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의 양계농가들을 대표하여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 양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홍천군양계협회는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움직이고 있는 이상호 지부장을 만났다.
깊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6만수 가량의 규모 유지
올해 66세인 이상호 지부장은 3년 전 홍천군양계협회의 지부장으로 취임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3개동, 6만수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가 양계를 시작한 것은 약 22년 전이다.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30대 후반에 고향인 홍천에 자리를 잡은 그는 양계에 미래를 걸었다. 그가 양계를 선택한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 역시 오랜 시간 양계에 종사해 왔기 때문이다.
철새 도래지가 없는 홍천은 AI 질병으로부터도 안전한 지역으로, 청정한 환경 속에서 사육이 이루어진다. 이 지부장 역시 지금까지 한 번도 AI로 인한 피해를 겪지 않았다. 홍천의 전체 양계 규모는 총 40만수 정도로, 타지역에 비해 작은 규모다. 홍천은 양계를 위한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이지만 새로운 농가들이 자리를 잡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가지 문제는 바로 민원이라 할 수 있다. 도시에서 새롭게 유입된 귀촌인들의 지역 축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민원은 사실상 배려와 이해를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안타까움이 더 크다.
농가들의 공통된 어려움, 생산비 상승
하지만 “민원보다 더 큰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이 지부장은 말했다. 이 지부장은 홍천군의 모든 양계 농가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산비 상승을 꼽았다. 그는 사료비, 인건비 등 농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상승하여 수익률은 과거보다 줄어든 현실을 꼬집었다. “과거에 비해 사료의 질은 훨씬 높아져 생산성이 증대되었지만, 사료비, 인건비, 백신, 생균제, 깔짚, 출하 상차비 등의 비용이 상승하였고, 입추하차비, 계분처리비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생산비가 대폭 증가한 반면, 사육비는 과거보다 오히려 줄어들어 농가의 수익구조가 악화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지부장은 유통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양계는 대부분 계열화업체로 유통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개인 농장 차원에서는 결코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그는 “많은 농가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열화업체의 방식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사료를 먹이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사육을 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적자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이 지부장은 “닭은 스트레스, 환경 등에 예민한 동물인 만큼 세심한 케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사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닭에 대한 변화를 느꼈을 때 이루어지는 즉각적인 조치”라고 말하는 그는 최근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 농장을 예로 들며 “스마트 농장의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이 농장 운영자의 기술력과 노하우”라고 강조하면서 “기계에만 의존해서는 결코 좋은 품질의 닭을 생산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계분 처리 문제 해결되어야
이 지부장은 모든 농가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계분 처리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이 지부장은 “단순히 양계 농가들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축종의 분변 처리에 대한 군청 차원의 협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계분은 뛰어난 영양분으로 인해 좋은 퇴비비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관내의 양계농가 계분이 관내에서 퇴비비료로 재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홍천의 경종농가들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퇴비비료를 대다수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관내 퇴비업체에서 관내 양계농가의 계분을 처리하여 퇴비비료로 재생산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 지부장은 “지역 내에서 계분 처리가 이루어진다면 양계 농가들의 처리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계분으로 인한 민원 해결이 이루어지며, 지역 경종농가에게 질 좋은 퇴비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군청과 정부에서 양계농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이 지부장은 “여러 가지 지원을 받는 만큼 형편이 나아져야 하는데, 생산비의 상승으로 농가들의 실질적 소득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투자로 생산성은 증대되었지만, 생산비 상승으로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지부장은 홍천의 양계산업의 미래에 대해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 미래가 밝다고만 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농가들이 생산에 투여되는 비용이 절감될 수 있도록 군청 차원에서 계분 처리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 주시고, 깔짚 보조사업의 보조금을 확대하여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군청 차원에서의 협조와 지원으로 계분 처리 문제가 해결되어 홍천의 양계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