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외식업계에서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장기간의 경제침체로 외식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고, 인건비와 식자재비는 상승해 자영업자의 부담은 늘어났다. 밀양시지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박용윤 지부장은 25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통해 밀양시 외식업계의 위기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는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경상남도 밀양시지부 임무는 단순히 외식업체를 관리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외식업계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이미 실현된 것도 많고 앞으로 이뤄내고 싶은 계획도 많았다. 인터뷰를 통해 하나씩 계획을 들어보았다.
세금신고 대행, 공동 구매 등으로 외식업계 이익 증대 이끌어
밀양시지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회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세금 신고와 납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용윤 지부장은 “관내 업소 회원들을 상대로 부가가치세 신고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다. 일반 회원의 입장에서 세금 신고에는 어려움이 크다. 그 동안도 세금 신고를 위해 하루를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오전 내내 줄 서서 기다려 신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중앙회 직원들이 자료도 만들어 가져다주고, 일차적으로 서류를 확인한 후 부족한 부분만을 보충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10분도 채 기다리지 않고 서류만 갖다 주면 끝나고 있다. 이로 인한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자재부터 식기류, 물품 등 영역은 다양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매입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더욱이 고춧가루와 같은 식자재의 경우 성분 분석까지 다 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양질의 식자재를 믿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밀양 지역 내 농산물 구매를 통해 지역 전체적으로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이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호응이 높아 전국 외식업중앙회로 확산된 정책이다.
박용윤 지부장은 장애인이 물티슈를 제조하는 사회적기업도 경남에 유치해 회원업체에 물티슈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음식점이라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물티슈를 품질과 가격 면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공급 판매하고, 장애인 일자리도 창출하게 됐다. 그가 장애인 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어려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판매수익금의 상당 부분은 회원업체의 복지와 장학 기금으로 사용 중이다.
회원 가입률 92%로 경상남도에서 1위
이런 다양한 지원책 덕분일까. 밀양시지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경남 최우수지부로 선정되었다. 그는 “밀양 중앙회 국장이 전국 한국외식업중앙회 연수에 가서 최우수지부로서의 시행한 정책 사례를 발표하며 노하우를 공유했다. 회원들에게 도움 주고자 시행한 사업들의 반응이 좋을 때는 뿌듯함이 크다.”고 전했다.
가입률 또한 압도적으로 높다. 관내 음식점의 92% 이상이 협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 수가 1700 상가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밀양 지부가 최고 가입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박용윤 지부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회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회원의 울음소리도 들으며 이사진들과 같이 힘을 합쳐 외식 발전을 위해 같이 움직이고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식업 활성화 위해 무료 직업소개소 지원, 종합대학 유치 나서줬으면
박용윤 지부장은 25년째 삼랑진 양수발전소 위에서 음식점 ‘천태산장’을 운영하고 있다. 11년 동안 한국외식업중앙회 운영위원을 하면서 낙후된 밀양의 외식사업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부장에 출마했던 것. 한 차례 재임에도 성공하며 벌써 7년째 밀양시지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이끌고 있다. 젊은 도전정신과 패기로 밀양의 외식 산업에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답게 그는 근본적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었다.
우선 그는 밀양 관내 종합대학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양이 교육 부분에서 낙후되었다. 예전에 밀양 대학교가 있을 때는 그 주변 상권이 최고였다. 관내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2천명 되는데 전부 타 지역으로 나가버린다. 젊은 청년이 빠져나갈 뿐 아니라 자녀를 따라 부모들도 이전한다. 빨리 밀양 관내에 종합대학이 하나 들어와야 상권이 되살아날 것이다.”
또한 밀양시 차원에서 무료 직업소개소를 개소해 주면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외식업 쪽에서는 구직난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단체 손님이 오는 경우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필요할 때 외식업 쪽에 인력을 연결해주는 직업소개소가 필요하다. 이런 직업소개소가 개설되면 연간 2만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시 차원에서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지방자치단체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작은 예산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직업소개소의 효과가 클 것이다.”라면서 올해 적극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청 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것도 근처 상권 활성화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밀양 시청 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1천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에 3번 수요일마다 구내식당이 쉬는 날이면 주변 식당에 활기가 넘친다. 시청 구내식당이 사라지면 밀양 시내 상권이 확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공공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부장의 욕심으로는 직원들에게 지원을 해 주어서 바깥 식당을 이용하게 하면 이 불경기에 소상공인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용윤 지부장은 끝으로 회원들에게 “지난해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든 한 해였지만 경자년 새해에는 하시는 사업들이 꼭 번창하시고 이루고 싶은 것 이루며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필요한 것 있으시면 부담 없이 지부로 찾아오셔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주세요.”라는 말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