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사곡면에는 공주를 대표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는 사곡양조장이 있다. 6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사곡양조장은 우리 땅에서 자고 나란 원료로 정성껏 우리 술을 빚어내고 있다.
지역 특산물로 담은 좋은 술
사곡양조장의 임헌창 대표는 공주의 맑은 물과 우리 땅에서 자란 곡류와 과실, 한약재 등의 천연재료로 건강한 술을 만들고 있다. 막걸리 도매업을 하던 임 대표는 1997년부터 직접 사곡양조장 운영을 시작했다. 사곡양조장에서는 알반적인 술과는 다른 특별한 술이 생산되고 있다. 바로 지역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특산물로 술을 빚는 것이다. “탁주, 약주, 증류주, 리큐르주, 과실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사곡양조장의 대표 제품으로는 왕밤 막걸리, 왕율주, 밤꽃향기, 공주오디, 쾌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을 통해 공주의 자랑인 특산물의 맛과 효능을 널리 알리고 있지요.”
사곡양조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밤막걸리를 처음으로 선보인 원조 기업으로, 1999년 공주알밤막걸리를 전국 최초로 출시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만 밤증류주 수출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밤막걸리는 연령층에 구분 없이 전 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MZ세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젊은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메론 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곡양조장의 제품들은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및 롯데면세점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일본기자단 견학
국내 최초의 밤소주 등 다양한 밤 술 선보여
‘왕률주’는 사곡양조장이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밤소주로, 공주산 밤과 쌀로 빚어낸, 임 대표의 7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술이다. 밤소주에는 공주밤의 함량이 무려 50%나 된다. 밤과 쌀의 비율을 50%씩으로 혼합해 3달 이상의 시간 동안 저온 발효를 시킨 증류식 소주다. ‘밤꽃향기’는 밤과 백미를 넣은 청주로 대한민국 주류 대상 시상식에서 과실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쾌남주’는 구기자, 산수유, 동초하초, 벌꿀, 토사자, 오가피, 오미자 등 국산약재를 첨가한 남자를 위한 술이다. 여성을 위한 술도 선보인다. “여성의 피부에 좋은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스쾌걸’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에게 좋은 석류, 블루베리 등의 재료를 첨가해 술을 개발하고 있지요. 마카를 활용한 남성을 위한 막걸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공주에서 재배된 고품질의 오디로 담근 ‘공주 오디’, 무농약 밤과 쌀로 만든 프리미엄 탁주 ‘왕밤막걸리’ 등의 제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해온 임 대표는 계룡산의 도예 장인들의 명품 도자기에 48도의 최고급 밤 프리미엄 증류수를 담은 신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사곡양조장은 1500년 백제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전통의 술맛을 이어온 공주 유일의 양조원으로, 공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백제문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식 체험업체로 선정이 되었다. 이밖에도 사곡양조장은 ISO 22000 인증, 농촌융복합 6차 산업 인증, 충남 도지사 표창 수상 등을 통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농협은 각성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는 사곡양조장은 약 20여개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으며, 2018년 ‘충남술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헌창 대표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람회, 페어 등에 참여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나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술을 개발하기 위해 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 술 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만 해도 그 나라에서 나온 농산물로 만든 술을 마십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식당을 가도 그런 술을 찾기가 힘들지요. 현재 우리 국민들이 마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주는 물만 국산이지 모든 재료가 수입재료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한 술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임 대표는 전통주를 외면하는 농협은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좋은 상품을 부각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입와인, 양주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농민이 있어야 농협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농촌과 상생해야 하는 것이지요. 좋은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 판매가 적극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재료로 만든 우리 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임 대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다. “지역에 국가교육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전통주 홍보관 및 체험장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전통주를 빚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합니다.”
임헌창 대표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바로 피와 땀으로 기업을 일구는 것이다.