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하면 곤충이 떠오를 때까지” 곤충마을 테마파크를 꿈꾸다 예주곤충마을 박찬 대표

“영덕하면 곤충이 떠오를 때까지” 곤충마을 테마파크를 꿈꾸다 예주곤충마을 박찬 대표

관리…


- 동의보감에서 예찬한 놀라운 효능의 굼벵이 양식

- 자동화로 1달에 60~70kg, 연중 1톤 정도 이상 생산 가능 

- 멀리서도 와서 체험하는 곤충마을 만들고파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곤충사업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국내 농가의 미래는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이 책임지리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 중에서도 예주곤충마을의 박찬 대표는 ‘굼벵이’에 주목했다.  (www.naturebugs.co.kr)


동의보감에서 극찬한 굼벵이의 효능

굼벵이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약 20가지 이상의 효능을 예찬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신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간에서 비롯되는 질병의 해소와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효능은 워낙 널리 알려져 있어 효용가치가 높다. 박찬 대표는 “피로의 누적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들이나 피로감으로 눈이 침침한 사람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또 잦은 음주나 회식으로 간이 쉴 틈이 없는 사람들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굼벵이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생굼벵이로 직접 삶아 섭취하는 경우도 있고, 건조시켜 분말 가루로 음용하거나 엑기스나 환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다. 누에와 비슷한 식감으로 냄새는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박찬 대표는 “간이 좋지 않은 분의 경우 직접 생굼벵이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엑기스 판매다. 또한 제약회사에 납품해 여타 한약 재료와 배합해 약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찬 대표가 바라보는 굼벵이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고단백질, 고기능 상품인 만큼 몸매관리를 필수적으로 요하는 헬스클럽에서의 활용도 고려하고 있으며 제약회사, 화장품 회사와도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박찬 대표는 “굼벵이 삶은 물로 세수를 하면 피부가 좋아지는 것이 즉각적으로 느껴진다. 단백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비누나 마스크 팩 등의 원료로도 가까운 미래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용, 약용으로 곤충의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판매처도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굼벵이의 경우 상당한 양의 분변은 근처 농가 등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버릴 것 하나 없는 효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농업의 비전은 곤충산업밖에 없다는 확신으로

박찬대표가 굼벵이 사육에 뛰어든 것은 3년 전의 일이다. 학원을 운영하다가 갑자기 곤충사업에 뛰어든다는 이야기에 주변에서는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앞으로 농업의 비전은 곤충산업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낯선 굼벵이 양식 방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도 많았다. 일부러 멀리 경기도까지 찾아가 교육을 받았지만 기술 이전에 터무니없이 큰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고, 농업기술센터 역시 아직까지는 곤충사업에 대해서는 전문지식이 약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직접 인터넷과 책들을 뒤져 공부했다.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을 알맞게 관리하고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설들도 스스로 설계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굼벵이는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얗게 변하는 백강, 녹색으로 변하는 녹강, 단단하게 굳어지는 굳음병, 내장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되는 물렁병 등 그 양상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는 굼벵이 양식에 큰 걸림돌이 되는 병변도 다 겪어 보며 극복하고 이겨내는 노하우를 쌓았다. 그 결과 현재는 굼벵이의 먹이인 참나무 톱밥까지 직접 재배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365일 내내 체계적인 관리로 1달에 60~70kg, 연중 1톤 정도의 굼벵이를 생산한다. 이제는 해마다 농민사관학교에서 해마다 곤충산업 교육을 위한 견학을 하기 위해 박찬 대표의 농장을 찾아오고 올해 4월부터는 강의도 맡게 될 예정이다.  

박찬 대표는 "곤충 관련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그는 굼벵이산업에 뛰어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이라고 밝혔다. 아직 곤충양식은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기 때문에 초기에 시작하기 쉽고, 10평 정도의 작음 규모로도 200박스 이상으로 한 달에 30kg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노하우 이전도 모두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곤충산업 종사자가 경쟁자라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미래의 산업을 이끌 동반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덕의 곤충마을 테마파크를 꿈꾸다

박찬 대표가 그리는 큰 그림은 영덕 하면 '곤충산업'을 떠올릴 정도로 지역 내 곤충사업의 규모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곤충과 함께 하루를 체험하며 가공, 제조, 식사까지 할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현재는 5개 농가 수준이지만 지역 내에 협동 농가를 확대하고 판로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우선 굼벵이 양식의 경우 힘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할 수 있어 은퇴하신 분들 소일거리로 할 수 있다고 추천한다. 또한 도시의 청년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현재는 곤충양식이 단순 생산에 머무르는 1차 산업밖에 되지 않지만, 청년세대들이 유입되면 가공제조, 마케팅, 여기에 다른 음식물을 첨가해 다른 음식을 만들어 유통 판매하는 단계까지 하나의 대형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굼벵이는 징그럽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재배하는 굼벵이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꽃무지 굼벵이로 상상하는 굼벵이와는 다릅니다. 분변조차도 냄새가 나지 않고 청결하고 깨끗하게 관리하지요. 굼벵이를 기르는 방식도 교과서적인 정통 방법은 없어 누구나 키울 수는 있되 사람들마다 키우는 방법은 또 달라요. 손이 많이 갈수록 병도 적고, 효과도 좋아 정성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굼벵이의 효능을 예찬하며 매력을 말하는 박찬 대표의 표정에는 스스로도 모를 미소와 에너지가 가득했다. 그 사실을 언급하자 “굼벵이 이야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신바람이 납니다”라고 웃는 그의 말과 표정에서 진정으로 곤충산업을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그 진심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언제나 본인이 먹는다 는 생각으로 곤충 양식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계획 등을 들어보면 영덕이  곤충마을 대표 지역으로 인기를 누릴 날은 머지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