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족구의 중심, 충주에서 30년째 이어온 족구사랑 충주시 족구협회 정길수 회장

대한민국 족구의 중심, 충주에서 30년째 이어온 족구사랑 충주시 족구협회 정길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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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좁은 공간에서도 공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까닭에 야유회나 MT를 가면 빼놓지 않고 즐기면서도 족구에 대해서는 편견이 많았다. 군대에서 흔히 즐기거나 아저씨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 축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즐기는 운동쯤이 아닐까 하는 편견. 그러나 “직접 영상을 한 번 보시죠” 하며 충주시 족구협회 정길수 회장이 보여준 동영상 속 족구를 보자 모든 예상이 와장창 무너졌다. 마치 세팍타크로를 보는 듯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력한 스피드로 공을 내리 꽂는 화려한 발놀림, 숙련된 실력으로 남성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여성부의 족구 경기. 긴장감과 활력이 넘치는 족구의 매력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충주는 대한민국 족구의 중심

정길수 회장에 따르면 충주는 대한민국 족구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안보에는 전국 최초로 전용 족구장이 건립됐다. 축구장 크기의 면적이다. 이 곳에서 수많은 전국 대회가 치러진다. 1년에 전국대회는 2번 정도, 충주시장기나 협회장기나 생활체육 대회 등 6개 지역 대회에 더해 올해는 충북도지사기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을에 열리는 ‘충주사랑사과배 족구대회’에는 전국에서 무려 130개 팀 정도가 참가한다. 1박 2일 동안 열띤 경기가 펼쳐진다. 충주의 특산물 사과를 알리고 충주시와 수안보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충주시 동호회인들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해 충청북도 도민체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 충주시 족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 된 팀만 25개 팀, 300여 명 정도가 족구를 즐기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모였다. 그 중에서도 최강부는 프로 선수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강력한 힘으로 내리꽂는 정확한 공격과 빈틈없는 수비가 가히 혀를 내두를 만 하다. 최강부는 전국적으로 28개 팀만 존재하는 팀. 충주에도 1팀이 있다. 

주부로 구성된 여성부의 실력도 출중하다. 20대가 속한 남성 족구클럽도 이겼을 정도. 부부 족구팀도 있고, 부부가 함께 족구 심판으로 활약하며 그야말로 누구나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족구대회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참가 인원도 많다. 날씨가 좋은 3월부터 11월까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전국 어디에서는 족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는 첨언이다. 


22살 시작, 30년째 이어온 족구 사랑. 그 비결은?

충주시 족구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길수 회장은 22살에 족구협회에 처음 입문했다. 벌써 올해로 30년 째 족구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충청북도 족구협회 사무국장을 10년 동안 역임했고 현재 상임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전국족구협회 감사로도 활동했다. 그야말로 족구의 발전과 궤를 함께 한 셈이다. 전국의 족구 발전사에 대해 물으려면 그를 찾으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 30년 이라는 시간동안 족구를 즐겨올 수 있었을까? 물음에 정길수 회장이 풀어 놓는 족구의 매력은 끝이 없었다. “족구는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주 간편한 옷차림에 공 하나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지요. 그러면서도 전신운동으로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현대 직장인의 심신수련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딱이지요.” 지금도 그는 월수금, 일주일에 3번은 충주체육관을 찾아 족구를 즐긴다.  

아울러 족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에 입문자가 배우기에도 알맞다. 더욱이 충주족구협회에서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공격수, 수비수, 세타 각 분야별로 프로급 실력의 선수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별도의 레슨비도 없다. 정수 회장은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 실력에 상관없이 프로 실력을 갖춘 강사에게 무료로 배우고, 이후에 원하는 클럽에 가입해서 운동을 이어가기를 추천했다.

족구는 흔히 공을 가지고 발을 이용해 즐기는 운동인 만큼 축구와 비교될 때가 많다. 정길수 회장은 축구도 어렸을 적부터 즐겨 왔지만 거친 운동인 탓에 축구를 하면서는 부상이 잦았다고 말한다. “족구를 하면서는 다치는 일이 없었어요. 서로 몸을 부딪치지 않는 비교적 안전한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축구는 기본적인 운동 실력이 있어야 해서 운동신경이 없다면 아무리 해도 10년 동안 해도 실력 향상이 없는 반면, 족구는 실력을 쌓아 즐기기에 더 좋습니다” 축구를 잘 못해 족구를 한다는 것도 편견이다. 한세대학교, 세경대학교, 창신 대학교는 족구 전문적으로 하는 학생을 뽑아 전문 프로 족구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고 한다. 

 

충주시 족구협회와 함께 해 주길

충주시 족구협회의 회비는 클럽별로 연 10만 원 정도, 소속감을 가지기 위해 내는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그마저도 연초에 함께 가족단위로 윷놀이, 족구대회를 진행하면서 경품으로 나누어 준다. 특히 족구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는 만큼 새벽, 오후, 주말 등 개인 취향이나 스케줄이 맞게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충주시 족구협회 동호회인들은 특히 단합이 잘 되는 것을 자부한다. 강렬한 운동 후에는 식사도 함께 하고, 서로 사업,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고 경조사를 챙기며 함께 한다.

그가 협회장으로서 바라는 것은 동호인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지는 것뿐이다. 수안보에는 전용 족구장이 있지만 평소에 수안보까지 들어가기는 어려운 만큼 충주시에서 가까운 곳에 조그맣게 규모 작더라도 족구장 하나 더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길후 회장은 끝으로 동호회 인들에게 “충주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많은데, 개회식부터도 참여 많이 해 줬으면”하는 바람 한 가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