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어민들의 삶의 질 향상 위한 간절한 목소리 포항어민회 이영택 회장

포항 어민들의 삶의 질 향상 위한 간절한 목소리 포항어민회 이영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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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개발시킬 여건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이지만 어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며, ‘삶’ 그 자체다. 바다 주변에서 이뤄지는 산업 발전과 개발은 그저 ‘환경오염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먼 일이 아니라, 어민들의 삶을 뿌리 채 흔드는 일이 되기도 한다. 특히 포항은 해안가 주변 개발로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포항 어업인을 대표하고 있는 포항어민회 이영택 회장을 만나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들어봤다. 


이영택 회장은 포항 수협 산하 포항어민회 회장이면서 포항 내 32개 어촌계 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포항 수협 내에 원래 포항지역어민회와 포항어업피해보상대책위원회의 2개 단체가 구성되어 운영하던 것을 힘을 모으고자 하는 취지로 포항어민회로 단일화한 이후 제 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어민회에는 포항 지역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어민이 등재되어 현재 약 1,300여명 정도의 조합원이 활동 중이며, 어민회회장은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고로 노력하고 있는 자리다. 


포스코 건립으로 인한 피해보상대책 강구 

우선 어민회는 포스코(前 포항제철) 건립으로 인한 피해보상과 관련 해 각종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공단이 조성되고 대단위 간척사업이 강행되면서 연안어장이 황폐화되었기 때문에 연안어장을 생계터전으로 삼아온 어민들에게는 피해보상이 필수였다. 포항제철이 들어선 이래 일대 어민들은 공장폐수로 인한 어장오염, 어장감소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제 2차 개항장으로 인한 피해어민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했으나, 보다 예전에 이뤄진 제 1차 개항장 어민들에게는 당시 어떤 보상금도 지급되지 않은 데 문제가 있다. 

이영택 회장은 “당시에는 어업인들의 힘이 약하고, 정권의 힘이 세서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1차 개항장 내에 5~6개 어촌계 마을은 어장을 폐업하고 생계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 보상을 받지 못했다. 공소시효도 지나 폐업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하지만 2차 개항장 관련해서는 일부 어촌계는 폐업보상이 이뤄져 형평성에 어긋나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신항, 영일만항 개발로 인한 어장피해에 대한 조사도 이끌어 내었다. 영일만 해역은 회유성 고기들의 산란지역이며 서식지인데 POSCO외에 관련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어민들은 생계의 터전을 모두 빼앗겨 조업 어민들의 억울한 부분이 크다. 바다는 국가의 한부분이지만 어업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국가기관이나 산업기관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당한 처우나 절차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현재 포항신항스웰공사와 포항영일만항 추가공사 및 사업기간 연장으로 인한 막대한 어업피해가 유발되고 있으나 포항지방해수청과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지역 국회의원과 해수청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영일만 해역내 어업피해 영향조사를 포괄적으로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렇게하므로서 어민들의 어업피해 의혹과 애로사항을 해소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어업권이 박탈당하고 해양 동•식물의 서식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 어획량이 급감하는등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따라서 포항어민회에서는 어업피해 영향조사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민 자녀 대상 장학금 사업 진행

포스코로부터 보상 명목으로 받은 금액 중 일부로 장학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체도 포항어민회다. 이영택 회장은 “약 200억 정도 받은 보상금에서 10억은 별도로 장학금으로 축적 해 지급하고 있다. 32개 읍의 어민회 한 가정에 1명씩, 고등학생은 50만원, 대학생은 100만원씩 지급하는 정도다. 하지만 요즘은 장학금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 예전에는 금리가 높아 원금에서 파생되는 이자만으로도 장학금 지급이 가능했는데 현재는 이자만으로는 지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라고 전했다. 따라서 포항어민회는 포스코 환경부와 자매결연 맺어 매년 장학금 5천만 원을 추가로 지원 받도록 추진했다. 이영택 회장은 “공금이자 장학금이므로 원금 손실은 막아야 한다고 본다. 작년에 회장에 취임한 이래로는 자체적으로도 허리띠 졸라매고, 명예직으로서 이영택 회장과 김광철 국장은 판공비 수당을 받는 것도 반으로 낮춰 장학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포항어민회는 실질적으로 수산자원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위해 다양한 내용을 건의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이영택 회장의 건의로 10톤 미만 소형 어선 상거 비용도 50%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류사업 실질적 혜택 위해서는 대책 필요해

보다 현실적인 지원도 필요함을 건의했다. 시도 차원에서 수행하는 방류사업은 그 취지에서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느끼기에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마을 어장 어민들 수익 증대를 위해 보조사업으로 방류사업을 하는데, 할 때 그 때뿐이다. 불법적으로 다이버들이 야간에 어촌계에 도둑질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전복, 해삼 방류해 놓은 것을 가져가 피해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해상에서 이뤄지는 행위인 만큼 구조상 단속이 어렵다. 적발해서 신고해도 현물을 바다에 버려 놓고 나오면 증거가 없어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영택 회장은 매년 국비가 낭비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어촌계에 사법권을 부여해서라도 단속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도둑질로 채취해 간 전복,해삼은 싼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 하향되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그는 끝으로 어민회에서 회장이 집행하는 사업에는 본회 사무국의 김광철 국장이 모든 실무를 운영•지도하고 있으므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어민회 회원들에게도 “미약하나마 어민회가 하는 일에 한 마음으로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철저하게 모든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혼연일체 되어 집행부 하고자 하는 일에 다 같이 힘을 모야주시면 좋겠다. 그래야 서로 힘이 되고, 한 목소리로 원하는바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