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프레임의 게임 운영, 1년 12개월 인생사와 똑같죠” 볼링협회 이동호 회장

“12프레임의 게임 운영, 1년 12개월 인생사와 똑같죠” 볼링협회 이동호 회장

관리…


- 곧 완공되는 울진군 자체 운영 볼링장으로 프로대회 유치하고파

- 예의 중시하는 스포츠, 에티켓은 지켜주길


“볼링은 우리 인생과 너무 닮아 있어요” 

볼링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울진군 볼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호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기본 10프레임에 보너스로 주어지는 2프레임을 더해 치러지는 볼링 12프레임의 경기는 사람에게 누구나 똑같이 주어지는 1년 12달과 겹쳐진다는 것. “1월이 시작이라고 허투로 보낼 수도 없고, 초반 3개월 실적이 안 좋았다고 해서 포기할 수도 필요도 없는 것처럼 볼링 게임도 똑같아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에 힘을 내면 2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도 그렇고 볼링 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볼링은 손을 부딪치며 함께 하는 운동

수많은 사람들이 볼링에 빠져 드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핀에 맞아 폭발하듯 울리는 경쾌한 파괴음에는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10번 잘 못 던지더라도 한 번 제대로 들어갔을 때의 그 느낌은 짜릿한 희열을 가져다주죠.” 더불어 그는 볼링은 여러 사람이 함께 손을 부딪치는 운동임을 강조했다. “물론 개인 점수는 각자 쌓아가는 것이고,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개인 운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볼링은 함께 하는 운동이에요. 다른 사람이 치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쳐 주고 하이파이브를 건네죠. 타인의 스트라이크에도 기뻐하고, 스페어 처리를 위해 함께 의논하며 끊임없이 대화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주고, 단결하게 해 주는 데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볼링이라는 것이다. 

실내 활동으로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클럽마다 다르지만 와이프와 함께하는 클럽의 경우 회비가 1달에 2번 게임하는 기준으로 1인에 3만원으로 저렴합니다. 게임을 하고 뒷풀이까지 즐기며 10만원도 채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가활동으로서 매력적이지요” 볼링협회 이동호 회장은 초기에 장비를 갖추는 데 있어서 가방, 신발, 공 등 구매로 자금이 들지만 이후에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볼링을 함께 해 주기를 희망한다. 

전국적으로 볼링을 즐기는 인구가 많은 만큼, 볼링협회가 함께 하는 대회의 양도 상당하다. 울진볼링협회장 배 대회, 도협회장기 대회, 도민 체전, 도지사기 대회, 도민생활체전, 울진체육회장기 대회 등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참가해야 하는 것이 공식적인 것만도 7개가 넘는다.  거기에 더해 타 시군의 대회도 참가하면 굉장히 바쁜 편. 울진볼링협회는 각종 대회에서도 우수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경상북도 도민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귀띔이다. 


전국 규모 대회 유치 위해 시설 확충에 힘쓸 것

울진볼링협회의 이동호 회장은 1991년 군을 제대하고 나서 볼링을 처음 접했으니, 벌써 18년째 볼링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 동구 대표로도 활동하며 프로테스트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편. 볼링협회에 가입하고 타 지역 시합까지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했다고 자신할 만큼 볼링과 관련된 일이라면 빠지지 않아 왔다. 상임부회장 직을 맡아 역대 회장을 보필하며 볼링협회 운영 방안에도 깊이 고민한 결과 2018년 14대 볼링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울진만 해도 350명가량이 가입해 활동 중인 볼링협회를 이끌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볼링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동호회 저변 확대다. 또한 전국 규모의 대회 유치를 위한 시설 확충에도 애쓰고 있다. 11대 회장 때부터 추진해 온 볼링장 건립은 곧 완공을 앞두고 직원 채용 단계에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14개 레인 규모의 볼링장으로 앞으로도 볼링을 즐길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호 회장은 “다른 시에서는 밤 11시까지도 줄을 서서 볼링을 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었는데, 곧 울진 볼링장이 완공되면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볼링장을 통해 프로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전국의 볼링 동호회 인들에게도 좀 더 울진군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울진군의 슬로건 중 하나가 ‘활력과 즐거움이 넘치는 체육 도시 조성’인 만큼 울진을 활성화 시키는 데 볼링도 큰 몫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울진의 볼링장은 현재는 14개 정도. 이를 위해 그는 “아무래도 28개 레인, 신규 볼링장 레인의 2배 정도는 되어야 전국적 규모의 대회도 진행하기에 차질이 없는 만큼, 볼링장을 추가로 건립하거나 기존에 있던 볼링장의 규모를 좀 더 넓히는 기회가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볼링은 에티켓이 중요한 운동

이동호 회장은 볼링은 빨리 배우게 되면 3개월 이면 흥미를 가질 수 있고, 클럽 활동을 통해 즐기는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볼을 꾸준하게 치면서 자신의 몸에 익숙하게 만들기까지는 2년에서 3년 정도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만큼 공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자세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볼링을 시작하는 초기가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에 볼링의 자세를 확립할 것과 동시에 그가 볼링을 하는데 있어 중요시 하는 것은 기본 에티켓 준수다. “볼링을 음주 이후에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 하는 것은 자제해 주었으면 합니다. 술을 마시고 볼링을 치러 온다면 옆의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안전과 예의를 중시하는 볼링에서는 지양해야 할 일이지요” 그는 볼링은 에티켓이 중요한 운동이라고 본다. 옆 레인의 상황을 보며 순서를 지키고, 뒷사람을 위해 레인에 음료수도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고, 복장도 예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진 볼링협회도 대한볼링협회 산하 경상북도볼링협회 아래에서 협회의 규정, 규칙을 준수하고 자체 행사 때마다 유니폼 복장 검사도 철저히 하며 볼링의 기본을 지키고 있다. 

끝으로 그는 “볼링 동호회 인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회장직은 그만두고 동호회인으로 돌아가더라도, 든든한 버팀목으로 볼링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보태 주었으면 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원하는 방향으로 레인을 가로지르는 볼이 핀을 쓰러뜨리며 내뿜는 파열음, 공 하나와 핀 하나에 때로는 열광하고 때로는 아쉬워하면서도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볼링의 매력. 그 매력이 울진의 신규 볼링장에서 더 크게, 더 많이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