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자연을 벗 삼아 힐링 하는 곳 연곡호수펜션 (진용석 대표)

사시사철 자연을 벗 삼아 힐링 하는 곳 연곡호수펜션 (진용석 대표)

관리…


짙은 푸르름, 지저귀는 산새 소리, 시원한 물소리, 바람 따라 사각거리는 풀잎소리... 진천 연곡면 만뢰산(萬賴山, 해발 611m) 자락 아래 소담히 안겨있는 연곡저수지 주변의 풍경이다. 연곡저수지는 농업용수를 만들기 위해 1984년에 축조된 저수지인데 지금은 수려한 풍경으로 강태공을 비롯한 나그네들이 찾는 쉼터가 되었다. 계절마다 달리 피고 지는 다채로운 꽃들은 저수지의 또 다른 장관이다. 봄이면 개나리와 진달래가 온 산을 물들이고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수국이 잔치를 연다. 여름이면 물놀이요 겨울이면 빙어낚시까지 나그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사실 연곡저수지에서 수영은 금지다. 이곳에서 물놀이는 연곡저수지를 바라보고 서 있는 ‘연곡호수펜션’에서 가능하다. 포도와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는 아치형 넝쿨 아래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지하수를 받아 만든 근사한 수영장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지하수에 몸을 담그면 40도를 육박하는 찌는 더위는 단숨에 사라진다. 

사시사철 강태공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지만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한 겨울에는 저수지 얼음을 깨고 빙어낚시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연곡호수펜션’은 6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펜션이다. 1층은 부부와 연인들이 묵고 갈 수 있는 원룸 형 객실이고 2층은 가족과 직장에서 삼삼오오 머물 수 있는 복층형 객실로 설계되어 있다. 아늑한 객실은 모두 저수지를 전망으로 바라보고 있고 큰 창을 통해 객실 내에서도 오롯이 연곡지를 감상할 수 있다.  


연곡호수펜션에서는 진천참숯을 이용한 바비큐장이 구비되어 있어 저녁이면 준비해 온 고기로 즐거운 야외식탁을 차릴 수 있다. 야외에서는 많은 반찬이 필요 없다. 풀벌레 소리와 숯불 타는 시골의 정취가 행복한 식탁을 만든다.     


진천군, 연곡지 주변 적극적인 개발 의지 없어... 

농사짓는 땅 줄었는데 여전히 농업보호구역? 으로 규제

진천군은 지난 2009년 5월 연곡지 인근에 8억6,400만원의 국·도비 보조금을 편성해 만뢰산 자연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진천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근의 보탑사와 김유신탄생지, 진천참숯테마공원들을 연계해 개발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 졌는데, 최근 담당부서에서는 연곡지가 농업용수로 조성된 농업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며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유락시설 건축에는 허가를 주지 않고 있다. 관광개발을 하겠다고 몇 억을 투자해 공원을 조성해 놓고 그에 필요한 시설은 허가해 주지 않는 모순된 행정에 지역민은 “지역경제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 놓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연곡호수펜션의 전용석 대표는 “펜션에 놀러온 손님들이 삼시세끼를 다 펜션에서 해 먹지 않는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타 지역에서 식사를 하고 오거나 타지로 식사를 하러 나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리 좋은 볼거리가 있어도 먹을거리가 없는 관광지는 지역주민에게도 관광객들에게도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전용석 대표는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면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정화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옳지 무조건 ‘농업보호구역이니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한숨만 토하게 하는 답답한 행정이라고 토로했다. 애당초 이럴 거면 억 소리 나는 돈을 들여 생태관광지를 만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농업용수를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와 인공호수들은 많다. 그러나 그 곳들이 모두 개발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농업용수를 위해 만들어진 가장 큰 인공호수라고 하는 제천시의 충주호도 인근에 호텔을 비롯해 맛 집과 카페들이 관광객을 맞이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유독 진천의 연곡지만 개발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진천군의 게으름 때문인지, 아니면 무능함인지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