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 많은 걸 다 줍니까?” 푸짐한 메뉴 구성과 최상의 서비스로 불경기를 이겨낸다

“진짜 이 많은 걸 다 줍니까?” 푸짐한 메뉴 구성과 최상의 서비스로 불경기를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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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야 한정식 이효찬 대표


최근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 식당’의 인기가 뜨겁다. 성공한 외식브랜드 CEO인 백종원이 식당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해 줌으로써 불경기를 겪고 있는 지역 상권을 살리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대표가 솔루션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비슷하다. 저렴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손님을 만족 시킬 것, 그리고 해당 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할 것. 울진에 위치한 이효찬 대표도 백종원 대표와 동일한 생각으로 ‘동해야 한정식’을 운영하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불경기 여파에도 놓을 수 없는 기본, 맛과 서비스

울진 지역은 현재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이 중단 되면서 전례 없는 불경기의 여파를 겪고 있다. 이효찬 대표가 울진에 처음 자리 잡게 된 것은 원자력 건설 공사현장의 식당(함바집)이었다. 전라도가 고향인 이효찬 대표가 연고도 없는 울진에 오게 된 것도 원자력 건설로 인한 가능성 때문이었던 지라 타격이 컸다. 남들이 하지 않는 한정식에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빠르게 전향은 했지만 비중 높은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한동안 적자가 이어졌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효찬 대표는 푸짐한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 음식점의 기본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음식은 정성입니다. 하나가 나가더라도 깨끗하게 정성을 다해야지요. 처음에는 2명의 호텔 주방장이 요리를 했었는데, 대충대충 하는 모습이 보여 바로 교체했습니다. 주방은 전체 개방형으로 손님이 모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음식 재활용 등 고질적인 악습관도 전혀 없습니다. 남은 음식은 바로 버립니다. 또 아무리 바빠도 바쁠수록 서비스는 더 좋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푸짐한 메뉴 구성으로 가족 경조사 행사에 적합

푸짐한 메뉴 구성도 매력적이다. 1만 5천원 코스에 장뇌삼, 죽, 샐러드, 칠리 새우, 떡갈비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밑반찬은 10개 이상. 3만원 코스에는 회, 멍게가 추가된다. 영광굴비, 전복, 장어구이, 과메기, 꽃게무침 등 비싼 식자재도 푸짐하게 내놓는다. 수도권이라면 7만 원 이상 상에서도 엄두를 못 낼 상차림이다. 

따로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먼저 다녀간 분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후기를 통해 찾는 사람이 많다. 먹음직스럽고 풍성한 메뉴 사진 하나하나를 올려 준 후기들이 많아 블로그를 보고 “진짜 이렇게 줍니까?” 라고 질문하며 방문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이 곳 메뉴를 보니, 울진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비슷한 가격의 식사가 한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저렴한 가격에 이런 메뉴가 가능한 까닭은 전라도 영광에 거주하고 계시는 아버지 덕분이다. 직접 굴비, 꽃게 직접 입찰해서 현지에서 공수하기 때문에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돌잔치, 백일잔치, 상견례 등 가족 경조사가 있을 때 찾는 손님이 많다. 수용 인원이 60석, 6개의 룸을 구비한데다가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가족 행사에 맞춤이다.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다

이효판 대표는 지역민들이 선호하는 식단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에게 컨설팅도 여러 번 받아 보았다. 근처 한정식 집들도 찾아가 보며 연구 했다. 좀 더 발전하기 위해 가격도 손 보고, 메뉴도 다시 짜고, 코스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제가 전라도 출신이다 보니 전라도 스타일을 많이 선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식문화는 지역 특성에 맞게 바꿔나가야 하는 것 같다는 판단입니다. 전라도 지역의 칼칼하고 짭짤한 간이 강한 음식의 선호가 낮은 것 같아요. 홍어삼합도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손님이 많고, 전라도의 젓갈류도 통하지 않았니다” 이런 판단으로 동해야 한정식은 지역민들의 정서, 음식 선호에 맞게끔 돌솥밥을 포함한 향토 음식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외식업계의 불경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민 경제의 근간인 자영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의 실핏줄이 돌지 않을까?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지역민의 만족을 생각하고, 어려운 중에도 기본인 맛과 서비스를 놓치지 않고자 애쓰는 동해야한정식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기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