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웃게 만드는 힘, 축구에 있죠” 안동시 축구협회 김봉구 회장

“국민 웃게 만드는 힘, 축구에 있죠” 안동시 축구협회 김봉구 회장

관리…


그 어느 때보다도 축구의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6월이었다. 대한민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한 U-20 남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고, 월드스타 손흥민을 필두로 한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안동시 축구협회의 김봉구 회장은 “축구만큼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하고 하나로 단합시키는 힘을 지닌 스포츠도 드물다. 힘든 시기에도 국민을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이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기를 한 사람의 스포츠 인으로서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중 진행되는 ‘안동리그’, 만족도와 성과 높아

안동 역시 축구의 인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10대부터 50대까지 36개 클럽이 활동 중이며 학교와 직장, 클럽 등을 합치면 축구를 즐기는 인구가 5,000명에 이를 정도. 안동의 인구가 16만 정도니 총 인구의 5% 정도는 축구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안동은 ‘안동리그’라는 이름으로 연중리그를 진행하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3년 전부터 4월부터 10월까지 거의 1년 내내 리그전을 계속해서 진행된다. 안동시 협회장배, 도지사기 등 큰 대회만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프로축구와 마찬가지로 1년 내내 토요일, 일요일, 직장인은 야간에, 초중학교 풋살 경기장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이 결과들을 모아 마지막에는 ‘축구인의 밤’을 진행 하며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김봉구 회장은 “이런 리그 덕에 축구 클럽의 단결력은 높아지고 안동에서 축구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단발성 대회가 아니라 계속 매주 돌아가면서 경기를 하다 보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고 경기력 향상 면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고 자부했다. 안동리그를 통해 첫 해 1,2 위를 기록했던 팀이 경상북고 리그 안동 대표로 출전해 경북 대회 우승, 준우승을 모두 차지했을 정도다. 일반인들이 공 찰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리그를 진행 하면서 실력이 쌓이고 성과를 낸 것. ‘공부하는 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한축구협회의 모토와도 맞아 떨어진다.    


축구 사랑하는 마음 가진 사람이 협회 이끌어야죠

안동시 축구협회의 김봉구 회장 역시 어릴 적부터 축구를 사랑했던 마음으로 현재까지 축구 인프라 구축과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는 축구 선수 생활을 하고  고향인 안동에 내려와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회장은 “기존에는 축구 자체가 아니라 정치 등 다른 쪽에 뜻이 있는 재력가가 회장이 되어 임원들과 함께 축구협회를 좌지우지 해왔던 선례가 있어 안타까웠다. 정말 다른 욕심 없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체육협회 단체장을 맡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스포츠 현장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제적으로는 부족하더라도 십시일반 해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에 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2011년에 취임한 그는 그 마음을 인정받아 재임에도 성공했다. 경북축구협회도 전무도 10년 넘게 하며 경북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쓴 바 있다.  


축구 전용 구장 확충, 시민구단 등 팀 창단 등 추진하고파

이제는 그만 축구 발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는 김봉구 회장이지만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숙원 과제들도 많다. 우선 첫째는 인프라 구축이다. 아직 안동시에는 많은 회원 수에 비해 축구 전용 구장은 부족하기 때문. 현재 안동 내에는 산발적으로 4개의 작은 구장이 있고 나머지는 학교 운동장을 활용해야 한다. 인구수에 비해 축구장 환경이 열악한 수준. 


김봉구 회장은 “과거에는 전국대회, kbs배 중고대회, 대통령 배 고등학교 대회를 5~6회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국 중학교 대회를 유치하려고 신청했다가 마지막 과정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경남 창녕과 경쟁 했는데 경기장 시설이 부족해 격차가 난 것이다. 앞으로는 엘리트든 생활체육이든 경기장 시설부터 구비해야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 선수들이 이동해야 한다면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 6~7개 구장이 한 곳에 집중된 곳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축구인들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안동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축구 전용 구장 설립은 꼭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축구 경기를 유치하게 되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60개 팀만 되어도 팀당 30명, 약 2000명에 학부형들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최소한 일주일을 머무르게 된다. 그들이 가져오는 경제적인 유발 효과는 엄청나다, 물론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 하려면 2억에서 2억 5천정도 비용은 들지만 그로 인한 부가가치는 그 것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은 표심을 공략하는 마음으로 스포츠구장 건립을 바라봐 안타깝다. 체육으로 인해 야기 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만큼 경기장 확대 이런 부분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했으면 한다. 축구장을 먼저 지어 달라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장기계획을 세워서 지역 내 경기장 시설을 전부 갖추는 데 시간 걸리더라도 한 종목당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양성했으면 한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6월의 축구 열기를 이끈 이강인, 손흥민 선수를 보면 어릴 적부터 좋은 축구 환경에서 재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안동 역시 인프라를 갖추고 축구를 사랑하는 인재들을 양성해 내고 각종 대회를 유치해 낸다면 그 투자가 다시 뜨거운 열기로 돌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