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산업이 쌀을 제치고 농업생산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돈 농가는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과 보람으로 축산을 이끌어 왔지만 최근 융통성 없는 행정으로 슬픈 범법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태안지부 대한한돈협회 유재흥 지부장은 “농가들도 환경문제를 가장 중요시 하게 생각하고 변화를 이루고 있지만 급작스런 변경과 규제, 제제는 경기불황으로 위축된 농가에 심리적 위축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게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축사 내에 지어진 가건물들이 무허가로 처리되는데, 합법적으로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는 상항에서 무조건 적인 제제는 농가들을 시름에 젖게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도 살리고 농가도 살 수 있는 융통성 있고 합리적인 행정 처리가 요구된다.
서산·태안의 한돈 농가들은 30여 곳이다. 모두 자발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자정능력을 키우고 있다. 분뇨를 자체적으로 정화해 방류하는 농가가 있고 액비유통으로 처리해 서산 해안의 간척지로 보내는 농가가 있다. 유 지부장도 지난해 현대식 축사를 새로 세우며 공기정화기기를 설치했다.
그는 “한돈 농가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조금씩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데 형편과 비용이 녹록치 않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점차적으로 변화해 갈 수 있도록 여유를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유명한 수입브랜드 등급은 낮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 필요
삼겹살과 목살은 온 국민이 유난히 좋아해서 즐겨 찾는 부위다. 그러다 보니 국내산만으로는 부족해서 수입육을 쓸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서 공급되는 긴 유통과정의 문제, 냉동육의 냉장육으로의 둔갑 판매 등의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고 최근 수입되지 고기 중에는 브랜드 명성에 가려져서 유통되는 고기의 실제 가치는 확인하지 않은 채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서산·태안은 위치적으로 한 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어 다행이도 구제역, 아프리카 열병(ASF)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유리한 편이다. 구제역과 같은 질병은 멧돼지가 옮기는 경우가 많아 1차적으로 국경방어가 중요하다. 또 공항과 항만을 통한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2차 방어는 지역방어다. 출하차, 사료차, 분뇨차가 농장에 들어올 때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과의 교류를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책임소지 규명,
근거자료 마련해야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국가 보상도 예전과 같지 않다. 예전에는 돼지 한 마리 가격이 20만원이라면 20만원을 모두 보상했지만 최근에는 최고 80%만 보상하고 책임소지를 따져 최저 20%만 보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농가들은 책임소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들였는지를 서류로 증거화해 남겨놓아야 한다. 백신접종내역부터 소독시설까지 근거자료가 중요하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돈 위해 방역은 온 국민의 몫.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열병(ASF)도 지난해 중국에서 급속도로 번져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이미 50만두 이상을 살처분 했고 지금도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최초 발병지가 북한과 직선 200km 거리여서 최근 한국도 경계령이 내린 상태다. 이 병은 백신이 없어 철저한 예방만이 살 길이다.
제주공항에서 불법 휴대 축산물 다섯 건을 압수했는데 이 가운데 한 곳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돼 긴장했던 일이 있다. 그야말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충남에서 생산된 자돈 ‘양돈사랑’
유재흥 지부장은 30년간 축산분야에서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시골에서 자랐고 대학도 축산과를 나와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 서산지역 한돈인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뜨레한돈’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농, 축협을 통해 유통시키고 머지않아 판매장 및 식당을 포함한 6차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건강한 돼지고기를 식탁에 올리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유재흥 지부장과 한돈협회 농가들의 수고에 보람과 결실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