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암 혜연보살

천수암 혜연보살

김태…

천수암 혜연보살

 

어려운 삶 살아가는 이들에게 길 제시해주는 참 무속인

 

-30년 외길 걸어온 참 무속인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노력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에게 가야할 길 제시하는 역할 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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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일을 겪게 된다. 때론 기쁘고 때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더욱 어려움울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 주는 진정한 무속인이 있다. 경주 천수암의 혜연보살이다.

 

30년 전 출근길에 만나게 된 신

혜연보살이 신을 만나게 된 것은 30년 전이다. 당시 혜연보살의 나이는 26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혜연보살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전을 하며 출근을 하고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었습니다. 출근을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하늘이 갈라지듯 엄청나게 환한 빛이 돌았고, 옥황상재가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갑자기 어지럽기 시작하면서 말이 터졌습니다. 그때의 상황으로 인해 제가 운전을 하고 있었던 차는 빙글빙글 돌았고, 도로 가장자리에 겨우 멈출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차가 없어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들과 가족들이 오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경찰서에서 제가 보이는 것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는 승진을 할 것이고, 누구는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쏟아내었지요. 가족들이 절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혜연보살은 동네 주민들에게도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했고, 그러한 혜연보살은 증조할머니가 무속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혜연보살은 20대 때에는 신어머니도 없이 혼자서 손님이 찾아오면 점을 쳐주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기도 했지만 혜연보살은 꿈에서 일러준 천년고찰 등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기도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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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정성으로 자신만의 길 찾아

그렇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보낸 혜연보살은 더욱 열심히 기도에 정진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많은 젊은 무속인들이 저를 많이 찾아왔었습니다. 점을 보러오는 것이었지요. 신선생님이 안계셨으니 그분들과 함께 기도를 가기도 하고 지인, 선배, 노보살들을 따라다니며 배우고 몸소 방법들을 익혀갔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차츰 저만의 길을 찾고 방법을 터득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혜연보살은 굿을 시작하게 되었고,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부를 이어가며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어느새 30년의 경험을 갖게 된 혜연보살에게서는 여유와 자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초, , 고를 거쳐 대학에서 전문적인 학문을 쌓는 것과 신의 세계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문을 익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말이 없어지는 법이지요. 전문의들이 병을 진단하고 처방함에 있어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필요한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앞서기보다 상대가 처해있는 상황을 살피고 그에 꼭 필요한 처방만을 내리고 있습니다.” 신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보이는 것을 그대로 모두 말했던 것과 달리 연륜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된 혜연보살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 간단하고 명료한 충고와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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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방침, 기도와 노력으로 인생 바꿀 수 있어

혜연보살은 특히 생과 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TV를 보다가도 누군가 곧 세상을 떠나겠다는 것이 보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요. 어릴 땐 그런 것들이 보이면 바로 상대에게 말을 해주었는데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가면서 이제는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혜연보살은 죽음 역시 나름대로 처방을 한다면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사주를 넣거나 사람을 보면 저승사자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 둘 까지는 괜찮은데 셋까지 따라오면 그 분은 어떠한 방침을 해도 피할 수 없더군요. 하지만 둘까지는 적절한 방침으로 피할 수가 있습니다.”

 

30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준 혜연보살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노력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길이 힘들어 저에게 상담을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의 길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계시지요. 자식의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이 많은 시기이니까요. 그 시기는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 중에는 좋지 않은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사주에 안 좋은 기운이 있으면 이름을 바꾸거나 방침을 통해 인생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주만을 믿고 헛되게 인생을 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인생은 사주가 30%, 조상의 은덕이 30%, 인간의 노력이 30%, 천운 10%로 이루어집니다. 천운은 배제하고 보았을 때 아무리 조상의 은덕이 좋고 사주가 좋아도 노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조상의 은덕이 좋지 않으면 기도를 통해 조상의 길을 풀어드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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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연보살은 무속인의 길 역시 기도를 통해 완성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속인으로서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혜연보살에게는 25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혜연보살을 찾아오는 신도들이 많이 있다. 혜연보살은 한 자리에서 꾸준히 정통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진정한 무속인이다.

경주시 수남길27-1 천수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