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협동조합 김승환 조합장

나야협동조합 김승환 조합장

권도…

신사업 추진으로 지역민 이익과 복지 기반 마련할 것

나아협동조합 김승환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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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으로 인한 상생기금 활용해 다양한 사업 추진

원전으로 삶의 터전 잃고 피해 입은 주민들에 관심과 배려 부탁해

단순 지원금 보전이 아닌, 안정적 수입원과 복지 마련 위해 신사업 진행이 필수

 

나아협동조합은 경주 월성 원전 부지인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거주하던 지역민이 조합원인 협동조합이다. 1983년 준공된 월성 원전 1호기는 설계 수명은 30년이었지만 새로 수리한 뒤 2022년까지로 수명연장이 승인된 상태다. 주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이 월성 원전이 설립됨에 따라 경제활동의 터전을 잃고, 매년 제공되는 정부와 한수원의 지원금이 사실상 마을의 유일한 생계수단이 된 가운데 지역민이 조합원으로써 사업권을 가질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지원금을 보전하고 관리하던 수준으로 활동하던 나아협동조합은 2년 전 제 2대 김승환 조합장 취임 이후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이익과 복지를 증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승환 조합장을 직접 만나봤다.

 

월성원전 부지의 나아 지역 주민 위한 협동조합

우선 나아협동조합 설립 취지부터 물었다. 김승환 조합장은 월성원전 부지의 대부분이 나아지역이었다. 월성원전이 생김으로 인해 제한구역 밖으로 이주를 해야 하다 보니 큰 규모의 동네가 축소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농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으로 수확할 수 있는 면적 자체가 사라졌다. 원전 1호기가 재가동을 결정짓고 지역상생기금이 나오게 되면서 이를 관리할 협동조합이 필요해졌다. 몇 사람이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조합원인 협동조합이다. 이와 함께 월성원전공원 관리권을 갖고 있다. 이 지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1가구가 조합원 자격을 갖고 있다. 현재 400가구 중 175 가구가 조합에 귀속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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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조합장은 나아 지역 주민들이 겪은 피해와 불편을 알아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원전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기피지역으로 외부 사람들은 방문도 하지 않다보니 원전 직원을 상대로 한 자영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원전을 둘러싼 각종 이슈가 반복될 때마다 작은 마을의 경제난은 더 심화되곤 한다. 김승환 조합장은 발전소 시설 주변에 혜택을 준다고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활 터전을 잃고 다른 산업에 종사할 기회를 앗아갔다. 지원금이 있기는 하나 지역 발전은 중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시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저 돈 몇 푼 쥐어준 것으로 우는 아이 과자 주어 달래기정도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지역과 주민이 같이 발전되고 상생하는 시도가 필요한 까닭이다.

 

 

도소매업, 풀빌라 사업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이에 2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김승환 조합장은 단순히 공원 관리만 하던 조합의 역할을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다. 우선 원전 주변에 물건을 납품하는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주변 공사에 필요한 자재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6개월 남짓 되어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지만 차츰 주위에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납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이와 더불어 주변에 들어오는 기업의 성격도 알게 되고, 자주 드나들게 되므로 환경관리 등 관리감독 기능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주는 관광의 도시인만큼 풀빌라사업도 착수했다. 영리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이윤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으로 점차 확장해 나가면서 고용창출도 이룬다는 계획이다. 김승환 조합장은 제일 안정적인 소득은 근로소득이다. 주민들의 연세가 많은 만큼 고령의 인력도 할 수 있는 사업 등을 진행할 것이다. 이미 조경, 환경사업 등은 진행하고 있다. 마을 정비사업도 진행하며 일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지원금이 단순히 소비성으로 회관을 짓거나 도로 포장하는 식으로만 흘러갔다고 한다. 이제는 단순히 지원금을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 지역 주민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된 것. 김승환 조합장은 원전 주변에서 이런 사업을 시도하는 것은 최초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전에는 있는 것만 가지고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에만 머물렀었다. 경영하는 사람이 그냥 관료적 마인드로 하면 침체되기 마련이다. 조합원들이 170명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연세가 많다. 주민들이 고령화 되어 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일을 벌여야만 수익이 확장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새로운 사업 등을 시도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 창출과 노인복지 확고히 할 것

김승환 조합장이 바라는 것은 창출 된 수익으로 노인복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지역 내 독거노인들이 아침은 본인 집에서 드시더라도 점심, 저녁은 노인정에서 드실 수 있도록 인력과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물론 급진적인 변화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일부 세력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다 보니 10여 차례 진정,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김승환 조합장은 오직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을 환원시켜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재무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고, 조합장의 수당도 한 달에 100만원 밖에 되지 않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3~4년 동안 신사업을 위해 100억 정도 자금이 투입되고 대출도 받고 하다 보니 비리를 의심하는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신뢰하고 있으니 자금을 맡긴 것이다. 마을이 부흥하게 되면 비회원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것이고 비회원도 회원으로 영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승환 조합장의 행보와 변화를 보니, 한 단체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었다. 원전 지역 주민으로서 겪은 피해를 딛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전체 주민의 발전과 상생을 이루려는 그의 적극적인 시도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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