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미투 운동은 2017년 10월 15일 미국의 할리우드 제작자이자 영화배우인 알리사 밀라노에 의해 최초로 시작됐다. 알리사 밀라노는 당시 미국의 ‘성폭력’에 대한 규모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Me too)를 올리며 “당신이 성폭력 피해를 봤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면 주저 말고 여기 트윗에 ‘미투’라고 써 달라”고 호소했다. 그녀의 미투 운동은 수만명에게 리트윗 되었고 유명한 연예인부터 일반인, 대학생까지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한국에서 미투 운동은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시작되었다.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정치계, 연예계, 문단계, 언론계, 기업계 등으로 급물살을 타며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 추악한 실태는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그러나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의 실체 속에 남성과 여성의 상하관계가 발생했고 성폭력이 당연한 듯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 김길원 회장은 “이러한 미투 운동과 고발이 번개탄처럼 한순간 이슈를 끌었다가 상처만 남기고 잊혀 지며 무용지물이 되는 게 안타깝다”며 “여성의 권익과 사회적 위상을 높여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여성단체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여권 신장 위해 끊임없는 자기 계발 필요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1986년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여권을 신장하고 여성 단체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발전과 지위 향상, 양성 평등을 이루고자 설립되었다. 현재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총 10개 여성 단체로 총 회원은 1천 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대한어머니회, 소비자교육 중앙회, 아이코리아, 진천여성의용소방대, 한국부인회, 한국생활개선회, 한국소비자연합, 한국자유총연맹 여성회 등이다. 각 단체들은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챙기고, 상호 협력과 교류를 통해 여권을 신장시키고 있었다.
김길원 회장은 “집에서 ‘가족들을 내조하고, 희생하는 여성’에서 ‘자신을 아끼고 발전시키는 여성으로 나아가야 여권이 신장된다.”며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전에는 여성들의 일이 가정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회에 나와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지위 향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길원 회장은 지난 1월 제 15대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취임 했다. 취임사에서 그녀는 “진천군 내에 있는 12개 여성 단체들이 잘 화합할 수 있도록 이끌고 다양한 사업을 활성화 시켜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단체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원 회장은 취임하기 전 한국자유총연맹진천군지부 여성회장(2016~2018)을 역임했고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 총무직을 수행했다.
각 단체 임원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김길원 회장은 “한번 일을 맡으면 끝을 보는 책임감을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자평하며 “회원들이 믿어준 만큼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 해 모든 사업을 원만히 진행하고 더 나아가 타지의 여성단체협의회 또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함께 보다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랑의 음식나누기 등 지역사회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진행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의 주요 사업은 봉사활동이다. 진천의 어려운 가정과 사회시설을 찾아 필요한 물품과 식품을 기부하고 있다. 특히 명절에는 요양원과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떡과 과일, 반찬을 나누고 김장철에는 해마다 배추 1천500포기에서 2천포기를 담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한 부모 가정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500여 가구를 선별해 전달한다.
단체별로 이루어지는 봉사활동도 있다. 경로당과 노인정 어르신들을 찾아 생신상을 차려드리기도 하고 요양원을 방문해 이미용 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길원 회장은 “진천군은 여성단체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단체들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젊은이들부터 연세가 있는 분들까지 손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건설적인 지역이다.”고 밝혔다.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회원들의 연회비로 운영되고, 기부 자금은 지역의 ’농다리축제‘와 ’문화축제‘에서 발생하는 수익 사업으로 마련하고 있다.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축제 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해 수익을 발생시키는데 이 수익금 전액이 기부 자금으로 진천 사회에 환원되고 있었다.
배려는 또 다른 배려를 낳아
단체를 이끌어 나감에 있어 회원들의 화합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김길원 회장은 “회원들 간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못할 일이 없다.”며 “배려는 또 다른 배려를 낳아 결국 나에게 돌아오더라”고 말했다. “진천군의 여러 사회단체들과도 잘 융합하여 여성지위 향상은 물론 사회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진정성 있는 단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사회, 따뜻한 진천을 만들기 위해 진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사랑의 음식 나누기는 기본이고 환경정화, 저탄소녹색성장운동, 태안 앞 바다 정유 제거 봉사 활동,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이용 캠패인 등 진천군의 발전을 위해 애써 왔다.
매년 여성주간인 7월에는 ‘여성대회’와 ‘생거진천여성문화제’를 개최해 진천군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생활 속에서 양성평등 문화의식을 고취시켰다. 이들의 아름다운 행보가 진정한 여권 신장을 이끌어 온 것이다. 2019년에도 아름답고 멋진 행보를 이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