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외식업 종사, 실패나 불경기 없었던 비결은... 외식업중앙회 의성지부 김오한 지부장

23년 외식업 종사, 실패나 불경기 없었던 비결은... 외식업중앙회 의성지부 김오한 지부장

관리…


최근 인기 TV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매 회 다양한 음식점이 나오면서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각 식당들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해결이 시급한 음식점의 잘못된 운영에 관한 것이다. 음식점이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믿어 마지않았던 위생, 맛, 서비스가 깨져 경악할만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외식업중앙회 의성지부를 이끌고 있는 김오한 지부장 역시 인터뷰 내내 외식업계가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23년째 외식업에 종사해 오면서 불경기에도 어려움이 없이 성공신화를 이뤄왔다는 그의 비결을 들어보자.


23년간 하나의 가게로, 손님 끊이지 않아

김오한 지부장은 1996년 치킨집을 오픈해 벌써 23년째 운영 중이다. 원래 외식업은 변경이 많고, 폐업도 많은데, 23년간 하나의 가게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니 분명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도 했다. “저희 가게는 상호는 치킨집이지만 주야로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하는 ‘음식 백화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치킨뿐만 아니라 분식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지만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호프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십니다’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음식점의 기본인 ‘맛’에는 강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음식점의 가장 기본은 맛입니다. 맛이 없으면 2년 안에 망한다고 보면 됩니다. 음식은 아무리 공짜로 준다고 해도 입맛에 안 맞으면 못 먹기 때문이죠. 또 다른 것은 남들과 차별화 되고 특출난 메뉴입니다. 본인만이 할 수 있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메뉴를 개발해야 합니다.” 


김오한 지부장이 중시하는 또 다른 요소는 ‘청결’과 ‘서비스’다. 자신의 복장뿐만 아니라 가게 전체가 위생적이고 청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출복과는 구별되는 작업복을 항상 별도로 차려 입고 요리에 임하고 있다. 고객을 맞이하는 데 친절한 매너도 빠뜨릴 수는 없다. “아마 다들 이런 것들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제대로 갖춘 곳이 적습니다. 하지만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늘 기본이 갖춰져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어조 속에서 수십 년에 거쳐 실천해 온 기본 원칙이 느껴졌다.   


의성군 외식 업계 다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기울여

외식업계에 오래도록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오한 지부장은 2017년도 3월 17일부터 의성군 외식업중앙회의 지부장 자리를 역임하고 있다. 그 자신의 가게뿐만 아니라 의성군의 모든 상가라 기본을 지키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지부장을 맡아보니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분야들도 많았다며 임원 역할에서도 늘 그렇듯 기본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김오한 지부장은 사무국장과 함께 의성군 18개 읍과 면을 직접 방문하면서 선도 하고, 관리한다. 의성군은 면적이 넓어 같은 군이라고 해도 끝에서 끝으로 치면 59km에 달할 정도. 일일이 방문하고 관리하는 데 오래 걸리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외식업계를 모아 교육도 진행한다. 거리 상 분산되어 있다는 점을 반영해 동서로 구분해서 2회로 나눠 위생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외식업중앙회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 업소라도 놓치지 않는다. “외식업의 발전과 외식업계의 수익 증대를 위해 모든 상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비회원 업소도 방문해 노하우를 전해주고, 조언해 줍니다” 그 덕분일까. 의성군에는 외식업중앙회에 가입하지 않은 업소가 2~3%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미가입율이 낮다. 


외식업 선진문화 달성 위해 견학 등 이어갈 것

김오한 지부장은 외식업문화의 선진화를 가장 중점에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은 지역적으로 낙후되어 있어 영세 지부이긴 합니다. 그럴수록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고 도전하고, 맛을 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를 위해 군청의 실무자를 만나 만나서 어려움은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지원을 약속 받고 있다. 

“외지 선진견학도 진행하고, 친절 서비스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7월 3일 부터 10일 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겠지만 선진지역 견학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외식업협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가급적 많이 모시고 가서 다른 지역 벤치마킹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기회 주고 싶습니다.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또 발품을 팔아서  모셔야죠” 


처음 사회생활은 양복점으로 시작했다는 김오한 지부장. 20년간 양복을 했던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뛰어든 제과·제빵업에서도 6년 동안 승승장구하고, 이후에 택한 외식업에서도 그는 항상 실패 없이 성공의 길을 걸었다고 자부했다. 그 모든 것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그. 항상 과감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온 그가 이끌고 있기에 의성군 외식업 전체도 성공의 꽃길만을 걷지 않을까 믿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