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형편이 아니라 몸에 배인 습관에서 나오는 것” 점촌라이온스 클럽 김경태 회장

“봉사는 형편이 아니라 몸에 배인 습관에서 나오는 것” 점촌라이온스 클럽 김경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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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다보면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것이 늘 순탄키만 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오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문경의 점촌라이온스 클럽 멤버들이다. 이들을 대표하고 있는 김경태 회장은 봉사는 형편이 아니라 몸에 배인 습관으로 하게 되는 것이라며 경북 제 9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점촌라이온스의 활약을 소개했다. 

라이온스클럽은 1917년 미국 텍사스 주 앨리스 시에서 각 주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모여 결성된 국제사회봉사 단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단체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단체이기도 하다. 한국은 1959년 2월 서울 라이온스 클럽의 발족을 기점으로 시작됐고 현재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지도국으로 부상했다. 

문경의 점촌라이온스 클럽은 1970년 3월 1일 발기하여 그 해 6월 13일 헌장전수식을 거행하고 356-E(경북)지구 제 9지역의 라이온스클럽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오는 2020년이면 창립 50주년이 된다. 지난해 6월 13일, 49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경태 회장은 “점촌라이온스는 문경 제 9지역 9개 클럽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으로 선배들이 반석 위에 올려놓은 봉사 정신과 사상을 이어받아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클럽을 소개했다.

점촌라이온스 클럽은 한해 평균 5,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아 봉사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기부금은 전액 회원들이 각출한 순수 기금이다. 회장과 임원, 이사들이 내는 특별 기금이 있고 회원들이 매월 내는 월 회비가 있다. 라이온스 클럽이라고 하면 소위 부르주아로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이 펼치는 봉사단체로 알려져 있지만 봉사는 형편이 아니라 몸에 배인 습관에서 하게 된다는 것을 점촌라이온스 클럽은 보여주고 있었다. 


형편과 봉사는 별개의 문제

김경태 회장은 젊은 시절 자수성가해 사회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봉사는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이고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침 지인으로부터 라이온스 클럽 가입을 추천받게 되었고 어머니의 말씀을 새겨들어 클럽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가 2002년 이었으니 어느새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긴 시간동안 어찌 어렵고 고달픈 일이 없었을까. 

김경태 회장은 1991년, 대양상사를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07년 MBC 서울광장 광우병 왜곡 보도로 사업이 크게 휘청했다. 그 여파로 어음과 당좌 부도를 막기 위해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모두 쏟아 부었고 사업을 축소해 가며 지금도 갚아 나가고 있다. 그 와중에 라이온스 클럽 회원으로 기부와 봉사를 해온 것이다. 김경태 회장은 “회사 일로 바쁠 때는 퇴근 후 바로 오기 위해 차에다 옷을 갖다 두고, 차에서 갈아입고 클럽활동을 쫓아 다녔다”고 말했다. 그렇게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점촌 라이온스 클럽의 회원은 93명이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비단 김경태 회장 뿐은 아닐 것이다. 


다양하고 폭넓은 지원과 봉사 활동...혼자서는 할 수 없어

점촌 라이온스 클럽은 지난 한해 당뇨병 예방과 심혈관 질환 퇴치 운동을 위해 홍보물과 배너를 자체 제작해 판촉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관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 6명을 선발해 한해 120만원씩 지원하고 있고 클럽으로 모셔 회원들과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겨울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도 진행하고 장애인 단체에 차량을 구입해 기증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법률서비스, 부동산 상담 서비스도 지원했다. 이는 회원들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라이온스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그 외에도 중증장애인들이 있는 요한의 집에 생필품과 침구류를 지원했고 관내 고등학생 9명을 선발해 해마다 장학금 60만 원씩을 전달하고 있다. 문경 경찰서 요청으로 한국남성에게 속아 사기 결혼으로 임신한 베트남 여성을 살렸고, 백내장 수술도 지원하고 있다. 쌀 1톤을 구입해 추운 겨울 언 손을 비벼가며 불우이웃돕기를 했고, 농번기에는 고령화된 농촌의 일손을 돕기도 했다. “혼자서 하려고 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사업가가 꿈이었던 김경태 회장은 “혼자서는 이러한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잘 만들어진 시스템 속에서 회원들의 기부금과 재능, 시간이 함께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점촌라이온스 클럽 故조칠균 장학재단 운영

점촌라이온스 클럽은 단위 클럽 중 유일하게 장학재단을 가지고 있는 클럽이다. 김경태 회장은 “점촌 라이온스 초대회장인 故조칠균 회장이 작고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후학들을 양성하고 봉사하는데 쓰라고 2억 원과 작은 땅을 남겼는데. 그 자금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점촌 라이온스 클럽에는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계시다.”며 “그분들이 점촌라이온스 클럽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장본인 들”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은 그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욱더 발전해 가는 라이온스 클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온스 클럽 중 MJF타이틀을 가진 클럽이 있다. MJF는 LCIF 재단에 클럽 전 회원이 1인 1000불(한화 119만원) 구좌를 기부하면 획득할 수 있는 타이틀 이다. 김경태 회장은 현재 점촌라이온스 클럽에서 30여명의 회원이 이 구좌를 기부하고 있다며 곧 MJF타이틀을 획득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6월 30이면 김경태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 된다. 그는 “1년 전 6월 13일,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여러 가지 봉사계획을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많은 부분에서 역량이 부족하고 미비했다.”며 “회원들의 단합된 헌신과 관심 그리고 성원에 힘입어 1년 이라는 임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는 다시 숭고한 라이온스의 회원으로 돌아가 더 모범적인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