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축협의 박재종 조합장은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라면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는 밀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자부했다. 밀양 농축산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말이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밀양의 특산물에 대한 자랑부터, 뛰어난 밀양 농축산물을 널리 알리고자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계획들까지 들어봤다.
34세 상무, 41세 전무를 거쳐 3선 조합장까지...
박재종 조합장은 1984년에 직원으로 입사해 불과 34세 나이에 상무가 됐다. 41세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전례 없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벌써 3선째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11년째 조합장을 맡고 있을 만큼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도 농업을 전공했고 오래도록 농업 분야의 일을 해 왔다. 다른 쪽에서 영입 제의도 있었지만 밀양은 농업에 뿌리를 내린 농업도시이기 때문에 농업 분야에서 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3선을 거치면서 밀양의 축협 역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는 “초대 당선되었을 당시에는 조직 재무구조가 상당히 열악했다. 직원 사기도 낮았다. 그래서 저변확대로 내실을 다졌다. 2번째 당선된 이래로는 축산업의 규모화, 전문화를 꾀했다. 2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또한 개량 사업소를 오픈하고 개량한 소를 농가에 나눠주었다. 방역사업소도 만들었다. 특히 사료공장도 만들어 축협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좋은 소를 만들려면 사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완전혼합발효사료(TMF) 공급 등으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1.6%에 달할 정도로 품질 차별화에 힘써왔다. 더군다나 사료첨가제에는 밀양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대추의 생균제가 들어가 고기 맛을 더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중앙회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중앙회 조직에 깊이 들어가 보니 해야 할 몫이 더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3선 조합장으로서 지역의 농축협 조합을 위해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농간의 화합을 이루고 싶다. 도시조합은 농협이라는 브랜드로 점차 성장해 가고 있지만 농촌의 농협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실장이다. 도농간의 현실을 감안해서 농촌이 생산하는 것은 도시 농협이 팔아주고, 도시에서 나는 수익은 농촌에 환원하는 구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의 애로사항 전달하고, 농·축협에 자금 지원과 컨설팅, 특화사업 등을 해 볼 생각이다. 5월에 있는 중앙회이사 선거에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재선이사가 되어 더 큰 일을 하고자한다.”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지, 밀양
박재종 조합장은 “밀양이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지다”라고 소개했다. “딸기 시배지도 밀양이고 청양고추도 대단히 유명하다. 깻잎은 전국 생산량 60% 차지할 정도다. 여러 여건들이 뛰어난 농업 중심의 도시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1968년 제 1회 전국한우경진대외에서 밀양이 최우수로 꼽혔다. 그 종자를 가지고 가축개량을 시작했다. 국내 가축개량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밀양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병해 주변 도시들이 고충을 겪을 때도 밀양만은 타격이 없었다. 박재종 조합장은 그 이유를 “우선은 방역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산에 둘러싸여 분지 지형으로서 차단방역이 완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재종 조합장은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방역과 악취저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 추석 등 대명절에는 직원 전체가 나가서 직접 악취가 나지 않게끔 범 직원적 캠페인을 펼쳐 호응이 좋다.”라며 “행정구역과 농협, 농가가 삼위일체가 되어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애쓰겠다.”라고 약속했다.
밀양의 으뜸 브랜드, 전국 최고 명품 한우 미량초우
특히 밀양의 ‘미량초우’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경남한우고급육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18년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는 경남을 넘어 전국 챔피언 한우로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다. 밀양 축협에서는 매년 미량초우축산물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미량초우 브랜드 홍보와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량초우 브랜드 조합원이 키운 소를 판매하는 한우프라자도 인기다. 그는 “전국 한우프라자 중 단위면적 당 판매량이 1위다. 성수기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다. 그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질은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우프라자는 매년 손실이 3억 가까이 난다. 그 자체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는 미량초우 브랜드를 알리고 밀양의 한우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밀양 축산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소를 홍보하고, 전량 판매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의무기 때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 판매되는 가격보다는 2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판매하며 공익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양봉 역시 밀양만의 브랜드를 출시하고자 준비 중이다. “밀양 축산농협이 보증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철저하게 기준에 적합한 농가의 꿀만을 엄선함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 이로 인해 양봉 농가의 판로도 확보되고 소득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밀양 농축산물 알리기 위해 최선 다할 것
박재종 조합장은 결코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있었다. 밀양 농축산업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실행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밀양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큰 농축인산물 축제를 개최하고 싶다. 물론 밀양의 아리랑대축제는 60회를 넘어설 정도로 유망 축제로 성장 발전 했지만 밀양 농업인이 생산한 사과, 대추 등 특산물 모두 모아 대도시에서 방문해 농축임산물 모두 살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밀양 농산물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싶다.”
실제로 밀양시에서는 현재 시유지 30만평을 준비해 스포츠타운과 함께 농축임산물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밀양이 밀고 있는 요가센터도 함께 자리한다. 운동을 하고 머무르면서 밀양의 먹거리를 구매하거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박재종 조합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누구나 방문해 스포츠를 즐기고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될 것이다. 그 중심에 밀양의 특산물과 소고기, 돼지고기가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다시 찾고 싶은 밀양, 맛보고 싶은 밀양이 될 것이다. 그 먹거리는 축산농협에서 책임지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