5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으로 이 커피나무를 활용한 사업들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김의재 대표는 “직접 생산한 국내 커피의 시식회를 진행한 결과 신선하고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커피는 생산지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다른 만큼 국내산 커피만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책자도 없는 상태에서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도전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기술이 쌓였던 것 같다. 국내에서도 커피 농사짓고 싶은 사람 있다면 알고 있는 한도에서 도와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무농약 인증으로 건강한 작물만 키워내
김의재 대표가 가치를 두는 것은 ‘건강’이다.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물을 기르고 싶다는 철학이 모든 농작물에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농약을 치는 작업을 싫어합니다. 코리끼마늘을 재배하는 데 있어서도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 인증’을 받았습니다. 커피나무도 뿌리가 약해서 관리 잘못하면 죽을 수 있지만 병충해 피해는 적어 약을 전혀 치지 않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다. “좋은 커피를 키워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달콤한 믹스 커피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믹스커피는 많이 마시게 되면 혈관에 노폐물이 쌓일 수 있습니다. 일반 아메리카노도 로스팅을 너무 강하게 해 쓴 맛이 센 측면이 있습니다. 로스팅도 많이 하면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약한 로스팅만으로도 커피의 맛을 제대로 알게 하고 싶습니다.”
방통대 농업 석사까지 마치고, 원예치료사 자격증 등 수많은 자격증을 갖춘 부인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는 기르는 작물을 활용한 농업치유센터의 꿈도 있다고 한다.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