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은 통기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 토질로 고구마 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와룡 속 깊은 고구마’는 경남, 경북 쪽에서는 이미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같은 안동시라도 ‘와룡면을 벗어나면 고구마 맛이 안 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다.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도 수출도 되고 있다. 와룡면 속 깊은 고구마 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김수일 반장은 “국내 어느 지역의 고구마보다도 맛이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단 와룡 고구마를 맛보면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와룡 고구마는 그 맛에 비해 모양은 그리 예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수일 반장은 “‘생김새가 없다’는 말을 듣고는 했다. 보통 소비자들이 맛은 두 번째이고 생긴 것을 보고 찾는 경향이 있어 최근에는 3~4년 째 예쁜 모양을 찾기 위해 품종 개량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고구마로 유명한 이천 지역의 전문가와 협력해 배양모 조직배양을 통해 신품종을 시도 중이다.
“작목반에서 보조사업비로 3년 째 신품종을 시도 중이다. 종모는 가격이 비싸다. 배양모 하나에 900원 정도이고, 1,000㎡(약 300평)규모에 모종을 채우려면 5천에서 6천포기 심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작목반에서 일차적으로 와룡면의 토질과 맞는지 여부와 맛과 모양을 시험 하고 있다. 지난 해 시범적으로 재배 해 본 고구마의 경우 맛도 좋고 모양새도 상당히 예뻐서 앞으로 기존의 와룡고구마를 대체할 예정이다. 농협 수매를 통해 농가에 부담이 덜 가는 가격으로 종자를 퍼뜨릴 예정이다”라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와룡 지역 고구마 재배 농가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김수일 반장은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전하며 안동시에도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부탁했다. “고구마는 한 종자로 몇 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특수한 작물이다. 흔히 고구마는 0세대부터 3세대가 있다고 하는데, 2세대(2년)만 지나면 모양이 틀어지고 변형이 생긴다. 따라서 2년 넘어서면 배양모를 구입해서 신품종을 심어야 하는데 비용이 돈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조직배양모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 의뢰해서 구매 해야만 한다. 전문가가 종모를 떼어 온실에서 키워서 2월말에서 3월말에 심어 5월에 한 번 나가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더 많은 연구와 지원이 절실하다”
끝으로 그는 “와룡고구마의 품질과 맛은 자신한다. 일단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되는 만큼 전국적으로 좀 더 와룡고구마를 알리고, 맛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