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들을 넘어, 테니스가 문경시민의 일상운동이 될 때까지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

동호인들을 넘어, 테니스가 문경시민의 일상운동이 될 때까지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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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테니스가 핫하다. 정현 선수와 당진시청의 간판 권순우 선수 등 꾸준히 국내를 주름잡는 실력 있는 테니스 선수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세계 정상 수준을 노리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29년 가까이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의 말이다. 그는 “테니스가 참 힘든 운동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모든 밑바탕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도 부연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는 권 회장은, 당시만 해도 테니스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조차도 없었지만, 그때부터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한편, 2019년도 5월 7일 문경시에서 대한체육협회장기 테니스 대회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전국에서 900명 가까운 테니스 동호인이 참여한 이번 경기에 문경시 테니스협회는 경상북도테니스 협회와 협력하여 성공적인 대회를 마쳤다. 이와 관련, 문경시 테니스협회를 이끄는 권영배 회장은 “경상북도 대표팀에 문경시 출신이 1명 포함된 성과를 올렸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국 규모의 테니스 대회는 매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건 아니라는 것이 권 회장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큰 대회기 때문에 문경시의 지원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회의 내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보태며, “매년 열리는 테니스 대회는 11월에 개최되는 문경 오미자 전국 동호인대회로, 올해로 꼬박 9회째”라고도 소개했다.


진짜 신사와 숙녀를 위한 운동,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

테니스에는 독특한 룰이 있다. 이는 이번에 문경시에서 개최된 대한체육협회장기 생활체육 전국테니스대회에서도 활용된 방식으로, 노-애드 타이브레이크라는 특이한 규칙이다. 이와 관련, 궁금해진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이 이렇게 설명했다.


“노-애드 규정은, 기본적으로 듀스를 인정하지 않는 룰입니다.” 그는 아울러 테니스 경기에서 말하는 듀스란 동점 상황에서 두 포인트를 먼저 더 내는 조가 이긴다는 뜻인데, 노-애드 타이브레이크 규정을 적용하게 되면 동점 상황에서도 그냥 한 포인트만 먼저 더 내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일종의 시간 단축 제도라는 것이다. 권 회장은 설명에 이어 “몇몇 국제대회를 진행할 때는 이러한 노-애드 룰 적용 자체가 없기도 합니다.”라고도 말했다.

요컨대 테니스는 진짜 신사와 숙녀를 위한 운동이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운동 종목이 여럿 있지만, 그 수많은 운동 중에서도 테니스는 정말 전신이 온전히 건강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와 관련,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은 “어느 한 곳이라도 다치면 제대로 하기 힘듭니다. 전신 운동이니까요.”라고 말하며 활짝 미소 지었다. 

아울러 테니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경기 상대방과 코트를 갈라서 함께 게임의 동업자로서 진행하는 것이 바로 테니스 게임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부에 너무 목맬 게 아니라,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함께 어울려 담소를 나누는 것도 잊지 말자는 것이 테니스 동호인들을 향한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의 조언이다.


문경 테니스계를 위한 큰 발걸음, 실내 테니스장을 향해서

문경시 테니스협회의 권영배 회장은 2018년도에 취임한 1년차 협회장이다. 본래 테니스협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든 권 회장의 발길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문경시 테니스협회는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여러 테니스 클럽 동호회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협회를 이끄는 회장,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4명, 이사까지 합하여 임원진만 46명이라는 후문. 문경시 관내 10여 곳 테니스 클럽 동호회를 포함해 계산하면 소속된 회원은 대략 사오백 명이라고도 전했다.


문경 오미자 테니스 대회를 비롯해서, 일련의 몇몇 크고 굵직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문경시 테니스협회에서 주로 이용하는 테니스장은 문경 영강체육공원 내에 있다. 다만 대통령기나 협회장기 등 전국 규모에 상당한 대회를 운영할 때는 국제대회 규격에 알맞은 문경국제정구장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의 말이다. 따라서 오늘날 문경시 테니스협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한다면, 문경시와 조율해서 내년 즈음 실내 테니스장 착공에 들어가는 일이다. 문경시 테니스협회의 숙원, 실내 테니스장이 완공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이 일선 테니스 클럽 동호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 회장이기에, 이 명제를 문경시 테니스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역을 빛낼 유망주의 육성, 동호인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특히 유망주가 중하다. 어느 지역에서 한 명의 세계적인 선수만 배출할 수 있어도 그 지역 생활체육계에 큰 붐을 일으킬 수 있다. 문경시 테니스협회와 권영배 회장이 유망주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려 애쓰는 이유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유망주를 잘 키워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테니스 선수를 배출해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되어서 참 어렵습니다.”라고 한탄했다.

가령 장래 문경시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성장하리라 기대하고 협회 차원에서 지원했던 테니스 유망주 장은세 선수만 해도 문경시 관내에 테니스부가 없어 외지로 전학을 가야 했다는 것이다. 권영배 회장은 이에 대해 “유망주를 키우려면 최소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테니스부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문경시에는 전무한 실정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선 클럽 동호회에서 유망주 양성을 전담해보려 해도 동호인들의 상당수가 30대 이상이기 때문에 ‘유망주’라고 하기엔 역시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문경시를 넘어, 테니스가 전국적인 생활체육의 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시급히 필요할 때다. 문경시 테니스협회 권영배 회장은 초보 동호인들을 향해 “테니스를 하기 위해선 라켓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말하며, “나도 정현 선수나 권순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선 동호회를 자주 찾아주십시오.”라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