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닌 함량 22%, 국내 최고 품질로 부상하다. 증평인삼연구회 김지화 총무

사포닌 함량 22%, 국내 최고 품질로 부상하다. 증평인삼연구회 김지화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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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재배 최적지 ‘일교차·일조량·토질·바람’... 증평이 최고 

·증평 ‘선애삼’...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특허 등록

·‘증평인삼골축제’... 19년 충북도 우수축제 5년 연속 선정  


최근 충청북도는 2019년 충청북도 우수축제에 ‘증평인삼골축제’를 5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했다. 증평인삼골축제는 1992년 증평문화제로 시작해 지난 2009년 증평의 특산품, 인삼이 부상하며 현재의 명칭으로 개명했다. 해마다 9월에서 10월초 사흘간 열리는 증평인삼골축제 기간에 지난해에는 15만 명이 다녀갔고 농산물 판매로 총 14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증평군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까지 하면 약 45억 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평은 지형적으로 구릉지가 많고 물이 풍부하다. 토질은 배수가 용이한 사질토고 산지는 일교차와 일조량, 바람이 좋아 인삼을 키우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증평군에서 생산된 6년 근 인삼에는 주효 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일반 인삼보다 22%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평군은 인삼의 본고장으로 새롭게 부상하며 2011년 ‘선애삼’을 출시하고 전국 최초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으로 특허층에 등록했다. 증평지역의 인삼 상표권이 등록된 것이다. ‘선애삼’은 ‘신선(仙)이 사랑(愛)하는 인삼(蔘)’이라는 뜻으로 많은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신선이 사랑하는 인삼

증평인삼연구회 김지화 총무는 올해 32세의 젊은 농부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증평군 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에는 2000평으로 시작했지만 정부로부터 농지수탁을 받아 6만평으로 확장했다. 올해로 인삼재배 10년차다. 농사짓는 청년들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김지화 총무의 활약은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지화 총무는 비록 청년들이 감소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참여하는 2세대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모님 세대보다 더 과학적인 데이터로 접근하고 있어 수확량과 상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부모님세대는 오랜 경륜으로 ‘이맘때 이것을 하고, 이맘때 저것을 해야한다’를 아신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온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센터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연구하는 젊은이들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세대의 경험과 아들 세대의 기술력 융합으로 향후 증평인삼의 미래가 더욱더 기대된다.


증평인삼골축제 ‘수삼’ 가장 인기

증평의 한해 생산량은 1만 채(인삼의 단위, 대략 70톤)다. 이것은 6년 근만 집계한 것이다. 4, 5년 근은 개인적으로 판매하고 있어 집계가 어렵다. 증평에서는 수삼이 가장 인기가 좋다. 소비자들이 좋다는 것을 알고 직접 찾아와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김지화 총무는 “특히 축제를 이용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한해 수익을 좌우한다.”고 했다. 축제기간에는 시음회를 비롯해 인삼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수삼의 경우 750그람씩 묶어서 팔 때 더 얹어주는 경우가 많아 한번 찾았던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김지화 총무는 증평 수삼의 경우 몸통이 7cm로 조직이 단단하고 사질토에서 강하게 자라 우수한 성분을 자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실에서 큰 화초보다 야생에서 자란 잡초들이 더 강하듯이 인삼도 모래가 섞인 사질토에서 자란 증평인삼이 다른 인삼들 보다 더 건강하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증평인삼은 농약잔류검사, 중금속 검사 등 안전검사에서도 매년 합격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기농 인삼 재배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달라지는 이상기온에 안정적인 농법 필요.

지난 2017년과 2018년은 모든 농가를 힘들게 했던 해였다. 증평도 예외는 아니었다. 낮은 지대는 물에 잠겨 몇 년 농사를 완전히 망치기도 했고 일부 복구할 수 있는 작물들은 온 농가가 힘을 합쳐 시련을 극복해야 했다. 김지화 총무는 아픈 사람 간호하듯이 물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성을 쏟아 살려내지만 상품가치는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농가들이 산중턱의 구릉지나 계단식 논으로 모여들고 도랑을 파 배수로를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재배 10년차인 김지화 총무는 아직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달라지는 이상기온에 대처하고 그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해 안정적으로 인삼을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지화 총무는 하루에도 수십 번 인삼밭을 둘러본다. 휴일 아침에도 인삼밭을 둘러보아야 하루를 쉴 수 있다. “농산물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고 한다. 그만큼 농부들이 자주 밭에 나가야 작물의 상태를 빨리빨리 확인하게 되고 쏟은 정성만큼 농작물이 잘 자라게 된다는 뜻”이라며 밭에 나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삼의 효능... 세계인의 인기

증평인삼의 50%는 국내 유명한 홍삼전문업체인 정관장으로 납품되고 나머지 50%는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김지화 총무는 최근 건강기능식품들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지만 요즘처럼 춥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면역력을 보강하기에 홍삼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삼의 효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분기별로 일정량을 복용해도 좋고 소량을 꾸준히 먹어도 좋다. 꾸준히 먹으면 면역력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피부미용에도 좋아 손발이 차고 절이는 장년층과 여성들에게도 좋다. 증평인삼 브랜드인 ‘선애삼’의 이미지도 기존의 남성미에서 탈피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온 가족이 누구나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증평인삼연구회 김지화 총무는 2019년에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차광막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4월이면 이미 고온으로 올라가 차광막을 더 진하고 두껍게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랑도 현재보다 더 많이 만들어 통풍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풍이 잘 되어야 건강한 인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바쁜 한해가 예상된다. 새해에는 보다 더 양질의 인삼이 생산되어 증평 농가와 증평을 찾는 모든 소비자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