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명품 한우로 사랑받는 도시다.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한우를 키우고 있으며 어느 지역보다 빨리 ‘한우 친자감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우량 송아지 생산으로 농가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운영하는 직영 매장도 3개 운영 중인데 인기가 뜨겁다. 한우협회 청주시지회를 이끌고 있는 이동우 지회장을 만나봤다.
Q. 청주에서 이렇게 많은 한우를 키우는지 몰랐다.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 경주, 안동, 정읍에 이어 4번째다. 최근 들어 대단지화가 되면서 마릿수가 급속히 증가했다. 한우협회 청주시지회 자체 회원만 650명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농가는 1450농가로 아직 참여율이 저조하다. 앞으로 협회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우협회는 생산자의 이익을 위한 집단인 만큼 가입하시면 큰 이익 얻을 수 있다. 또 조직이 커질수록 필요한 부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함께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Q. 청주 한우가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이유는?
선도적으로 ‘한우 친자 확인’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한우 친자 확인’이란 송아지를 경매시장에 판매하기에 앞서 어떤 정자를 물려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나는 송아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자 출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송아지가 앞으로 어느 정도 성장할지도 예상할 수 있다. 친자 확인이 된 송아지는 경매에서 20만원∼50만원 높은 단가를 받고 거래된다. 우수한 정자를 받은 송아지일수록 성장해 도축할 때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3년 전에 정부 차원에서 한우 육종사업을 주도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유효했다. 대한민국 국토 상황 상 한우의 절대적인 수를 늘리기는 어려우므로 고급화를 위해 우수한 송아지를 만드는 것을 우선시하는 전략이었다. 그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자연교배를 했는데 이후에는 축산시험장의 어미와 보증씨수소의 정액을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청주는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송아지 시세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송아지를 선발해 가시는데 청주의 송아지가 인기다. 한우협회 차원에서 장려금도 1플러스면 20만원, 2플러스면 30만원을 장려금으로 지급하고 한다. 명품 한우 육성이 가능한 이유다.
Q. 청주 한우 직영 매장 인기도 높은데...
청주에 3개의 직영점이 운영 중이다. 초기에는 청원생명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 농가들을 조직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당시 한우협회 임원들이 주축이 되었다. 친환경 농가의 한우가 의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매장으로까지 이어졌다. 별다른 지원이 없는데도 1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자산도 많이 늘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수많은 한우협회 직영 매장 중에 손꼽힌다고 알고 있다. 처음 매장을 오픈할 때부터 협회 차원에서 도움도 드렸기 때문에 지금은 매장에서 협회에 큰 도움을 주고 계시다. 이 운영 되고 사무실이 있으니 그 쪽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원금도 도와주시고 계신다.
Q. 최근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 보는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로 코로나 때문에 자기 위로를 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싶다. 소고기는 귀하고 좋은 식재료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요한 날 자신을 대접하고 상을 준다는 생각으로 먹는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잠잠하면 소 가격이 떨어지고, 코로나가 심해지면 올라가는 추세다. 사람들이 외출할 수 없으니 식사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고, 비싸도 구매가 일어나지 않나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지난 해 추석 때만 봐도 원래는 명절이 원래 대목인데 코로나가 잠잠해 소 시세도 하락했다. 또 설보다 설 이후에 코로나 확진자수가 늘어날 때 오히려 소 가격이 더 올라갔다.
Q. 한우 가격 상승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다고?
소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한우 농가 차원에서 오히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축사도 대량화되고 마릿수도 급격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값 파동이 왔던 시기들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 2003년, 2011년에 소 가격이 급락했었는데 당시 전체 소가 300만두 정도였다. 지금은 330만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소가 급격히 늘었는데도 소 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축사 하시는 분들이 대형화를 하고 투자를 더 하신다. 자산이면 그래도 괜찮은데 부채로 하시게 되면 파동이 왔을 때 충격이 크다. 적당하게 유지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Q. 끝으로 회원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다. 3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2년째 회의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한우를 생산해내고 그 방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에도 ‘고급 송아지 생산’을 위해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만큼 성과가 있을 예정이다. 청년회도 육성하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을 보면 전망이 밝은 것 같다. 비용절감, 고품질화를 위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0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청주에서 청원생명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그 때부터 다시 적극적으로 청주 한우의 홍보에 박차를 가하겠다. 함께 최고의 청주 한우를 키워내는 데 함께 힘을 모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