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2019 프로야구 KBO 리그가 개막했다. KBO 리그는 올해 ‘900만 관중 시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 만큼 야구를 향한 전 국민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야구의 뜨거운 열기는 아마추어, 동호회 모임까지도 들썩이게 한다. 충주 지역에서 야구의 인기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충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김동성 회장을 만났다.
충주의 야구사랑, 그 이유는
충주 지역 내에는 무려 31개의 야구 클럽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충주는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단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 모델로,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뜨거운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에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해 류현진 등 야구계의 유명 인사들이 자주 충주를 찾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월 30일에도 이승엽 선수는 프로야구 홍보이사로서 충주 소외계층 유소년을 위해 충주를 방문해서 초등생 50명과 중학생 10명에게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충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동성 회장은 충주에 야구 열기가 더욱 뜨거운 이유 중 하나는 좋은 구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야구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인 야구 구장이 필수적인데, 충주에 자리한 2개의 야구 구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시설 면이나 관리 면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다.
600여 명의 충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동호인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올해 1월에는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을 정도로 지역사회 발전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사랑과 열정만큼이나 뜨겁게 나서고 있다. 전국 생활체육 야구인들의 축제인 충주사과배 야구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전용구장에서 야구협회장기를 시작으로 해서 충주시장기, 충주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기업 에네스티의 후원 경기 등 다양한 대회를 통해 야구 동호회인들의 교류와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야구를 즐기기 좋은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동성 회장은“ 충주야구소프트볼협회가 설립된 것은 20년 정도 되었다. 처음에는 충주 지역은 야구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고 회상한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에 선배들이 불도저를 가져와서 자신들이 직접 평탄 작업을 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런 마음에 힘입어 시에서도 점차적으로 보조를 늘여 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충주 사회인 야구인들이 야구 발전을 이끌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은 임기 내, 고교 선수단 창단 이루고파
충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동성 회장은 서울에서 중학교 때까지 야구 선수 생활을 해 왔다. 환갑이 가까워가는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야구 그라운드에서 달린다. 또 각종 대회에서는 심판으로도 활동한다. KBO 심판학교 1기를 수료한 인재다. “야구는 작은 공 하나로 감정싸움도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도 심판교육을 받고, 진행도 하면서 충주만큼은 공정하고 정확하게 심판을 본다고 자부한다. 이를 위해 심판은 덕아웃에 가서 물 한 잔도 못 마시게 하면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심판이 바로 서야지만 불미스러운 판정시비나 다툼 등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김동성 회장의 신념이다. 김동성 회장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야구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 받아 KBO심판학교 7기로 과장을 수료하고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김동성 회장이 회장으로 역임한 것은 3년째. 남은 임기 동안 고교 선수단 창단을 충주 야구 발전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각 시도의 명문 고등학교를 보면 야구팀이 다 있다. 물론 충주에는 성심학교 야구부가 있지만 인원이 부족해 엘리트야구에는 참가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충주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고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오래도록 야구를 사랑하며 인맥을 쌓아 온 덕에 야구협회 회원들에게 양질의 레슨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보람이 크다. 김동성 회장은 “각 클럽마다 전 프로 야구선수들이나 유소년 시절에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이 코치 역할을 하며 실력 향상을 위해 가르쳐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심학교 감독, 리틀야구단 감독 등도 주중에 레슨을 진행한다. 김동성 회장은 충주 야구 발전을 위해 감독들과 타협을 해서 타 지역보다는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김동성 회장은 “이전에는 충주야구협회가 열심히는 했지만 금전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예산을 집행하며 협회를 운영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은 과도기 상태인 만큼 협회가 하는 일에 잘 믿고 따라와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회장은 마지막으로 “저렴한 회비로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충주 야구 구장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야구뿐만 아니라 하는 야구를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도 레슨을 진행하고, 60대 이상의 실버 야구팀도 창단되는 추세인 만큼 야구를 보며 느낀 열정과 감동을 직접 느껴보라는 것. 더불어 충주야구소프트볼 협회도 승부를 위한 거친 플레이 보다는 야구 자체를 즐기고, 신체 단련을 위해 건강하게 야구를 하는 분위기임을 강조 했다. 점차 발전해 나가는 한국 야구의 중심에 위치한 충주로부터 더 큰 야구발전이 이뤄질 것을 믿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