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추자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추자도는 어디를 가도 참돔, 돌돔, 농어 등 고급어종이 넘실대는 천혜의 황금어장으로서, 국내에서는 참조기와 멸치를 가장 많이 수확하는 곳이다. 이렇게 풍부한 어족자원과 최상의 지리적 조건으로 제주의 보물섬이라 불리며, 낚시꾼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한류와 난류가 만나 이곳에 잡힌 생선은 다른 지역보다 쫄깃한 식감과 맛을 자랑하고 있으며, 4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어디에서 낚시를 해도 손쉽게 대어를 잡을 수 있다. 바다낚시와 갯바위낚시로 이미 낚시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섬이지만, 올레길, 나바론 하늘길이 열린 이후, 추자도의 수려한 자연풍관을 즐기며 올레길을 따라 걷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고 있다.
한편, 추자도의 산업은 수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19년 ‘추자도 어업조합’으로 설립되어 1962년 현 단체로 재발족, 약 100년 동안 이 섬의 수산업을 이끌어온 추자도수협은,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인구이탈 가속화 및 고령화로 유례없는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솔선수범 앞장서 우비를 입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보다 안정된 수협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이정호 조합장을 본지에서 만나 보았다.
복지어촌 건설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추자도수협 19, 20대 이정호 조합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위기가 닥쳐 경영난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환자로 친다면 지금은 회복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며, “2018년도 상반기 중 멍게출하를 앞두고 있어서 출하시 신규 수익창출 뿐 아니라 멍게 수확·가공·유통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소득 및 부가가치 증대로 경영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추자도수협은 과거와는 달리 보다 건실한 조합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급변하는 수산업 상황에 맞춰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함께 신뢰받는 조합으로 변화·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이정호 조합장은 어업인 지도사업, 판매사업, 유통사업, 이용가공사업, 상호금융사업, 공제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어업인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 살기 좋은 추자도를 만들고자, 전체 임직원과 함께 오늘도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친환경적 소득사업으로 수협 발판 마련한다
우두일출(牛頭日出), 직구낙조(直龜落照), 신대어유(神臺漁遊), 수덕낙안(水德落雁), 석두청산(石頭菁山), 장작평사(長作平沙), 망도수향(望島守鄕), 횡간추범(橫干追帆), 추포어화(秋浦漁火), 고도창파(孤島蒼波) 등, 추자십경을 자랑하는 추자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북서쪽 53㎞에 위치하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추자면은 6개리(대서리, 영흥리, 묵리, 신양1리, 신양2리, 예초리) 9개 자연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상추자, 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형성되어 있다.
수심이 깊고 태풍피해를 막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과, 적조현상이 없이 조류가 빠르고 난류 형성이 혼합되어 있는 등 먹이가 풍부한 물고기 양식장으로서는 최고의 적지인 추자도는, 1896년 전남 완도군에 편입되었고, 1910년에 제주도에 편입된 이후, 1946년 8월 제주도제 실시로 행정구역은 북제주군에 소속되었으나, 언어와 풍습 등 문화는 전남권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참조기의 원산지는 영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추자도는 국내 참조기와 멸치의 어획량 45%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참조기 및 멸치 생산지역이다. 특히 추자도 인근에 깊고 청정한 해역에서 잡힌 참조기는 씨알이 굵고 맛있어 조기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지식경제부로부터 참굴비 섬 체험특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를 명품브랜드화해 추자도수협 참굴비란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한 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호 조합장은 “저희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서 난다고 해서 깨바다라고 한다”며, “특히 순수한 자연의 맛이 일품”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추자도 지역 수산업은 참조기 유자망 등 어선어업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으나 타 지역으로 어선세력이 이동하면서 추자도수협은 위판량이 감소하고 수산물처리저장시설 등 어업생산지원시설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역사회는 참조기 등 어획물의 위판과 유통·배분 과정을 통해 창출되던 부가가치와 소득이 크게 줄면서 정주인구와 생산활동 인구가 감소하는 등 침체가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이 조합장은 “예전에는 수확한 참조기를 영광 상인들이 수협에서 구입해 영광에서 가공·판매해왔기 때문에 영광굴비로 인식하고 있지만 참조기의 주산지는 추자도”라고 전하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추자도 멸치젓갈도 90% 이상이 추자도 멸치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워낙 광범위해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에만 해도 인구가 많고 어선세력이 제주 본도로 이동하지 않았을 때, 즉 추자도가 참조기 주산지로서의 위상이 높았던 때에는 매출이 200억원이 넘었지만 지금의 매출은 그 반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현재 조합원들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고, 추자도의 청정해양환경을 이용한 멍게 등 양식산업의 신규육성, 방어 등 고부가가치 어종의 순치 및 출하조절 사업 정착화 등을 통해 새로운 어업소득 기반을 조성하고 여기서 생산된 수산물이 수협을 통해 위판되고 유통·가공·배분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추자도수협과 지역경제가 다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추자도수협은 수산과학원 및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의 전문인력의 지원을 받아에 적합한 해면양식기술을 지도받는 한편, 제주본도와 추자 연안에 양식시험어장을 운영하고, 2019년부터는 양식종자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정호 조합장은 “추자도수협은 경영난을 회복하기 위해 직원을 43명에서 23명으로 줄였고, 지역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최대 걸림돌인 과다한 물류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에 추자도 물류비 지원 정책을 시행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2017.6월에 조례가 제정되었으며 2018년부터는 예산이 반영되어 물류비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350명의 조합원들 모두 자신이 정말로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희망차게 나아가자. 또 조합장 을 믿고 함께 해준다면, 하루 빨리 정상화 시키고, 2018년에는 희망의 새싹이 자라는 조합, 2019년도에는 완전히 우리가 자력으로 일어나 활보할 수 있는 조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충실하게 한걸음씩 나아가 최고의 수협으로 만들겠다”고 희망을 주문했다.
지금 추자도수협을 둘러싼 수산 환경은 어족자원 고갈, 열악한 물류구조에 따른 경쟁력 약화, 수산인구 고령화 등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수산업과 어촌, 어업인의 자조조직인 수협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아닌 어업인 조합원 자신이다. 지금은 조합원들이 자신의 권익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수협을 앞장서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에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앞으로 추지도수협의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