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는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푹 익으면 사과처럼 붉게 변하는 외형에 진한 향과 특유의 달콤함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열대나 아열대지방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던 애플망고지만 이제는 기후변화와 기술 발달로 제주에서도 수확이 가능해졌다. 제주의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더욱 맛있어진 과일의 여왕을 만나봤다. 이곳에서는 5개 농가가 약 53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전문적으로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은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한 후에, 방출하는 따뜻한 물인 ‘온배수’를 활용해 망고 재배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로써 아열대 작물인 망고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연료비를 4분의 1 수준으로 절감시켰다. 강태욱 사무장은 “저희는 국내 최초로 온배수를 활용한 난방시스템을 활용하는 시설 농업입니다. 약 3년여에 거쳐 연구와 노력을 다 한 결과로 시설농업을 하시는 분들이 모델링,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온배수가 그저 버려지는 폐수였다면 이제는 신재생에너지로 소비자가 연중 언제나 애플망고를 접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강태욱 사무장은 원래 엔지니어로 전기 분야를 전공했다. 농업은 전무한 분야였지만, 온배수 활용 가능성을 보고 10년 전 귀농을 택했다. 2009년 선지적으로 애플망고 재배를 위한 준비에 돌입해 2년에 거쳐 나무를 키우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애플망고 생산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처음에는 마늘밭이었던 불모지에 하우스가 생성되고 애플망고가 줄줄이 열리게 된 것.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안정화 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태욱 사무장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신지식인으로 뽑혀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애플망고는 일반 망고보다 더 달고 진한 맛이 감돌아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특히 제주의 애플망고는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다. 강태욱 사무장은 “제주망고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퀄리티다. 질적으로 외국산과 확실하게 구별이 되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더라도 제주망고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자신한다. 망고는 후숙과일이 아니라 나무에 달린 상태로 완숙을 시킬수록 맛있고, 신선하게 먹을 때 가치가 높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채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에서 완숙된 망고가 검역을 통과하고 소비자들을 만나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 반해 제주에서 재배한 애플망고는 당도가 높고 가장 맛있을 때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1, 2월에 수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곳은 이 곳 밖에 없기 때문에 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강태욱 사무장은 “엔지니어로서 바라보기에는 제주는 바닷물도 따스하기 때문에 바닷물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본다. 열에너지 공급을 70%까지 절감 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규모도 확장할 수 있을 것”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망고뿐만 아니라 다른 아열대과수를 재배하고 테마파크 개념으로 가공의 범위 넓히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태욱 사무장은 초기에 정부의 지원도 받았던 만큼 환원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도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확실한 의지를 지닌 농가에게는 애플망고 재배 노하우나 기술도 모두 공개하고 교육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비자들의 더욱 색다르고 맛있는 아열대과일을 향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애플망고 재배의 비전이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도 애플망고 재배농가가 더욱 증대되고 생산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