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에 종사한 지는 11년이라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 고창덕 지부장은 본래 자신은 공무원 생활을 했었노라고 소회했다. “2005년도 즈음에 자격증을 땄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 있는 직종이지요.” 고 지부장이 이야기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의 효익은 무엇보다도 타 자격증에 비해 ‘위험요소’가 적다는 사실이다. 일반 사람들이 자격증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세무사나 감정평가사, 변호사에 도전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나 큰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은퇴한 후나 자신의 인생 제2막을 열기 위한 투자로서 무엇보다 가장 비용대비편익이 큰 최선의 ‘투자’라는 것이 바로 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라는 것이 고창덕 지부장의 생각이다.
일 년 동안 흘린 땀, 그 투자에 걸맞은 보상
전국적으로 참 많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직군, 공인중개사, 그만큼 사회적으로 수요가 크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며 고 지부장은 다부지게 웃었다. 게다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아직까지는 절대평가이며 다른 시험에서 요구하는 토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주부나 은퇴한 직장인들도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만큼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아닌, 뼈대와 역사가 있는 직종이라는 것.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올해로 꼬박 31년 된 베테랑 중에 베테랑 직이다. 1986년도에 처음 설립되었으며 그 전에는 기존에 복덕방 하시던 분들을 위주로 편재된 전국부동산협회가 있었다고 고창덕 지부장은 부연했다. 그러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가 만들어지면서 이 두 단체가 통한한 것이 바로 지금의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인 것이다. 고 지부장은 바로 이 유서 깊은 협회 제주지부장으로 2016년에 첫 당선된 11대 지부장이다. 회원 관리를 포함, 나름대로 숱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지부장 일이 가끔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그의 포부는 당차다.
전문자격사로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출범한 지 3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회와 시민들이 보는 인식이 굉장히 차갑기 때문에 더욱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에 대해 고창덕 지부장은 “우리의 업 자체가 누리는 권익 보호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일정 기여를 통해 우리들의 위상을 재고해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때문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연말에 사랑의 열매와 같은 불우이웃돕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제주지부 1500명 회원 역시 아울러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고 지부장은 웃었다. 서클 활동도 적극 적이다. 골프, 산악, 축구, 부동산학회, 바둑 동아리 등이 있는데 이러한 서클이 제주 지부는 총 5곳이 존재한다고. 서클마다 따로 불우이웃돕기를 계속하니 참으로 훈훈하다.
광풍은 아니지만, 조금씩 불어 오는 봄바람
제주도 부동산은 몇 년 전만 해도 타 지역 분들에게 좋은 투자처였다. 이에 대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고창덕 지부장의 의견은 분명하다. 사드 문제와 현재 도의 방침이 바뀌어 많은 부분 혼선이 빚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주도 부동산은 비전이 있는, 상당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단지 농지 투자에서 시장의 주된 관심이 이동하고 있을 뿐이죠.” 고 지부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근래 몇 년 간 상당수의 육지 투자자들이 제주도 땅에 투자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그 기억에 따른 반대급부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다. 그렇게 보면 제주도 부동산의 현재 값은 결코 거품이 아니며, 투자자에게 있어서도 최소 요구수익률을 충분히 능가하는 매력적인 기대수익률을 제시하게 된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사드 문제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줄어드니까 투자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뿐, 사드 국면이 해빙기를 맞는 내년 즈음이 오면 분명 다시 활성화될 것입니다.” 또한 제주도 부동산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읍면 지역 미분양 사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고창덕 지부장은 지적했다. “그런 위험은 통상적으로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활 근거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거 공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요.” 이는 아무리 귀농·귀촌한 사람이라 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고 지부장의 분석이다. 교통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며 읍면 지역은 대규모 부지 위에 지어진 타운하우스 형태라 지나치게 값도 비싸다는 흠이 있다고. 그 실례로 소형 주택 위주로 매물이 나오는 제주시 지역은 미분양 사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제주도민들의 직장이며 생활 근거가 보통 제주시와 같은 도시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고 지부장은 부연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을 내다본 분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참 좋은 시기를 맞았던 시기는 분명 있었다. 그러나 현 도지사님께서 취임하면서 난개발을 막아 제주의 경관을 지키고, 청정 제주의 귀중한 수자원, 지하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제주도민 사이에서 확대되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고 고창덕 지부장은 해석했다. “큰 땅을 분할하는 사업도 예전에는 자유롭게 허가가 났습니다. 지금은 아니지요.” 고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분할 계획이 난개발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도 차원에서 강경하게 금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악조건은 그뿐만이 아니다. 고창덕 지부장의 말이다. “요 근래 육지민의 제주도 지역 농지 투자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조례가 제정되면서 많은 규제책이 쏟아지고, 개발하기가 점점 나빠지면서 지금 농지의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주된 수요층이던 타 지역 사람들이 제주도 농지를 취득하지 못하게끔 점점 시장이 막히게 된 게 가장 큰 리스크라는 것.
가령 ‘농지 취득 자격 증명원’을 가져 오지 않으면 등기이전 자체를 경료해 주지 형태로 제도가 바뀌어 버린 것도 참 큰 문제라고 고 지부장은 지적했다. 이 자격을 얻기 위해선 전 세대가 제주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는 상황. 즉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제주도에서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에 한해서만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바꾼 셈인데 기본적으로 특별자치도라는 점에 얽매여 자국인을 역차별하는 결과가 된 것 같다고 고창덕 지부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한국 땅을 어느 지역에서든 가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 온당하지 않겠습니까.” 고 지부장의 의견은 한결 같다. 제주도에 소규모 귀농귀촌 가구가 살기 위한 작은 평수의 대지가 실질적으로 많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분할을 해야 겨우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지금의 법은 이를 모두 막아 땅은 넘치는데 정작 사람이 쓰지를 못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만 제주도에도 희망은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이번 8·2 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가 육지에 상당 부분 지정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본이 제주도 주택 수요로 오지 않겠느냐는 것. 주택 구입에 대해서 제주도는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고 지부장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