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맛과 영양이 풍부한 사과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전 국민에게 사랑 받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과일이다. 특히 오전에 사과를 먹으면 두뇌활동이 활발해져 ‘아침 사과는 황금(黃金)’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건강을 위해 즐겨먹는 과일이다.
충북 보은군의 540ha 농지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황토사과가 은은한 향기를 풍기기며 굵은 열매를 맺는다. 사과는 그 이름도 다양하다 7월에 생산되는 시나노레드부터, 홍로, 부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사과가 등장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토양을 갖춘 천혜의 고장 충남 보은군에서 새롭게 식재된 엔비 사과로서, 껍질이 얇고 부사보다도 당도가 높은 고품격의 이 엔비 사과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특별한 식감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회장 유병구)에서 앞으로 생산될 엔비 사과는 무려 16 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지녔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뉴질랜드 정부 산하기관인 T&G그룹에서 20여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이다.
본지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부모님에 이어 25년 동안 사과를 재배하며 최고의 노하우로 맛 좋은 명품 황토사과를 생산해온 유병구 회장을 만나, 친환경 사과의 경영노하우와 철학, 그리고 새롭게 등장할 엔비 사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 회장은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서 가을에 사과를 수확할 때 상품성이 뛰어난 좋은 사과가 생산될 때마다, 열심히 일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서 한없이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입산 과일에 밀려 사과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과재배 농가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노동집약적 경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가 소득증가를 위해 새로운 대안으로 엔비 사과 재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엔비 사과는 후지에 비해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또한 밀식재배가 용이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장점이 있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은군 사과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병구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겸양지덕(謙讓之德)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친환경농업을 바탕으로 사과 육종을 직접 개량할 만큼 높은 실력을 갖춘 열정적인 농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오색황토에서 재배한 고품질 사과
우리나라의 중심 충청북도 남부에 위치해 있는 보은군은 속리산국립공원이 위치해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문화유산이 산재해있는 청정지역으로서, 맑고 깨끗한 물과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으며 사과재배에도 이상적인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믿고 찾는 사과, 대추 등의 명품 농산물이 다양하게 생산돼 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 유병구 회장은 이곳 아름다운 보은에서 부친의 뒤를 이어, 무려 25년 동안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 공급하기 위해 재배기술과 생산기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유 회장은 현재 53세로서, 20대 후반부터 사과농사를 시작했으니 청춘을 모두 사과농사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보은군 사과의 품질을 향상시켜왔으며, 또한 4천 평의 농지를 9천 평으로 확장해온 열정적인 농업인으로서, 그동안 순수한 황토에서 수확한 부사, 홍로 등의 차별화된 맛있는 사과를 생산해 그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유병구 회장은 “보은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크고 높은 구릉지가 분포되어 있어 모든 농작물들이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과는 과육이 풍부하고, 식감은 아삭한 꿀 사과”라며, “저희 사과가 특별히 맛있는 것은, 모든 작물이 비료성분이 과하면 맛이 떨어지듯이 비료를 적게 사용하고 질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맛이 좋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표가 홍로와 부사인데 과잉생산으로 인해 도매시장에서 가격의 등락폭이 심하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앞으로는 상품성이 높은 엔비 사과로 점차 바꿔갈 생각”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엔비사과 재배 및 APC 건립 통해 농업거점 마련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 유병구 회장은, 그동안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농업환경도 FTA 등 글로벌화 되어 앞으로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되어 개방화, 글로벌화와 함께 사과 농업의 발 빠른 대응전략을 모색해왔다.
특히 밀려들어오는 수입산 과일과 함께 사과가격의 하락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변화에 대응해, 인건비 절감과 안정적인 생산 및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의 신품종 사과 생산을 위해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했다. 이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당도가 높은 엔비 사과에 주목하게 된다. 엔비 사과는 후지에 비해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밀식재배가 용이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지난해 엔비 사과 보급을 위해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 임원들과 함께 엔비 사과 원천기술과 품종특허를 보유한 T&G(Tuners & Growers) 그룹을 견학하기도 했다. 한편 뉴질랜드의 T&G그룹은 연간 8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 글로벌품종개발프로그램(GVDP)을 통한 지속적인 신품종 개발과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다.
유병구 회장은 “지난해 1350평에 엔비 사과 계약재배를 시작했는데 앞으로 면적을 넓혀 15,000평까지 늘릴 생각”이라며, “정성껏 보살펴 고품질의 사과를 수확하게 되면 판로는 문제없을 것 같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엔비 사과는 일손이 적게 들어가고 생산량이 후지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으며, 착색이 상대적으로 쉬워 정품 비율이 높다”면서, “단위면적당 농가 소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군수님께서도 거점APC 사업을 공약했듯이 이 사업이 확정돼 2020년 완공한다면, 생산자는 사과 재배에만 전념하고 에스티아시아가 유통과 마케팅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따라서 엔비 사과 재배단지 조성을 위해 (주)ST-Asia는 거점APC 건립을 전제로 MOU 체결 했고, 작년 20ha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ha 식재를 위한 3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식재,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사과 농사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차별화된 자신만의 전문적인 힘을 키우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 유병구 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품질 좋은 사과가 제값을 받음으로써, 농가들도 삶의 질이 윤택해 지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또한 하루빨리 거점APC가 건립되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