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만큼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다. 유니폼이나 특수화도 필요 없이 평상복에 탁구라켓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짧은 시간 운동만으로도 온 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격한 운동이기도 하지만 크게 달려야 하거나 부상의 위험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함안군에서도 이런 탁구의 매력에 빠져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함안군 탁구협회 이추숙 협회장을 만나 함안군민의 탁구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탁구 즐기는 이들 모두 공식회원 등록 통해 단결력 높일 수 있기를
함안군 탁구협회는 결성된 지 56년이나 되었지만 체계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이추숙 회장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탁구협회 회장직을 맡아 이제 2년 임기의 절반을 지났다. 그는 “이전까지는 협회장을 한분이 20년 씩 했을 정도라 조직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영향력에 따라 움직였었다. 이제는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조직적으로 탁구발전을 위하여 기본 인프라구축 등을 통하여 회원들이 큰 불편 없이 탁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애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는 협회 등록을 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클럽에서 배우는 분들이 많다. 모두 포함하자면 7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협회에 정식선수 등록까지 마친 분들은 23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은 임기동안 미등록 동호인들이 공식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권유해 단결력을 높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추진하겠다.”면서 “회장으로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 아직까지 저희 탁구협회에 등록 하지 않은 분들도 하루빨리 정식으로 선수 등록하고 실력을 연마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 연령대가 즐기기 좋은 탁구, 탁구 통해 시력도 회복돼
이추숙 회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탁구를 즐겨 쳤었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30년 정도 쉬긴 했지만 5년 전부터 다시 시작한 이래로 다시 탁구의 매력에 빠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릎도 안 좋고, 시력도 나빠졌었는데 탁구를 하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 예전에는 안경을 끼고 다녔는데, 요즘은 안경도 안 껴도 될 정도다. 공을 따라서 움직여 줘야 하기 때문에 눈 건강에 굉장히 좋은 것이 탁구다.”라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 탁구라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특히 탁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이 즐기기에 제격인 스포츠라는 의견이었다. “다른 운동은 하려면 실외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요즘 미세먼지 등 환경이 안 좋은 곳에서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어느 정도 즐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탁구는 2~3회만 배워도 공을 넘기는 데 무리가 없다. 배우기도 쉽고 즐기기도 쉽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다.” 그래서일까. 함안군에도 6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이 함께 탁구를 즐기고 있다. 이추숙 회장이 소속된 클럽은 특히 50대 이상만 함께 하는 실버 클럽이기도 하다.
‘아라가야 배’ 전국 오픈 탁구 대회 유치해 보고파!
함안군 탁구협회는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체전에서도 군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추숙 회장은 “전국적으로 탁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종 대회들이 많다. 도 단위 대회, 각 단체장 배 대회, 자체 협회장배 등 1년에 시합을 전부 다 가려고 한다면 30곳 넘게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안군에서도 언젠가 전국규모의 대회를 유치해 보고 싶다는 열정도 표현했다. “전국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시합을 하는 2~3일 동안 몇 천 명이 함안에 머무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 아직까지 함안에서 대규모 탁구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어 신규로 전국규모 탁구시합을 유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크다. 협회뿐만 아니라 군 차원에서의 예산 지원 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탁구협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된 것이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 군 등 유관기관들과 연계가 미약한 것 같아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는 ‘아라가야 배’ 전국 오픈대회를 개최해 보고 싶다. 임기 동안 대회 유치를 위해 유관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추숙 회장은 회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1년 내내 가야권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건의를 이어왔다. 다른 지역에는 100평정도의 시설이 있는데 가야권에는 탁구 전용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노력 덕분에 하반기에는 가야권에 군의 지원으로 전용시설을 짓기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그는 “규모는 작아도 새로운 시설을 활용하면서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뿌듯하다. 올해 중에 가야읍에 있는 체육관 시설이 하루빨리 개관되도록 하여 동호인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함안군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탁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