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머릿속의 90%는 배드민턴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배드민턴 생각을 해요. 그렇게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위한 일이라 배드민턴 협회의 모든 일이 신이 납니다. 항상 봉사하며 배드민턴 발전 위해 바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안동시 배드민턴협회의 회장이자 경북 배드민턴 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손기웅 회장을 만나봤다. 안동시 배드민턴과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회원들을 위해 그가 바라는 염원을 들어보자.
정회원만 1,000여명, 안동시의 놀라운 배드민턴 사랑
안동시 내에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다. 협회에 등록된 정회원만 1,000명 정도에 이른다. 정식 클럽도 13개, 아직 활성화는 되어 있지 않지만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회원비 에는 유예를 둔 준클럽도 2개로 총 15개 클럽이 활동 중이다. 인구에 비례해 따져봤을 때 타 시군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경북 23개 시군 중에서도 4번째로 큰 규모다. 그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지난 해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도지사기 대회 모두 상위권에 입상했다. 손기웅 회장은 “저희 회원들은 대회를 굉장히 많이 나갑니다. 제천 배드민턴 협회와도 활발히 교류하면서 얼마 전에도 안동에서 대회를 진행했고, 강원도 태백과 원주대회, 충주대회까지 원정 경기도 나갑니다. 늘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또 대회 참가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서 또 실력이 향상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지요”
그는 그 비결을 안동 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안동 하회탈리그’ 덕분이라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시의 후원을 받아 안동 하회탈리그를 진행함으로써 연 중 대회를 자주 진행함으로써 실력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 자기 클럽 내에서만 치는 것이 아니라 급수별로 모여 다른 클럽과 교류하기 때문에 기본이 탄탄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배드민턴 전용구장, 생활체육지도사 없어 안타까워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동호회 인구가 이렇게 많고, 실력도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아직 안동시에는 배드민턴 전용구장이 없다. “애석하게도 안동에 아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가까운 문경만 해도 전용구장이 있고, 포항도 큰 체육관이 있는데, 안동은 아직 큰 규모 시설로는 안동실내체육관, 보조구장, 예술전당 지하, 안동대학교 정도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마저도 빌리려면 대관료, 전기료 등이 부담스러워 지역리그전을 치르려면 초등학교 클럽을 빌려서 진행합니다” 계속 안타까움을 표현하던 그는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는 동호회인들에게 감사함 따름이라고 전했다.
손기웅 회장은 단순히 동호인들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안동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배드민턴 전용구장 설립은 꼭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초,중,고,대학교와 실업팀까지 배드민턴 경기를 유치하게 되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엄청납니다. 보통 대회 가 진행되는 14일에서 15일의 긴 기간 동안 선수만 2천명 규모에 학부형도 동반하기 때문에 3천 명가량의 인원이 안동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안동시 엘리트협회와 생활협회 회장을 통합하기 전부터 엘리트협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당시 전용 구장도 없는 안동에서도 전국대회 유치해 낸 바 있다. 손회장은 “그 때 시에서 부가가치를 계산한 바에 따르면 연 9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바 있습니다. 보통 대회 유치금은 3억 정도라면, 굉장한 효과가 있는 셈이지요. 요즘에는 한 장소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 있는 전용 구장이 있어야만 유치가 가능한 만큼 배드민턴 전용구장 설립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동호회에 1,000명이 활동하는데도 현재 생활체육지도자가 없다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배드민턴의 경우 그냥 즐기는 것과 지도 받는 것에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엘리트 출신의 지도자가 지도를 해 주면 것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으로 간과되고 있는 것.
손기웅 회장은 “안동시 배드민턴 동호회인이 천여 명이 학교 운동장을 떠돌며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전용 구장, 하고 지도자 1명이라도 배정해 주었으면 합니다”라는 간절한 염원을 표현했다.
배드민턴 치러 가기 1시간 전부터 설레요, 중독되는 배드민턴의 매력
손기웅 회장이 처음 배드민턴에 빠져들게 된 것은 30대 초반. 학생 때 배구 선수로 활동했을만큼 운동을 좋아했던 그가 30대에 들어 생활체육을 즐기다가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경우다. 밤에도 예천이나 의성까지도 배드민턴을 위해 달려갔을 만큼 열정이 넘쳤다.
그 애정을 바탕으로 안동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한 발언을 이어가는 손기웅 회장에게 그를 그토록 열정적이게 하는 배드민턴의 매력을 물었다. 그는 생각만 해도 벅찬 듯 처음에는 쉽게 매력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말로 운을 떼었다. “운동을 6시부터 하기로 했다면 하러 가기 1시간 전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어서 나가서 치고 싶은 마음에 들썩거리죠. 대단한 중독성을 갖춘 운동 같아요. 보통 복식 경기로 4명이서 치다보면 웃을 일도 많고 개운하게 땀도 흘릴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으로 하루의 스트레스 날리고 활력을 주고, 몇 시간 동안 함께 웃으면서 힐링을 얻습니다” 더불어 그는 배드민턴은 함께 하는 운동이기에 좋다고 말했다. 축구공은 혼자 드리블이 가능 하고, 농구도 혼자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배드민턴은 혼자서는 결코 즐길 수 없는 운동, 누군가와 함께 하는 만큼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안동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2020년에는 안동 과학대학 내 여자 대학부 팀을 창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동에는 아직 순수 동호회 팀만 있는 만큼 엘리트팀 창단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배드민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는 손기웅 회장이었다.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진 안동의 시민들이 많은 만큼 좋은 인프라 구축 문제가 시급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