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목 도마의 인기가 높다. 음식을 더욱 돋보기에 만들어 주는 플레이팅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예쁜 주방을 위한 인테리어 효과도 높다. 살아 숨 쉬는 원목의 특성 때문에 재료 손질 시에도 위생적이고 변형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안동 양반집에서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수제로 제작하는 하회도마는 명품 도마로 인정받고 있다. 순전히 이 도마구매를 위해 하회마을을 관광코스에 넣는 주부도 있을 정도다.
‘하회도마’ 유성민 대표는 참죽나무, 대나무, 편백나무 등 나무 종류마다 도마는 다 제작이 가능하지만 여태까지 나무를 봐오고 만들어 보면서 느낀 것으로는 느티나무가 으뜸이라고 전했다. “느티나무는 조립도가 단단하고 조밀도도 높아 칼자국은 나더라도 패이는 것이 없다. 따라서 패인 면에 먼지가 쌓이거나 곰팡이가 스는 일이 없다. 나무결마다 숨구멍이 있어 잘라진 나무라 할지라도 숨을 쉬며 살아 있기 때문에 자연 건조만으로도 위생적이다. 특히 김치를 잘라도 김치물이 스며들지 않고, 생선을 잘라도 비린내를 품지 않아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나무 자체의 아름답고 독특한 무늬로 음식 플레이팅을 하거나 주방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에도 매력적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도마를 갖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마다 고유한 색과 모양이 다 다르다. 각양각색 모두 다른 색에 나이테도 다 다르기 때문에 각 도마마다 무늬도 달라 소장가치가 높다. 내 것과 똑같이 만들어 낼 수도 없고, 어디 가서도 살 수 없어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도마다” 마지막 공정에서도 전통을 따라 들기름을 먹여 천연 방부 역할을 한다.
명품 도마인 만큼 제작에는 그만큼 오랜 시일이 흐른다. 원목을 구매해 2~3년의 자연 건조를 거치거나 이미 자연 건조된 원목을 구매한 뒤에도 또 말려서 수분자체를 다 날리는 기간을 거친다. 수분을 함유한 나무는 틀어지고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목은 모두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이후에는 안동 양반집에서 도마를 만들던 옛날 방식 그대로를 따라 수작업을 진행한다. 사람이 직접 그라인더로 가는 과정을 거친다. 만드는 것. 도마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지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계도 활용하기는 하지만 기계 사용량은 미미하다.
유성민 대표는 “나무 건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제품화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만들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몇 개월도 기다려 주시는 분들도 많다. 사전에 사이즈 등을 주문제작하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기다려 주신다. 가치를 알아주시는 고객님들에게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AS도 된다. 아무리 오래 사용한 것이라도 원목 도마는 갈아 내면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거친 후 다시 보내준다. 제품에 하자 있을 때는 사진 찍어 보내주시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도 해 주고 변형이 있을 경우 무료로 AS해 준다. 도마를 AS 해서까지 오래도록 사용하고 싶어할 정도로 그 만큼 사랑받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는 것이 도마지만 ‘하회도마’는 단순한 주방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았다. 명품도마를 주방에 들이고 싶다면 하회도마를 검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