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안동시 탁구협회 이끌고 있는 안동시 탁구협회 권영철 회장

30년째 안동시 탁구협회 이끌고 있는 안동시 탁구협회 권영철 회장

관리…


1987년 직접 안동시 탁구협회를 최초로 창단한 권영철 회장은 현재까지 30년째 회장직을 역임해 오고 있다. 여러 번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려고 해 왔지만 누구도 그만큼 탁구를 사랑할 수 없었기에 매번 치러진 선거에서는 그가 선출되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 전국 각지를 취재하러 다니며 각종 스포츠 협회의 회장들을 만나봤지만 종목을 떠나서 한 협회의 회장을 30년 동안 해 왔다는 것은 본 적 없는 유일무이한 일이다. 사적인 욕심은 내려놓고 탁구 발전을 위해 30년 동안이나 헌신하고 봉사해 온 그에게서 탁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다. 


개인 사비로 전국 탁구대회 개최, 30명이던 회원수는 700여명으로 증가

그가 이끄는 사이 안동탁구협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87년 창단 할 때에는 회원 30명 정도의 작은 규모였던 안동시 탁구협회의 회원 수는 현재 약 700여명에 이른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클럽도 30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타 시군에 비해 확연히 많은 수다. 이렇게까지 탁구가 활성화되기까지는 권영철 회장의 공로가 컸다. “아무래도 회장으로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신경을 쓰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탁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 탁구장에도 신경을 써 주고, 회원 한 분 한 분도 잘 챙깁니다. 그래서 안동시 탁구 저변 확대가 된 것 같아요.” 


실제로 권영철 회장은 탁구협회를 창단하고 3년 뒤에는 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전국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천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었지만 탁구를 알리고 안동탁구협회를 발전시키고자 개인 사비를 들여서까지 진행했던 것. 그 결과 전국에서 500여명 정도의 탁구 동호인 선수들이 안동을 찾았고, 탁구의 인기도 높아졌다. 권영철 회장은 그 뒤로 탁구협회 회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도 안동에서 각종 탁구대회를 치를 때마다 권영철 회장은 찬조금을 내고 임원들, 클럽 회장들도 사비를 털어 다채로운 경품을 준비한다. 그는 “안동시 탁구 대회에 가면 먹을 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고, 상품도 좋다라는 소문이 났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참여도가 높죠. 탁구 즐기는 인원들 더 늘어나게 되니 보람이 큽니다” 라고 말한다. 오로지 탁구를 위한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렇게 전국대회를 치를 때마다 전국적으로 안동을 찾는 선수들과 가족들은 천 명에 이른다. 1박 2일간 머무르면서 숙박을 하게 되면서 지역 내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엄청나다. 


일년 내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탁구의 매력에 빠져

일생을 바칠 만큼 빠져들게 했던 탁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권영철 회장은 “탁구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만큼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상조건, 기후 조건 등 상관  없이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유니폼도 없이 탁구라켓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또 짧은 시간 운동만으로도 온 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격한 운동이기도 하지만 크게 달려야 하거나 부상의 위험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파트너가 되어 상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많이 즐기시죠”라고 전했다. 현재 안동시 탁구협회 회원 중에는 80대 회원도 있을 정도다. 마침 인터뷰 하는 중에 옆에서 운동 중이시던 최고령 회원의 스윙에서는 나이를 의심할 만큼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여전히 탁구 전용구장이 전무한 현실, 안동시 지도자들의 약속 지켜져야만 할 것

권영철 회장은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 한 탓에 안동 탁구 저변은 확대되고 탁구를 즐기는 인구는 많아졌다. 안동대학교 대학 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엘리트 탁구는 실력이 출중하고 안동 출신의 훌륭한 사람들이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개인레슨도 진행하기에 실력도 상당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바친 만큼 정책적인 지원 면에서는 아쉬움도 크다. 


“안동이 도청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탁구 전용 구장이 없습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지원이 부족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네요. 시장님도 임기 내에 전용구장을 지어준다는 약속이 있었는데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시합만 있으면 쫓겨 다니면서 해야 한다는 면에서 회원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탁구장은 짓는데 비용도 다른 스포츠 구장에 비해서는 저렴한 수준이니 탁구전용구장 건립을 약속했던 안동시 지도자 분들이 약속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탁구장에서 인터뷰가 이뤄진 탓에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핑-, 퐁- 경쾌한 소리를 내며 오고가는 탁구공의 울림이 귀를 때려왔다. 당장이라도 라켓을 들고 그 신나는 음율을 만들고 싶어졌을 정도. 그 매력 덕분에 권영철 회장은 30년 넘게 보다 많은 이들에게 탁구를 알리고자 노력해 온 것이 아니었을까. 그의 평생 숙원인 안동시 내 탁구장 전용구장 건립이 성사되어 그의 사랑이 보상받기를 함께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