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태권도는 ‘무도(武道)’로서 무술을 지칭했다면 언제부터인가 태권도는 우리의 생활 곁에서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서 자리하고 있다고, 평창 한국체육관 정욱화 관장은 말한다.
일부에서는 태권도 체육관에서 과거와 달리 공수도와 같은 다른 운동도 가르치는 일에 대해 우려 섞인 말들도 오가고 있다. 점점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형국에서 호신을 위해 무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태권도가 ‘약자’의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정욱화 관장의 설명이다. 옛날에 태권도를 배울 때에는 어린 관원들도 격파를 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다칠까 무서워 격파는커녕 주먹조차도 제대로 쥐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우리의 자랑스런 국기로서 태권도는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할까!
관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아끼지 않아
정욱화 관장에게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했던 운동, 무술에 대해 어느 부분이 좋다 나쁘다 함부로 평하지 않는 일이다. 그런 행위는 무도의 길을 걷는 자가 할 말이 아니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참 많이도 변한 예전의 태권도와 오늘의 태권도. 그만큼 체육관의 풍속도 또한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태권도장에서 예전처럼 무도를 지도하고 배우는 도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체육관이 마치 동네 보습학원이라도 된 양, 학교에서 가르치는 여러 교과목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만큼 제도권 교육이 품어주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는 반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운동하는 아이들 중에는 제도권 교육과 멀어진 아이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체육관(태권도장)은 운동도 하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은 아니지만 공부도 할 수 있는 그러한 배려의 공간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요?”
운동을 잘한다고 운동만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정 관장의 생각도 이 명제와 전혀 다르지 않다. 운동만 잘하면 만약 운동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 앞길이 막막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이에 관한 문제점은 각종 매스컴을 통해 많이 접해 온바 있다.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 양성 기조도 점점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으며, 생활 체육 역시 그러한 방향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정욱화 관장 역시 95년부터 20여 년간 한국체육관을 운영해 오면서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는 “어차피 지도자의 길을 걸어도 기본적인 인문 소양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한국체육관도 아이들이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작은 공간을 제공하며 돕고 있다”고 했다.
정 관장에게 한 가지 작은 바람이 있다면 적어도 성인 쪽에서만이라도 태권도에 대한 관점이 스포츠에서 ‘무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지역의 몇몇 체육관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한다.
또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다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운동을 시키자는 취지라서 어렸을 적에 한 운동이기에 나중에 해도 조금만 요령을 상기시키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의와 인성 세심히 지도…각종 대회 휩쓰는 쾌거 이룩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고 늘 강조한다는 정욱화 관장. 이 말을 그가 20여 년 간 운영해 온 평창 한국체육관의 관훈으로 삼을 정도로 중히 여기고 있다. 그만큼 승부에 있어 질 때 멋지게 지고, 이길 때도 겸손하게 이기는 그런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 관장이 무조건 엄하게 관원들을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체육관을 지키는 큰 기둥이지만, 실질적으로 어린 관원들을 돌보고 지도하는 것은 그의 제자이며 사범인 딸이 진행한다. 평창 한국체육관의 특징이자 장점은 여러 사범들과 차량을 운행하는 기사도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마음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섬세하고 살뜰히 챙길 수 있어 오늘과 같이 한국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태권도의 5대 정신은 예의와 염치, 인내, 그리고 극기와 백절불굴을 정신이라고 정 관장은 강조한다. 예의란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행동으로 표시되는 높고 갚진 인격의 기본이며, 염치란 부끄러움을 아는 깨끗한 마음이고, 인내란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뎌내는 것이다. 또 극기란 자기 자신을 조절하여 자신의 의지로서 눌러 이기는 것이고, 백절불굴이란 백번 꺾여도 바른 것을 위해 굽히지 않은 군자의 정신을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정 관장과 사범들이 관원들의 스승으로서 아이들이 진정 태권도의 정신에 부끄럼이 없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늘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각종 대회에서도 평창 한국체육관의 성적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숱한 도내 겨루기 대회에 나가서 단 한 번도 입상을 빼놓지 않았으며, 올해에 열렸던 전국소년체육대회 겨루기 대회에서는 강원도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 각종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있는 한국체육관은 이외에도 2월 상반기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성공개최 문화시민 운동 붐 조선 굿매너 평창응원 댄스 UCC 공모전에서도 2위에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올림픽응원가 리더스의 ‘올림픽코리아’ 노래를 활용한 태권체조로 2015 평창군수배 생활체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나아가 제21회 국민생활체육 강원도지사기 에어로빅 체조 경연대회 댄스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의 성공기원을 염원하는 전 국민 태권무&음악품새 경연대회에서는 고학년 여자 단체전 1위, 개인전 1위에 랭크되었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예의를 기본으로 인성을 중시하는 정욱화 관장 이하 여러 사범들의 ‘열과 성’을 다한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그러한 점에서 태권의 기상을 바로세울 평창 한국체육관과 그 관원들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다. 평창 한국체육관과 그들의 앞날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