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전거 길, 백두대간의 허리 문경에서 만나다 문경시 자전거 연맹 신성호 회장

아름다운 자전거 길, 백두대간의 허리 문경에서 만나다 문경시 자전거 연맹 신성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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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싱그러운 들판과 파랗게 익은 하늘이 이룬 경계를 바람을 타고 달려간다. 땀방울이 맺히는 오르막에서 시원한 내리막으로 힘겨움과 즐거움을 교차하며 달리다 보면 이것이 바로 자전거의 묘미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태고의 자연으로 달려가는 자전거 길이 어디가 덜 예쁠까 만은 문경시자전거연맹 신성호 회장은 문경의 자전거 길에서 만나는 경치를 최고의 명승지로 꼽았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내륙의 길, 백두대간의 허리에 위치한 문경은 어쩌면 난코스 중에 난코스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그 험하다는 새재를 넘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몇 해 전 생긴 자전거 도로는 옛 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 걷던 그 길이 아니다. 새로 난 신작로에 잘 포장된 완만한 자전거 도로가 문경을 관통한다. 문경을 경계로 두고 있는 새로 난 새재와 해발 548m의 이화령을 넘을 때 조금 땀을 흘려야 하지만 내려올 길을 생각하면 오름도 희열이 된다. 

온천교에서 조령천 그리고 불정역에서 영강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세발자전거도 주행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한 길이다. 오고 가는 길에 자연의 운치와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페달을 밟으면 이곳을 나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한다. 신성호 회장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좋은 경치, 아름다운 길에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경에서는 진남휴게소 근처 진남교반이 절경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경북 8경중 1경에 꼽히는 곳이다.


전국 최고 규모의 산악자전거 ‘MTB챌런저 대회’ 개최

문경은 산악자전거로 유명하다. 문경사격장에서 수예재를 지나 임도 정상까지 5.7km의 구간은 파도가 춤을 추듯 이어지는 언덕 구간이다. 문경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66km MTB챌린저 대회’ 구간이기도 하다. ‘66km MTB챌린저 대회’는 전국의 산악자전거 동호인 1,2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타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하기에 외지에서 오는 라이더들은 전날 문경에 들어와 하룻밤 숙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문경시자전거연맹에 가입된 클럽은 총 7곳, 300여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연맹에 가입하지 않고 삼삼오오 활동하는 동호회까지 합하면 문경의 라이더들은 더 많을 것이다. 실제로 경찰서, 시청 공무원, 소방대원 등 직업별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모임이 있기도 하다. 

신성호 회장이 임기를 맡은 첫 해, 연맹이 주관하는 정기 라이딩은 연간 1회 진행했다. 지난해 상·하반기로 2회 개최했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늘린 것이다. 라이딩 코스는 클럽별로 돌아가며 짜고, 경비는 연맹에서 스폰하는 형식으로 평균 100여명의 라이더들이 참여한다. 


스포츠안전공제보험 가입... 

안전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자전거를 타다보면 안전사고가 늘 있기 마련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신성호 회장은 ‘스포츠안전공제보험’ 가입을 늘 언급하고 있다. 100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안전 문제라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는 오르막길이 아닌 늘 내리막길에서 납니다. 자신의 스피드와 실력을 과대평가하면 안 됩니다. 초보 보다 중급자에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 다 그 이유 때문입니다. 또 나는 잘 가고 있지만 다른 차량의 불법 운행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늘 전방을 주시하고 방어 운전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헬멧, 안전장비 착용은 기본 중 기본이고, 자전거는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건강을 위한 라이딩 이라는 점을 항시 기억해야 합니다.”


동호회 회원들 중에는 자전거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있다. 신성호 회장도 2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자전거를 판매하는 샵에서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 클럽 중에는 샵을 중심으로 결성된 팀도 있다. 자전거를 사고서 어디서 어떻게 타야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돕기 위해 샵의 사장과 매니저들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면 함께 라이더의 라이프를 즐기기도 한다. 전문가용 자전거는 최하 몇 백에서 몇 천에 이르기도 하지만 무조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신체와 근력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좋다.


엘리트 체육 경기력 향상 위해 국군체육부대 사이클 연습장(벨로드롬 velodrome) 상시 이용필요. 경기 전용 장비 도입 절실...

문경자전거연맹에는 아쉽게도 엘리트 선수가 없다. 그러나 엘리트 선수 못지않은 생활체육 선수들은 즐비하다. 이들은 해마다 개최되는 경상북도 체전 사이클 부문에 참가하는데,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서는 관내 엘리트 선수단 창단과 국군체육부대내의 전용 경기장을 이용한 상시 연습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문경시와 국군체육부대의 지원이 절실하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경시 자전거연맹도 노력하고 있으며 원만한 결과가 기대된다. 


신성호 회장은 문경자동차연합회(초기 명칭)가 창단되던 해 초대 사무차장으로 연맹활동을 시작했다. 그 전만 해도 승마를 취미로 즐겼는데, 말에서 낙상해 허리 부상을 입은 후로 자전거에 입문했다. 의사의 권유로 시작한 운동이다. 그렇게 연맹에서 만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다. 신성호 회장은 한 해 남은 임기 동안 동호회원 수를 좀 더 늘리고, 연맹의 조직도를 완성해 각 자리에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클럽이 창단되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는 신성호 회장은 자전거 저변확대와 문경시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