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과는 계속 변화, 발전해 나갑니다” 4대째 이어가는 사과농사, 충주사과발전회 김상섭 회장

“충주사과는 계속 변화, 발전해 나갑니다” 4대째 이어가는 사과농사, 충주사과발전회 김상섭 회장

관리…


- 사과 재배를 위한 천혜의 자연환경

- 끝없는 농가 교육과 기술 연구, 기상 정보 제공 

- 새로운 세척사과시장, 아기사과 연구 등으로 시장 개척


충주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사과’다. 충주사과는 그 지역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지 오래. 충주지역에서만 무려 2,100여 농가가 사과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 농가의 권익을 대변하고, 충주사과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충주사과발전회의 김상섭 회장을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무에 열리는 사과를 수확해 담아서 판매하면 그만이 아닐까 라고 여겼던 단순한 생각들이 부끄러워지는 만남이었다. 정말 그 이름처럼 충주사과발전회는 ‘충주사과’ 발전을 위해 농사 단계부터, 판매, 유통, 마케팅 등 모든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연구하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충주 사과, 유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충주는 사과재배의 적지다. 충주의 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할 뿐만 아니라 향과 맛도 좋다. 충주라는 지명 자체가 우수한 품질의 사과임을 보증하는 셈이다. 충주하면 사과를 떠올리게 된 이유에는 환경적인 조건을 빼놓을 수 없다. 

“충주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습니다. 또 강수량도 적정합니다. 고랭지 사과는 산미가 강한 반면 충주사과는 산미는 완화되어 있는 대신 당이 급속도로 높아, 산과 당의 비율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상대적으로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랭지는 과육이 견고해 늦게 출하하는 것이 유리해서 미리 수확을 해서 저장을 했다가 늦봄에 출하하는 반면 충주는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출하를 합니다. 지리적으로도 수도권과 가까워 바로 맛봤을 때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요” “더불어 황토흙이 주 성분인 토지 환경도 한 몫을 합니다. 농사를 짓기에는 힘들지만 재배되는 과실의 본연의 맛과 향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보호력도 강하지요” 한 없이 늘어놓는 충주 지역의 강점과 사과 자랑에 충주가 왜 사과로 유명할 수 밖에 없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충주사과발전을 위한 수많은 노력들

충주사과발전을 위해 김상섭 회장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사과농업인들의 교육이다. “재배기술력은 이미 궤도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개인 기술 노하우가 아무리 높다고 할 지라도,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대화 했을 때, 시너지가 납니다.  서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잡아주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회원분들의 응집이 중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기상재해를 극복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김상섭 회장은 “농업은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래도 기상 상태에 따라 한 해의 농사 결과가 결정되는 만큼 하늘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개개인 농가가 기상정보를 정확히 알 수는 없는 만큼 농업인에게 기상정보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충주에 있는 공군부다를 활용 하고, 시의 과수과에서는 디테일하게 정보를 제공해주고,민감한 병해충, 돌발 해출 등에 대한 예보를 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정밀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농가가 전문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가들에게도 재해 보험에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지난 해 유례없던 폭염으로 인해 사과 농가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김상섭 회장은 “지금까지 23년 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지만 작년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었을 정도였다. 그런 재해를 겪고 나면 인간의 한계성을 느낀다. 예전에는 태풍이나 자연 재해가 오면 오는 대로 받아드는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재해 보험에 가입한 경우 그나마 조금은 보상이 됐다”고 말했다. 향후 5년 간 지금과 같은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지라 시 차원에서도 재해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그나마 충주시에서는 3천편 당 170만원 보조 지원을 해 주고 있어 그나마 다른 시도보다는 행복하지만 농가의 손실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충주사과가 걸어갈 변화의 길

사과 재배와 유통도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김상섭 회장의 생각이다. “예전과 달리 사과의 크기를 중요시 해 ‘대과’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맛’의 개념이 중시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과 생산보다는 소과 생산으로 전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극생종부터 만생종까지 품종도 다변화되어 사과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흔히 부사로 불리는 사과 품종 내에서도 20개가 넘는 종으로 분류가 되지요. 소비자들은 단순히 부사면 부사라고 생각하지만, 그 내에서도 교배종도 나올 수 있고, 돌연변이를 양성화 시킬 수도 있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품종을 찾고 충주 지역에 알맞은 품종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세척과일, 조각과일로 판매되는 사과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도 주목했다.사과의 껍질을 깎아먹기 위해 칼을 사용해야 한다는 위험성과 불편함은 줄이고, 껍질에 풍부한 영양소를 버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세척할 필요 없는 사과를 내놓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충주 관내에는 사과 세척 시설이 부족해 시장님께 요청해서 조합내에 세척기를 보급하고자 합니다. 시 차원에서의 품질 보증도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과거처럼 대규모로 포장해서 가락시장을 통하는 루트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1인 가구를 공략해 편의점으로 판매를 늘리거나, 미리 잘라서 진공포장 해 바깥 포장을 벗기면 자동으로 8조각으로 나뉘어 지는 사과의 형태로도 판매가 곧 이뤄지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농장의 ‘아기사과’에도 항당뇨성물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금년 생체실험도 실시하고 상품화 할 예정이다. 아기사과는 60일 이내에 꽃이 피고, 재배한 풋사과를 의미한다. 흔히 동자사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현재 당뇨 특화도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충주 건대병원이 당뇨로 유명하고, 당뇨 요양병원도 위치해 당뇨 치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과 발맞추어 사과 농가도 사과가 가진 효능을 이용해 다양한 판로를 모색해야 합니다”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상섭 회장님은 3대 째 사과 농사를 물려받아 오고 있다. 아버지가 편찮으셔 귀농을 해서 사과농사를 하게 된 지는 23년. 현재는 아들도 돕고 있으니 4대 째 이어가는 사과농장인 셈이다. 충주의 사과 발전만을 위해 애쓰고, 노력해 온 그와의 대화 끝에 맛 본 충주 사과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앞으로도 더 새롭고, 다양한 형태로 충주의 사과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