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한산모시는 그 품질이 우수하여 섬세하고 단아한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충남 서천군 테니스 협회는 지역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해마다 모시의 계절이 오면 ‘전국 한산모시배 테니스 대회’를 개최해 왔다. 지난 6월에 열린 이 대회는 올해로 벌써 17회째를 맞이해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여자 개나리부, 남자 신인부, 남자 오픈부로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일간의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는 선수들을 수용하지 못해 타 시군의 도움을 빌려 타지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등 장소를 분할했지만 올해는 서천 레포츠 공원내 코트장과 보조 경기장 3개소 외에 공설운동장에 테니스 코트 4개면이 추가 완공되어 서천에서 모든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서천군 테니스 협회 이명원 회장은 “올 연말에는 실내 코트장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테니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햇빛이 강한 여름날에도 테니스를 칠 수 있어 여성 동호인들의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력을 키우며 심신을 증진시키다.
서천군에서는 분기별로 테니스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한산모시배 전국대회 외에 군수배, 종별대회, 협회장배, 클럽대항기가 펼쳐지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치러진다. 참가자들에게는 서천의 특산품을 참가상으로 제공하는데, 올해는 서천김이 주어졌다. 우승에는 현금 120만원, 준우승에는 현금 70만원, 공동 3위는 현금 40만원씩 상패와 함께 지급된다. 이명원 회장은 “상금을 떠나 대회를 한 번 씩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실력을 늘리는 기회가 되고 심신이 쾌활하고 건강해 지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서천군에는 5개 클럽, 총 200여명이 테니스 협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신인들은 각 클럽에 가입해 레슨부터 받게 된다. 이명원 회장은 “배드민턴 보다 쉽지 않지만 한번 배우면 제대로 실력을 겸비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고령자들의 날카로운 실력은 젊은이들조차 어찌 할 수 없다고 했다. 레슨을 받으면 최하 6개월은 해야 기본을 배울 수 있고 대회에 참가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레슨과 게임경험을 쌓아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말했다. 각 대회는 신인부와 은조부(중간실력), 금조부(고급실력), 선수부로 나뉘기 때문에 실력에 맞는 급수에 참가하면 된다.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한 유소년 클럽의 중요성
이명원 회장은 테니스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초·중·고 유소년 테니스 클럽이 신설되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에는 유소년 클럽이 전혀 없어 아쉬운 부분이다. 공공장소에서 TV중계로 테니스 경기를 시청하게 되면 함께 보는 주변인들에게 경기규칙과 경기운영을 설명하는데, 이때 모두 흥미진진하게 관람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유소년 클럽이 활성화 되고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면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크게 테니스의 붐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미 테니스는 낯선 스포츠가 아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배운 만큼 치고 경륜만큼 친다.
스포츠를 시작하면 장비 구입 명목으로 이래저래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명원 회장은 테니스만큼 비용이 없는 스포츠도 드물다고 말했다. 테니스 채와 공만 있으면 되는데, 채는 한 번 사 두면 거의 바꿀 일이 없고 실력이 늘어나면서 바꾸게 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운동효과는 월등하다. 테니스를 치며 관절이 안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스스로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 관절에도 큰 무리가 없이 운동할 수 있는 안전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타 종목은 젊은이들이 쉽게 배워 고령의 선수들을 쉽게 따라잡기도 하지만 테니스는 젊다고 잘 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어서 누구에게나 공평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배운 만큼 칠 수 있고 경륜만큼 치는 스포츠가 테니스라는 것이다.
서천 군민이면 누구나 테니스 협회에 소속된 클럽에 가입해 건강을 증진하고 회원 간에 친목을 나누며 즐길 수 있는데, 클럽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입회비와 약간의 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이명원 회장은 서천이 테니스를 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타 시에서는 아파트 시설 때문에 밤 10시 이후에는 못 치게 하고 시끄럽다는 등의 문제가 많고 코트장 부족으로 인해 클럽별로 시간을 정하다 보니, 치고 싶어도 못 치는 날이 많아 한 사람이 여러 클럽에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천에서는 제반 여건이 좋아 치고 싶을 때 얼마든지 칠 수 있어 ‘테니스하면 서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원 회장은 군에서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1999년 서천에 거처를 잡았다. 군대 시절 테니스를 취미로 했기에 서천에서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2012년 협회장까지 오르게 되었다. 2년 임기에 연임으로 4년의 회장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다시 협회장으로 추대되어 임기 2년차를 이끌고 있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형제처럼 지내는 클럽 선후배들이 한 번 더 회장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청에 수락했는데, 과거와 달리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든 일들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치러졌다며 모두 회원들과 임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은 수석부회장이 자동으로 회장에 오르도록 임원 구성을 체계화 했다. 과거 차기회장을 구하지 못해 연임을 해야 했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 수석부회장을 미리 뽑아 자연스럽게 회장직이 이전되면 협회의 행정적인 업무들도 순조롭게 이행되어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협회 임원 구성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협회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조직이 갖춰지면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체계화 된다. 이명원 회장의 원이었던 실내 코트장이 완공되면 서천을 넘어 충남을 대표하는 강력한 테니스 부대로 서천군민들의 건강 증진과 지역경제 발전에 보다 더 일약하는 서천 테니스 협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