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21번 국도에서 만나는 친환경인증 사현포도 17brix로 당도 최고 사현포도21연구회 김원영 회장

보령 21번 국도에서 만나는 친환경인증 사현포도 17brix로 당도 최고 사현포도21연구회 김원영 회장

관리…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대천IC를 빠져나와 보령으로 향하는 21번 국도를 갈아탔다. 보령시 남포면 21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드넓게 펼쳐져 있다는 포도밭으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하늘 위로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밭의 모습은 그야말로 여름의 장관이 아니던가.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를 상상하니 침이 꼴깍 넘어간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수도권에서 호남선을 타러 내려가기 위해 달려야 하는 도로는 21번 국도였다. 때문에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남포면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국도 옆 간이직판장에 들러 포도를 맛보고는 한 박스씩 차에 싣고 떠났던 추억이 있던 곳이다. 얼마나 맛있냐 하면 이곳의 포도를 싣기 위해 다른 곳에서 구입한 포도는 내려놓고 갈 정도였다. 해풍을 맞으며 모래언덕에서 자라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는 사현(沙峴)포도가 바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였다. 


황무지를 포도밭으로 개간하다

사현포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사현포도21연구회 김원영 회장을 만났다. 김원영 회장은 사현포도의 역사에 시작이라고 봐야할 인물이다. 지금은 이곳이 포도밭으로 유명해 졌지만 그 전까지는 물이 다 빠져버리는 모래땅으로 논농사도 못 짓는 황무지에 불과했다. 김원영 회장은 대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학교에서 포도나무를 재배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곳 모래땅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지금이야 모래땅에 과수나무를 심으면 잘 된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만 해도 이 땅에 무엇을 심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원영 회장이 포도나무를 심자 마을 어르신들이 신기한 듯 쳐다봤다. “콩, 보리 심는 것 보다 낫다네?(나을까?)”하고 물어오면 김원영 회장은 “잘되면 잘라다 같이 심어보세요~”라고 말해 주었다. 결과는 당연히 풍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김원영 회장의 포도밭에서 가지를 전지해 함께 산목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지리, 환경적 요건에 GAP인증까지, 보령의 특산물이 되다

지금의 사현포도밭은 보령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약 1억 3000만원을 들여 새로이 조성한 것이다. 모래사, 언덕현이라는 마을의 특징을 붙여 사현포도라 통칭했다. 포도밭 주위를 둘러보니 삼면이 산이요 한쪽은 남포저수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이다. 사현포도는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과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그리고 지하 100미터 암반수를 사용해 지리, 환경적으로 최상의 조건에서 자라 영글고 있었다. 여기에 비가림 재배를 통한 강수량 조절,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왕겨 목초액과 EM농법, 그리고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더해져 당도 높은 친환경 포도가 생산 되고 있었다. 또 생산부터 수확, 포장, 가공까지 철저한 안전관리로 우수농산물 GAP인증을 받아 최고의 포도밭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도는 전 세계적으로 품종개량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다양한 포도가 생산되고 있는데 남포면에서 생산되는 사현포도는 청포도(샤인머스켓)와 캠밸포도다. 우리나라의 전통포도라 할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세계의 포도들이 수입되고 있지만 사실 국산 포도와 비교할 순 없다. 입안에서 터지는 연하고 부드러운 과피는 국산에서만 맛볼 수 있다. 게다가 껍질 째 입으로 들어가는 포도가 아니던가. 먼 타국에서 장시간의 운송을 거쳐 수입되는 과일이라면 껍질째 입안에 넣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보령시가 지원, 추진하는 도로변 간이 직판장

현재 김원영 회장은 21번 국도에서 ‘머드 포도원’이라는 간이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로변 간이 직판장은 보령시가 사현포도의 명품화와 관광명소 지정을 위해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김원영 회장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려 차량이 많이 감소했지만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오면 이곳의 포도 맛을 잊지 못해 이 길을 일부러 지나가는 차량들이 있다고 전했다. 사현포도는 농협직판장과 우체국쇼핑을 통해서도 구입가능하다. 

머드 포도원에서는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다가오는 휴가철에 포도 따기, 포도잼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여해 건강한 여름을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농장에서의 칠링 여행을 계획해 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