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제거한 사과 즙, 배 즙’ 최초이자 유일하게 시도 The끌림 고태령 대표

‘씨앗 제거한 사과 즙, 배 즙’ 최초이자 유일하게 시도 The끌림 고태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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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독소 있는 사과 씨앗, 그냥 먹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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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노화 방지와 혈관 건강에 탁월해 누구나 즐겨먹는 과일이다. 하지만 사과 씨앗은 절대 그냥 먹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과 씨앗에는 ‘사이안화수소’라는 자연 독소가 있기 때문.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두통, 구토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호흡곤란과 혈압상승, 심장박동 이상까지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사과를 통째로 즙을 내 먹는 경우, 씨앗을 제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The끌림’은 시중에 유통되는 과일즙 중에 씨앗을 완전히 제거하고 가공한 ‘씨 없는 사과즙’과 ‘씨 없는 배즙’을 최초로 시도해 판매 중이다. The끌림의 대표이자 한국농수산대학교 현장교수이기도 한 고태령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 없는 사과 즙, 배 즙은 최초이자 유일

고태령 대표는 “3대 째 과일 농사를 짓고 있다. 과수는 1년에 한 번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데다가 기후의 영향이 크고, 천재지변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피해도 입을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적극적으로 가공에 뛰어들게 되었다. 우연히 KBS방송 ‘위기탈출 넘버원’ 을 통해 사과 씨나 배 씨에 자연독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방송을 보고 착안해 씨를 제거한 제품에 도전 하게 되었다” 고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과일은 자기 방어를 위해 성장 과정에 과육과 과포에 일정량의 독을 내포하고 있다. 다 성장한 후에는 이 독이 씨앗에 모이는 것. 이런 독소는 체내에 누적될 뿐 배출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고태령 대표는 이런 점에 주목해 전국 최초로 ‘씨 없는 과일즙’을 가공하기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이러한 사실을 한다면 누구라도 시도하지 않을까 싶지만 씨 없는 과일즙을 생산해 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씨를 제거하는데 인건비도 높을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어렵다. 고 대표는 “씨를 빼는 기계가 한 대에 8천만 원 정도다. 대량 생산을 위해 라인을 깔기 위해 30억 정도를 투자해야한다. 기계로 씨방 부분을 펀칭해 제거하기 때문에 사과의 20% 정도는 잃는다고 보면 된다. 생산 과정에서 자본투자와 원재료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혹시 따라하시려는 분들이 있을 지도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유일할 것이다”라고 자부했다. 


HACCP,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획득으로 안전 보장

일반 사과즙과는 맛에도 차이가 있다. 꼭지 부분부터 씨방 전체를 제거하기 때문에 사과 과육만을 순수한 맛과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안전 기준도 철저하게 지킨다. HACCP인증도 받았고 어린이의 식품안전을 위해 안전, 영양,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고태령 대표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저희 제품을 알아봐 주고 있다. 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나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구매가 많다. 신선도도 높다는 반응이다. 1주일에 1~2번씩 생산하는데 당일 생산해 포장한 제품이 당일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신선한 제품을 보내드릴 수밖에 없다. 또 원칙적으로도 생산된 지 한 달 이상 된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한달이내에 모든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가공되는 사과의 품질은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정정해 주었다. “보통 출하시기에 우박 때문에 떨어지거나 한 사과를 가공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떨어진 사과는 줍지도 않는다. 조그마한 상처가 있다던가, 크기가 작은 것을 가공하는 것이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워서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매출의 5%는 무조건 기부, 장학회도 운영하는 정직한 기업 

The 끌림은 매출의 5%는 무조건 기부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등 지원단체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원을 못 받고 있는 시설에도 기부를 하고 있다.  19군데에 이른다. 


“주스공장을 지으면서 매출의 5%는 다른 이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은 시작하면서 스스로와 한 약속이다. 판매가 저조할 때도 기부는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15세에 부모님을 잃고 4남매를 키우며 스스로 힘든 시기를 겪고 성공해 장학회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다. 장학회는 꼭 이어갔으면 한다는 유지를 받들어 16년 째 장학회도 이어오고 있다. 처음 4년간은 자금도 없었지만 현금 대출 서비스 받아서도 장학금을 지급했을 정도다. 빚까지 지며 장학사업을 하는 것을 말리는 어머니에게는 ‘제가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라며 약속 드렸고, The끌림 설립을 통해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농산물 정보 적은 편지 동봉, 고객 위한 특별한 선물

The끌림 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선물용과 가정용 2가지다. 포장 된 선물용의 경우 30팩에 3만원, 택배비 3천원이 별도고 가정용으로 팩만 들어간 것은 60팩에 5만 5천원, 120팩에 10만 5천 원 선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과일 즙을 판매하는 다른 업체보다 가격은 높은 편이다. 원재료에서 잃는 로스와 인건비가 높고,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명품 사과즙으로 고퀄리티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태령 대표만의 특별한 마케팅도 빛을 발한다. 택배 박스 안에는 2주마다 각기 다른 ‘농산물 정보’를 적은 편지를 동봉한다. “우리는 따로 홍보 팜플렛, 리플렛도 없다. 제품에 대한 안내 팜플렛은 버려지기 쉽고, 어차피 우리 제품은 한 번 드신 고객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스에 매번 똑같은 내용의 팜플렛을 보내드리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오로지 농산물 이야기를 적는다. 제철 과일이나 채소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적어 보내드리는 것이다. 가공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농민으로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달라는 의미에서 농산물 정보를 드리는 것이다. 매번 모아 놓고 냉장고에 붙여 놓고 활용한다는 고객들도 많아 보람을 느낀다.”


철저하게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동봉하는 편지하나까지 농민을 배겨하며, 그 이익을 소외된 곳과 나누는 것을 목표로 The끌림을 운영하는 고태령 대표와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