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 클럽은 1905년 미국 시카고의 폴 퍼시 해리스(Paul percy Harris 1868~1947)의 주도로 설립된 국제 봉사단체다. 창립 당시 3명의 친구가 함께 모여 결성되었는데 멤버들의 집을 돌아가며(Rotary) 회의를 가졌다 해서 로타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후 로타리 클럽은 초아의 봉사를 모토로 10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고 전 세계적으로 120만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1945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순으로 확대되었고 영덕 로타리클럽은 1988년 포항로타리클럽의 스폰을 받아 결성되었다. 회원 수 7천 200여명, 19개 지구에 130개 클럽을 확보해 전 세계 1위 회원 수를 자랑하는 3630지구에 속해있다. 영덕 로타리 클럽의 회원수도 60여명에 달한다. 타 클럽들의 회원수가 3, 4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축에 속한다. 영덕로타리클럽 31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범 회장은 “최고로 많을 때는 80여명이 넘었는데 최근 경기가 어려우면서 60여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로타리 클럽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소아마비 퇴치운동이다. 로타리클럽 조사 자료에 의하면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이미 20억 명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제공했고 지금까지도 이어져 최근에는 소아마비 환자가 1%대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2007년 마이크로 소프트 빌게이츠 회장과 그의 아내 멜린다 케이츠가 세운 ‘빌&멜린다 케이츠 재단’ 역시 ‘로타리클럽’의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함께 동참하기 위해, 당시 로타리 회원들의 성금으로 모인 금액과 같은 액수인 1억 달러를 기부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의 빈곤과 기아, 환경,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보다 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덕로타리클럽도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낙후 지역을 찾아가 우물을 파는 등의 식수 지원 사업과 300여벌의 의류 및 학용품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었다. 영덕로터리클럽의 이상범 회장은 “최근 5년간 동남아를 방문했는데 다녀올 때마다 가슴에 뭉클한 감동과 감명을 받고 온다.”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영덕로터리클럽는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의 오지마을에 자리한 학교로 식수 지원 사업을 나갔다. 학교 측으로부터 70, 80미터의 우물을 파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발했지만 지원팀은 200미터의 지하수를 파주었고 하루 50톤의 식수가 공급되도록 해 학교 뿐 아니라 인근의 마을 주민들 까지 학교 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마무리 했다.
해외봉사활동은 영덕로터리클럽에서 가장 무게를 두고 활동하는 봉사사업이다. 이상범회장은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보람됨을 느낀다.”며 “로타리 클럽 뿐 아니라 많은 단체에서 찾아와 돕는 것을 보면 한국의 새로운 위상을 실감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영덕로타리클럽은 지역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태풍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는데 당시 국제로타리3630지구 거성 신계호총재의 주도하에 ‘태풍피해 성금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했고 피해 현장을 찾아 4일간 복구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해마다 국가유공자 겸 참전용사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벌이고 있다. 영덕군 문화체육센터를 임대해 가수를 초빙하고 식사와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로타리클럽은 지원 사업에 대한 안건이 올라오면 이사회의 검증을 통해 진행된다. 한 사람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회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없다. 간혹 바쁜 일상으로 참여 빈도수가 낮은 회원들의 경우 친밀도나 친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까 염려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이상범 회장은 “회원들을 만나면 항상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모든 회원들이 초아의 봉사를 한다는 근본 취지를 잊지 않고 있다면 크게 문제 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덕 로타리 클럽의 회원은 60여명이 넘는다. 1인 1직업이어야 한다는 규정 등 기존의 입회 자격 요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범 회장은 “한창 일 때는 80여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많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로타리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가입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하고 이사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업상의 목적으로 가입하려고 하는 이들을 거르기 위해서다. 신입 회원으로 등록되면 로타리 배지를 달아주고 자질과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이상범 회장은 지난 2002년 6월에 가입했다. 올해로 17년차다. 다른 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중에 현재 같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산 김경호국제로타리 3630지구 1지역 총재지역대표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세월이 이만큼 흘렀다며 뿌듯하고 감명 받았던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봉사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그는 “복을 얻기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함으로써 생각지 않았던 복이 오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봉사와 헌신, 희생을 기꺼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덕로타리클럽에는 타 클럽과 달리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현재 자리하고 있는 영덕 로타리클럽 회관이다. 지난 2003년 준공되었는데 회원들이 건립 기금을 모으고 건설업에 종사하시는 회원들을 주축으로 각자의 파트에서 조금씩 머리를 맞대어 건립한 것이다. 낮에 바쁜 이들은 야간에 모여 작업하는 등 십시일반으로 회원들의 손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에 더 특별했다. 이상범 회장은 “회원들의 마음과 힘이 이토록 크고 대단하다.”며 “회원들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든든한 지지로 지난해 설정한 목표의 80%를 이룬 것 같다는 이상범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나머지 사업들도 잘 완료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