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취임했다는 서성교 소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수많은 대답을 쏟아내었다. 성주 참외 농가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부터, 점차 고령화 되는 성주군 전체를 위해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어 낼 귀농귀촌 지원방안, 그리고 미래를 위한 자동화와 작물 다양화 계획까지... 거침없이 그 간 고심해 왔던 계획들을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앞으로 성주군 농가와 농민에게는 발전만이 가득하리라는 긍정적인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기능성 참외, 방울 참외 등
참외도 다변화
성주는 그 어떤 작물보다도 참외가 유명한 지역이다. 성주 참외농가만도 4천 농가 가까이 되며, 면적도 3,500평 정도에 이른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생산할 정도. 전체 소득은 5천억에 이른다. 성주 참외는 1970년대부터 유명세를 얻기 시작해 그 명성이 무려 50년이 넘었을 만큼 역사가 싶다. 노지생산부터 하우스생산에 이르기까지, 품종도 배꼽참외부터 금싸라기까지 변천을 겪으면서도 당도 14brix이상에 아삭하면서도 단단하게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 왔다. 성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정책도 참외농가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서성교 팀장은 달라지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참외 역시 다양한 변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소비자들은 큰 과일을 좋아하지 않고, 소과종을 좋아합니다. 귀찮게 깎아 먹는 것도 싫어하죠. 따라서 껍질채 먹는 참외를 개발 중입니다. 또 방울토마토 같은 조그마한 방울 참외도 연구 중입니다. 참외와 멜론의 장점을 따서 개발한 ‘참멜’은 내년부터 재배가 시작됩니다. 겉은 참외색이지만 안에는 오렌지색으로 새콤하고 신 맛까지 나는 참외이니 기대해 주세요”
하지만 참외 외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성주 참외가 유명하고 소득창출이 보장되지만 보완작물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인해 성주도 아열대 기후화 되고 있는 것에 맞춰 내년에는 아열대 작물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결혼해서 오신 분들이나 노동자들도 많아서 수요도 충분합니다. 일부 선도농가 지정해서 지원함으로써 로컬푸드장에 공급할 아열대 채소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현장 위주의 지도자 교육, 농업인 대학의 체계화로 ‘교육’ 공고히 할 것
서성교 소장은 농업기술센터의 핵심 역할은 ‘교육’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교육을 통해 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기존에 이론 위주로 주입식으로 진행되었던 지도사 교육은 실전 위주로 변경했다. 매주 수요일은 아예 현장에 나가는 날로 지정해 모두 현장으로 출장을 나간다.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하고, 현장을 보아야 농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서 소장은 “현장에서 농업인들과 대화도 하고, 기술 지원도 할 것이다. 또한 직접 본 것을 토론해서 다음 업무에도 반영하고, 예산에도 반영하고자 한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소리를 듣고 적용하는 것이 농업인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8년차 운영 중인 ‘농업인 대학교’도 좀 더 체계화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하루에 2~4시간 교육으로 단발성이라 농업인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 참외 하나만으로도 교육시간을 100시간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3월말에 입학해 10월말이나 11월까지 1년 과정으로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커리큘럼과 시간으로 전문화를 이룰 것이다. 교육과정도 이론 70%에 실습 30%로 실습을 높이고 국내 견학 등 1박 2일 과정도 적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청년 농업인 교육와
귀농귀촌 지원 정책도 다양해
점차 고령화 되는 성주에 젊은 층의 유입을 늘이고자 청년 농업인 교육과 귀농귀촌 지원사업에도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2030 청년리더 아카데미’가 신설됐다. 서성교 소장이 경상북도 영농교육팀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을 진행해 본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했다. 지난 7월에 개관식을 하고 6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너무 좋은 교육인데 기간이 짧다며 건의가 들어왔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서 소장은 “20대~30대 젊은이들이 스스로 그림은 못 그리는 것 같아 미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스피치 교육부터 목표 세우는 방법, 지역의 리더가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래 비전 등을 전문강사를 통해 교육했다. 이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는 소감 등이 많아 보람이 컸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외에도 품목별 전문교육, 영농승계2세대 교육 등이 진행 중이다.
귀농인을 위한 교육제도, 우수농가와의 매칭, 맨토-멘티 사업 역시 타 시군과 비교했을 때 월등하게 체계적이었다. 서성교 소장은 “각 읍면에 거주할 곳 없는 사람을 위에 빈집을 리모델링 6개월에서 1년간은 무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생활하면서 농촌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센터만 찾아오면 우수농가, 이장님, 등과 자리 마련해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귀농인 협회도 소개해 주면 각 읍면 회장들이 보살펴 주고 있다. 시스템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주 큰 불편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라며 누구든 성주에 와서 농사를 지으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외에도 불특정 다수 농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6차산업교육장 활성화, 인공지능시스템 도입을 통한 참외하우스 자동화 등 그가 풀어 놓는 성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책, 계획은 끝이 없었다. 성주시가 얼마나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끝이 없었다.
서성교 소장이 끝으로 강조한 것은 성주농민들의 건강이었다. “성주 농민들은 오래도록 하우스 안에서 일 하다 보니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참외는 앉아서 계속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관절과 호흡기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적정 면적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 부리지 않고 하면서 여가생활도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입니다.”라면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스마트팜도 도입하고 기계화를 통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 는 그의 말을 통해 진심으로 성주 농민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