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머니물 농원에서 생산되는 귤과 한라봉 맛에 대해 한참을 설명하던 서병일 대표는 인터뷰 도중 직접 맛봐야 알 것이라며 시식을 권했다. 사실 전국 어디에서나 제주지역의 귤과 한라봉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은 천지차이. 그가 내어 준 과일을 베어 무는 순간 “우리 귤은 먹어보고 안 사가시는 분이 없다”는 그의 말에 흘러넘치던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서병일 대표가 제주도가 고향인 부인을 따라 제주에 온 지는 3년째다. 원래 소유하고 있던 약 1400평 규모의 귤 밭과 한라봉 밭에서 계속 농사를 지어 오던 외가 친척의 경험과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 오고 있다. 제주 내에서도 귤 배재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는 서귀포에 위치한 지역적인 유리함에 제주 토박이로 오랫동안 토양과 기후 조건에 맞게 비법을 쌓아 온 외가 친척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은 결과로 두머니물 농원만의 당도 높고 과립이 탄탄한 과실이 완성되었다.
다소 낯선 ‘두머니물’이라는 이름은 그 지역의 옛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선으로 머리 '두', 낯 '면', 화할 '이', 두면이(頭面怡) 화합하는 장소라를 의미로 풀이된다. 두머니물 지역은 제주 올레길 가운데서도 경관이 좋고 경사가 완만해 최고 유명한 제 7코스 구간이다. 서병일 대표는 “이 구간 내에는 직접 과실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으로는 두머니물 농원만이 유일하다. 그래서 올레길을 따라 걷던 관광객이 지나가던 길에 맛보고 반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육지에서 그 동안 맛보았던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잊지 않고 해마다 연락해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서병일 대표는 “두머니물 농원에는 약 자체를 일절 뿌리지 않은 귤을 300평 규모로 재배 하고 있다. 처음에 농사를 시작할 때 꾀를 부리다가 손을 전혀 대지 않았던 밭이 오히려 무농약 귤을 재배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 귤의 외형은 못생겼지만 농약 자체를 전혀 살포하지 않은 귤로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이를 알고 무농약 귤만은 찾는 분들은 꼭 해마다 연락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병일 대표는 이 지역의 상가번영위원회 초대 회장으로 역임하며, 7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서병일 대표는 “번영회 업체를 중심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주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할인 티켓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올 여름에는 가수를 초청해 ‘한 여름밤의 축제’도 진행할 예정이며, 매월 벼룩시장을 형성하고 조명을 갖춰 야간개장도 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조용하면서도 특유의 운치를 가득 담고 있는 제주의 제 7올레길, 그 곳을 찾을 계획이라면 꼭 두머니물농원의 귤을 맛보기를 권한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제주 귤의 참맛을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