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과학이다! 스마트 팜으로 국위선양 꿈꾸다. 해미읍성 딸기과학농장 선권수 대표

농업은 과학이다! 스마트 팜으로 국위선양 꿈꾸다. 해미읍성 딸기과학농장 선권수 대표

관리…


대한민국 신지식인! 국내 최초 미국 수출! 국내 최초 딸기 와인 제조! 해미읍성의 딸기과학농장 선권수 대표의 이야기다. 선권수 대표의 첫 인상은 농업인보다 연구하는 지식인이었다. 농사를 시작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듯 했다. 하나를 이루면 또 하나를 이루고, 하나를 이루고 나면 또 하나를 이뤄가는 그 과정 내내 그는 고뇌하고 연구하며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귀농 5년 만에 대한민국 신지식인의 반열에 올랐다. 불과 5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선 대표는 해미읍성에 딸기과학농장을 시작하기 10년 전부터 귀농을 공부했다. 결국 15년의 세월이 그를 신지식인으로 만들었고 다시 5년이 흐른 지금 그는 스마트 팜을 통해 세계로 수출하는 대한민국 딸기를 꿈꾸고 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10년 동안 귀농을 준비한 그는 2010년 서산 해미읍성 인근에 딸기과학농장을 설립했다. 농장 이름도 딸기농장이 아닌 ‘딸기과학농장’이다. 선 대표는 “농사도 과학이다.”며 “자연에 씨를 뿌리고 자연에 맡기면 생긴 대로 밖에 수확을 얻지 못하는데 농사를 과학적으로 접목시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을 준비하며 딸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FTA를 피해 갈 수 있는 작물로 판단했고 한국의 딸기 맛은 세계 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재배 방법도 남다르다. 흙이 아닌 이끼에서 재배하는 것 같다. 선 대표는 ‘수경재배’라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식 수경재배 기술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었다. 수경시설에 함수율과 산소 공급률을 충족시켜주면 13브릭스(brix, 당도의 단위)의 달콤한 딸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딸기과학농장은 어느 농장 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선 대표는 농장에서 가장 중요시 하게 생각하는 것이 ‘환경’이라며 직원들의 위생교육부터 농작물관리교육까지 꼼꼼히 관리해 어느 곳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수입농작물에 관해 농약잔류검사, 유해검사 등을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단 한 번도 문제제기를 받아본 적인 없다.”며 “최고로 안전하고 맛있게 생산되는 딸기”라고 자부했다. 딸기과학농장의 딸기들은 90% 미국 LA로 수출되고 있다. 딸기는 쉽게 무르는 과일로 수출이 쉽지 않다. 선 대표는 이에 대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며 “미국까지 딸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덜 익은 딸기를 따서 보내는데, 유통되는 시간과 온도, 현지의 날씨 등을 고려해 연구했고 결국 언제 딸기를 따서 보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수출하고 남은 딸기는 일부 소매로 판매되고 나머지는 딸기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국내 최초 딸기와인 제조.

개인이 담금주로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 정식으로 제조되는 딸기 와인은 딸기과학농장이 최초다. 딸기 와인을 만들게 된 동기를 묻자 선 대표는 “비극에서 시작된 일이다.”고 밝혔다. 딸기농사를 짓던 초창기에 중개상인들이 딸기 값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부르고 경매를 넘겨도 인건비는커녕 포장비도 나오지 않아 이 딸기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생각하게 된 것이 와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하고 국세청에 허가를 받으러 갔는데 ‘딸기는 과일이 아닌 채소다. 채소로 와인을 만드는 것은 안 된다’는 통보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법적으로 안 된다’는 답변이었다. 국세청 주류지원센터에 찾아가 설득하고 협의하고 오랜 시간 두드린 끝에 ‘대한민국 딸기와인 제조면허 1호’가 탄생하게 되었다. 딸기는 채소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애매한 경계였다. 과일이냐 채소냐를 두고 1년생인지, 다년생인지, 목본류인지 초본류인지를 따지며 블루베리, 산딸기 등도 결국 딸기 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물거품이 될 뻔 했던 딸기 와인은 그렇게 선 대표의 굳은 의지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딸기과학농장에서는 최신식 설비시설로 와인이 생산되고 있었다. 농장을 방문하면 딸기도 따고 와인도 시음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딸기와 와인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선 대표는 중간유통업체를 신뢰하지 않는다. 때문에 모든 생산품은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나 로컬 푸드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선 대표는 마을 할머니들이 콩을 조금씩 수확해 파는데 중간유통업체들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값을 후려치는 것을 보고 할머니들의 콩을 모두 사들였다고 했다. 사서 장을 담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메주 만드는 방법을 몰랐다. 할머니들을 모시고 와 메주를 만들었다. 메주를 말리고 나니 메주로 장을 담글 줄을 몰랐다. 다시 할머니들을 모시고 와 장을 담갔다. 할머니들은 맛있게 장을 담가주셨고 선 대표는 할머니들에게 최저임금에 맞는 인건비를 지급했다. 할머니들은 즐겁게 일하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좋아하셨다. 그래서 지금 딸기과학농장에는 할머니 손맛이 가득한 구수한 장류가 탄생했다. 선 대표는 “호주에서 샘플을 보내달라고 한다.”며 “곧 세계로 수출하는 장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 팜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국위선양 기대

2019년도는 더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선 대표는 “지금 미국에서 딸기 수출량을 늘려 달라 요구하고 있다.”며 “수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스마트 팜 농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팜 농장은 부지와 시설을 갖추기 위해 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 대표는 정부지원금과 모태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지원하게 되면 서산시도 30% 지원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시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팜은 유리온실로 환경제어를 철저하게 해 지금보다 생산 능력을 두 배로 증가 시킬 수 있는 설비다. 부지선정도 중요하다. 인력도 평균 50명이상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미국뿐 아니라 호주, 동남아시아로의 수출 길도 열릴 것이다. 


딸기로 시작해, 딸기 와인, 그리고 전통장까지 섭렵한 선 대표는 이제 스마트 팜을 통해 전 세계인이 한국의 딸기를 사랑하게 될 날을 꿈꾸고 있다. “반드시 이루겠다. 아니 반드시 이루고야 말 것이다!”고 말하는 그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신지식인으로서 지금껏 살아왔던 고뇌하고 연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대한민국의 맛있는 딸기가 국위 선양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딸기과학농장의 번창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